CAFE

신문제작부

[만화]사자의 서 1 ~ 7화 후기 (랑또 작가님이 사자의 서를 쓰게 된 이유)

작성자pOvOq|작성시간24.06.11|조회수3,608 목록 댓글 5

* 참고로 [사자의 서]는 랑또 작가님이 스토리 작가로 참여하신 작품이고 그림 작가는 키로 작가님임 

* 청불 작품이니까 미자 냥희는 뒤로가기!


일단 [사자의 서]는 '청년 자살'을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소재 때문에 19금을 건 것이고, 만화 속 인물들이 가진 자살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가치관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미성년 독자분들께는 다소 혼란을 줄 수 있어 19세로 기획했습니다.

이야기 구조 자체는 [오디세이아]를 골조로 해서, 동서양의 신화를 첨가하고, 현대의 청년사회문제를 주제로 만든, 아주 클래식한 모험물입니다. 신밧드의 모험이나, 걸리버 여행기 같은 구성의 만화죠.

이 만화를 처음 기획하게 된 건, 제가 가담항설을 완결 낸 직후, 사후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부터입니다.

그때 저에게 정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길 하면 글이 너무 길어지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상반신 전체를 아예 자력으로 세울 수가 없었고, 병원에서도 앞으로 상반신을 못 쓸 수도 있다길래,

'에라이~ 그럼 그냥 빨리 죽고, 빨리 환생할까?'

뭐 대충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쓰게 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살아서 고통받는 걸 무서워하지, 죽음을 무서워하는 타입이 아니기도 하고, 그냥 환생해서 만화 그리는 게 더 빠를것 같아서 한 생각입니다. 사실 그때 절대 나을 수가 없는 상태였고, 상태가 나아진것도 갑자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나은 거라, [니나의 마법서랍]을 완결 낼 때까지도 계속 제 마음속에 은은히 사실 내가 그때 죽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니나의 마법서랍] 작화의 펜선이 괜히 굵은 게 아니라, 팔이 언제 다시 박살 날지 몰라서 선을 미리 굵게 쓴 거였는데, 다행히 다시 아프진 않았고, 덕분에 연재 내내 편하게 그리긴 했네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그때 방 안에 누워있으면서,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을 무척 많이 했습니다. 거치대에 태블렛PC를 끼워놓고 침대에 누워서 죽음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때 도박업체들이 하도 전화를 해대서 [니나의 마법서랍]을 그렸다는 결론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이 만화 자체는 저한테 국한된 주제로 정한건 아니고, 젊은 나이에 죽음을 생각하거나 실행하게 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사회에 필요한게 무엇일까, 또 개개인에겐 어떤 것이 필요했을까, 등등을 이야기 해보기위해 만든 만화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수천개의 섬이 나오는, 아주 스케일이 큰 모험물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떠도는 인간 탐구의 여정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인간의 내면세계야말로, 정말 스케일이 큰 세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저는 항상 이런 믿음이 있습니다.

'내가 당장 부족하더라도, 그냥 일단 뭐라도 만들면, 그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누군가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가져오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랑또는 '은둔 고수 소환술'이라고 부르고 있죠. 하하하하하하.

서점에 거의 주 5일을 가는데, 서점에 직접 가면 특히 좋은 점이 바로, 생각지도 못했던 주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아, 맞아. 이런 문제가 있었지.' 라든가,

'와, 이런 세계가, 직업이, 심리가, 인간이 있구나.'

하며 매번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이 주제를 제가 올려두면, 더 훌륭한 작가님들이 '아 맞다. 이런 주제가 있었지' 하며, 더 좋은 만화로,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실 거라 믿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정진해보려 합니다.

감사하게도 너무너무 훌륭한 재능과 능력을 가진 키로 작가님께서, 모든 면에서 정말 어려운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작화를 맡아주셨습니다.

많은 독자분들께서 키로작가님의 작화에 감탄과 놀람과 걱정을 하고 계신데, 저도 매주 그러고 있답니다. 대체 원고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조촐한 작가입니다만, 키로 작가님께서 정말 멋진 작화를 보여주고 계시니.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왕 왕왕 사랑이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왕왕왕왕왕 사랑!! 우리 존재 화이팅!!!


https://blog.naver.com/narrace/223473862805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찬미 | 작성시간 24.06.11 아니 랑또눈아 건강이 얼마나 안 좋앗던 거야… 그걸 또 바탕으로 스토리 하나를 짜고..
  • 작성자라길네버다 | 작성시간 24.06.11 뭐야 너무 놀랐어 왜 전혀 몰랐지
  • 작성자라길네버다 | 작성시간 24.06.11 진짜 작가님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는데 네이버야 제발 좀
  • 작성자페디 | 작성시간 24.06.12 랑또 눈아 항상 작품들이 다 너무 좋아서 늘 건강하게 연재하면 좋겠잔아..
  • 작성자데쿠 | 작성시간 24.06.13 랑또님은 정말 좋은 작가시구나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