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셸 리(Rhee·한국명 이양희·39) 워싱턴DC 교육감이 미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정치인인 케빈 존슨(Johnson·43)과 약혼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셸 리는 2008년부터 수백명의 일선 교사들을 퇴출하고 심지어 자기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까지 해고하는 등 미국에 교육 개혁 바람을 몰고 온 인물이다. 케빈 존슨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후반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의 프로농구팀 '피닉스 선스'의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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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의 인준청문회 때 증인으로 출석한 케빈 존슨(왼쪽) 새크라멘토 시장과 리 교육감.
리 교육감과 존슨 시장의 교제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지만, 7일 AP통신 등 미 언론은 두 사람의 약혼 사실을 공식화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교육개혁 행사에 참석한 리 교육감으로부터 약혼 사실을 확인했고, 당시 리 교육감은 왼손에 약혼반지를 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작년 말 리 교육감은 WP가 존슨 시장과의 교제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사생활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바 있다.
리 교육감은 2006~2007년 존슨 시장이 NBA에서 은퇴한 이후 설립한 학교인 '세인트 호프 아카데미'의 이사회 일원으로 일하는 등 오래전부터 존슨 시장과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시장은 2007년 리 교육감의 인준청문회 때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사적으로 가깝게 지냈다는 정황도 많았다. 리 교육감과 존슨 시장은 작년 새크라멘토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고, 올해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장에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초 워싱턴 DC에서 함께 손을 잡고 음악 클럽에 출입하기도 했고, 지난달 버클리의 미식축구 경기장에도 손을 잡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두 사람은 아직 결혼 날짜를 잡지 않았으며 오랫동안 새크라멘토와 워싱턴 DC를 오가며 약혼 관계를 지속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 교육감은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고, 존슨 시장은 미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