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밀토의 상상구름

술취한 시즈니 데려다주기

작성자꽉찬햇님|작성시간20.08.22|조회수547 목록 댓글 22

 

술취한  불도저 시즈니 데려다주기

 

 

술에 잔뜩 취한 시즈니를 데려다줘야하는 남자들.

 

 

 

1.

 

학과 모임을 마치고 떡이 된 시즈니를 5년지기 남사친 이동혁이 데려다주기로 한다. 차가운 밤공기에 동혁은 점점 술기운이 옅어지지만 시즈니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야야 그러게 적당히 마시라니깐

제대로 좀 걸어봐~ 무거워 죽겠어"

 

 

"손자바주면 제대로 걸을 수 이찌~"

 

"얘가 미쳤네 완전"

 

손을 잡아주라는 시즈니의 술주정에 동혁은 못이기는 척 살며시 시즈니의 손에 깍지를 끼워 넣는다. 동혁은 처음잡아보는 시즈니의 손이 자기보다 한참 작은 게 느껴져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간다. 

 

 

"아 진짜 귀엽네"

 

동혁은 작게 말을 뱉고는 발을 멈춰서 시즈니의 손을 더 꽉 잡고 무릎을 낮춘다. 

 

"분명 네가 잡아 달라 했다

내일 기억 안 난다고 말하기만 해 나 운다"

 

시즈니는 비틀거리느라 대답이 없었지만, 동혁은 그날 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2.

 

평소 시즈니를 짝사랑하고 있던 지성을 학과 사람들이 부추겨서 얼떨결에 시즈니를 집에 데려다주게 된다. 지성은 시즈니와 최대한 닿지 않도록 시즈니의 옷 끝을 잡고있다. 지성은 그동안 긴장이 돼서 술은 다 깨버렸다.

 

시즈니가 휘청거리면서 지성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어..누나.. 조심히..

옷 늘어나요.."

 

"그럼 손잡으면 되자나~"

 

"예?..아.. 누나..그건 좀.."

 

"시러어~?"

 

"아..아뇨..으ㅁ..그럼 손가락 하나만.."  

 

지성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시즈니의 새끼손가락을 잡는다. 지성의 큰 손에 시즈니의 손가락은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시즈니는 자연스레 지성의 큰 손에 제 손을 맞춰 꽉 잡는다. 지성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감추며 시즈니가 잡은 자신의 손을 빤히 쳐다본다.

 

 

“어...누나..저...이거 내일 까먹으면 안 돼요 알았죠..?”

 

 

 

 

3.

 

시즈니를 줄곧 좋아해 왔던 민형은 학과 모임이 끝나고 시즈니를 데려주기를 자청한다. 혹여 시즈니가 다칠까 민형은 시즈니한테 눈을 떼지 못한다.


“오우 조심히 걸어 다쳐”

“우와~민형아~ 같이 걸으니까 너무 좋다~그치~”

 


“응 좋아.”

“내일도 이렇게 걸을까아~?”

"웆스.. 잠시만..뭐라고?"
"어..완전 좋아"

 

민형은 내일도 시즈니와 이곳을 거닐 생각에 데려다주는 내내 표정 관리가 힘들었다고 한다. 시즈니가 오늘 일을 기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4.

 

술에 잔뜩 취한 시즈니를 데려다줄 사람이 없어서 학과 사람들은 시즈니의 가장 최근 문자 목록을 뒤져 전화를 건다. 그리고 전화를 받고 시즈니를 데리러 온 선배 김도영.

 

 

"야 너 미쳤어?"

 

"어~? 김도영이네~ 어떻게 와써어~"

 

"미쳤냐 진짜"

"저기 모르는 남자들밖에 없는데

무슨 애가 술을 이렇게 마셔"

 

"어? 김도여엉~ 걱정하는 거야아?"

 

시즈니는 정색하는 도영의 팔을 잡고 흔들면서 도영을 올려다본다. 시즈니와 눈이 마주친 도영은 솟아오르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다. 

 


"하.. 너 진짜.. 내가 내일 가만 안 둔다"

"지금 이렇게 한 거 까먹기만 해"

"안 되겠다 지금 찍어놔야겠어 가만히 있어 봐"

 

 

 

5.

 

술에 취한 시즈니는 데려다준다는 사람들을 다 마다하고 나재민한테 전화를 한다. 시즈니는 재민과 헤어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이럴 때마다 전화하는 것도 병이야 그치?"

 

"왜그래애~ 이제 친군데 좀 부를 수도 이찌~"

 

"오늘은 또 왜 취한 거야"

 

"너 보려고 취했지~"

 

"내가 그렇게 편해?"

 

"당연하지~ 제일 친한 친군데에~"

 

재민은 시즈니의 말에 표정이 굳는다.

 

"너한테만 친구지 바보야.."

 

 

"하..여기 팔 잡아

비밀번호는 그대로지?"

 

 

 

 

 

 

 

 

 

 

 

 

 

 

 

 

 

 

 

 

 

 

 

 

 

 

 


술 먹고싶다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블랙레몬 | 작성시간 20.08.26 ( ◠‿◠ ) •••

    나 이런거 조아햇내•••
  • 답댓글 작성자블랙레몬 | 작성시간 20.08.26 강경 [박지성]

    요즘 대세는 말랑 깜쮝 연하아닌가요 ₍₍ (ง ˘ω˘ )ว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밀리토리눈아 | 작성시간 20.10.08 박지성 누가 그렇개 웃으래 누가 수줍어하래 진짜 너무 개반칙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