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여행6 - 발레타의 중심에서 요한 대성당을 찾아 그 화려함에 말문이 막히다!
2024년 5월 9일 몰타 루카 국제공항에서 텔린아 카드 Card 를 구입해 X4 번 버스를 타고 발레타
Valletta 에 도착해 Valletta City Gate 를 통과해 성 안으로 들어가 발레타
광장에서 세인트 제임스 캐벌리어와 오베르주 데 카스티유를 거쳐 라파렐리 가든을 구경합니다.
다시 걸어서 1565년 요한 기사단이 유럽에서 최초로 계획도시로 만든 어퍼 바라카 정원 Upper Barrakka
을 찾아가서 40분을 성벽에 달라 붙어 기다려서는 The Saluting Battery 라고 해서
매일 12시와 4시에 대포를 쏘는 것을 구경하는데 늦게 도착하면 인파에 밀려 가까이 다가갈수도 없습니다.
시간이 되어 장교 한사람과 병사 한명이 나오더니 준비를 하고는 정각에 드디어 대포를 발사
하는데, 소리도 클 뿐 아니라 발사후 흰 연기가 나는게 볼만한데... 우리는 다시
구시가지에 Triq ir-Republika 거리를 걸어서 10여분 이상을 걸어 요한 대성당에 도착합니다.
성요한 대성당 St. John's Co- Cathedral (Kon-katidral ta' San Gwann ) 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지라
개인줄, 단체줄에 인터넷 예약줄등 3개로 단체 줄은 빨리 입장하지만 개인줄은 한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인파 속에서 한시간이나 줄을 서서 입장하는데 직원이 가방을 열게하고
그 안에 내용물 까지 세세히 살피고는 입장을 시키는데....... 관람료는 1인당 15유로 입니다.
세 번째 줄이 늦게온 사람들도 빨리 입장하는지라 새치기인가 싶어 배가 아팠더니 휴대폰을 켜서 확인을
받는 것을 보니 그럼 인터넷에서 사전에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인 모양이니 그만 쓴 웃음이 나옵니다.
드디어 한시간이나 기다려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온통 금빛 찬란한게....
한시간 줄 선 것과 입장료 15유로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요한 대성당 St. John's Co- Cathedral (Kon-katidral ta' San Gwann) 은 바로크 예술과 건축의 보석으로
일컬어지니 성당 내부 천장이 온통 황금으로 되어 넋이 나갈 정도라 세계의 성당 21에 선정되었습니다.
1573년 몰타 기사단의 수장이던 장드 라 카시에르에 의해 성요한 기사단의 수녀원 교회로 지어졌으며
그후 17세기 이탈리아의 마티아 프레티가 세레 요한의 일생을 그린 성화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다양한 색깔로 연결되는 그림을 표현하고 있고 1608년 카라바조가 남긴 세례
요한의 참수 그림은 특히 유명하며 명암의 대비를 화폭에 그려낸 최초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여기 뫃타의 요한 대성당은 9시 30분부터 개장해 16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한국의 강화도 만한 작은 섬나라 몰타에는 무려 359개의 성당이 있다고 합니다!
화려한 대성당을 둘러보노라니 문득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동아일보에 쓴 “聖物(성물) 엔
무한투자.... 佛(불) 왕실, 예산 절반 1.3조원 들여 예수 가시관 구매”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중세 유럽 ‘성물 경배’ 의 경제학, 예수가 썼다고 알려진 가시관… 프랑스 왕 루이 9세가 구입,
4000억원 들여 보관할 성당 건축… 스테인드글라스 kg 당 100만원, 바로 프랑스 왕
루이 9세가 가시면류관을 모시기 위해 1248년 완공한 파리에 자리한 생트샤폘 성당이다.
중세 미술의 총아라면 고딕 성당을 손꼽을 수 있다. 특히 파리 시테섬에 자리한 생트샤펠
(Sainte-Chapelle) 성당은 우아함과 화려함에서 압도적인 미를 보여준다.
혹시 고딕미술이 고딕체 글씨 처럼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하면 완전 오산이다.
생트 샤펠 안에 들어가면 화려하고 환상적인 고딕 세계에 넋을 잃고 만다. 생트샤펠의 규모는
생각 보다 크지 않다. 길이 30m, 폭 17m로 건축면적이 510㎡ 정도의 작은 성당이다.
하지만 천장은 높아 20m에 이르는데, 놀랍게도 천장을 받치는 벽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돌을 철근처럼 얇은 기둥으로 만든 다음 벽면을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돌을 이용해 철골 구조를 짜낸 것인데, 자신감 넘치는 석축 기술에 경의를 보내고 싶다.
AP 뉴시스 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릴 때 썼다고 알려진
가시 면류관. 프랑스 왕 루이 9세가 1239년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창 덕분에 사방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13세기에 연출된 환상적인 빛의 세계에 탄복하다 보면 영롱한 보석상자
안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까지 든다. 이는 정확히 이 성당의 건립 목적에 부합하는 감성이다.
‘성스러운 성당’ 이라는 생트샤펠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모시기 위해 1248년에 완성된다. 믿기 나름
이지만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릴 때 썼다고 알려진 바로 그 가시관을 프랑스 왕 루이 9세가 1239년
콘스탄티노플에서 구매해서는 이를 영구적으로 안치하기 위한 보석상자 같은 성당으로 생트샤펠을 건립한다.
중세 유럽에서 성물 신앙은 대단했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추종
했다면, 중세 유럽인들은 성인의 유해나 유품을 성스러운 보물, 즉 ‘성물’ 로 믿고
경배했다. 중세인들에게 최고의 성물은 당연하게도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유물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루이 9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얻기 위해 13만5000 리브르 (livre) 를 지불했다
. 프랑스 왕실의 연간 세수입이 25만 리브르였으니 왕실 예산의 절반
이상을 내주고 얻은 셈이다. 그리고 루이 9세는 성당을 짓기 위해 4만 리브르를 더 쓴 것으로 전해졌다.
중세 프랑스 통화의 기준이 되는 리브르는 은 12온스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은 12온스 (340.1g) 는
44만원 정도지만 지금보다 은이 귀했던 당시 리브르의 실질 가치는 훨씬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시기 농부나 비숙련 노동자의 연간 수입은 1∼2리브르로 알려져 있고, 기사도 연평균 10∼20
리브르 정도의 돈으로 살았다고 한다. 기사가 중상류층으로 현대로 치면 중위소득 150%(4인 가구
기준) 전후 중산층임을 감안하면 1리브르는 오늘날 최소 1000만 원 이상의 구매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가시관의 구매가는 오늘날 1조 3500억 원 정도이고, 성당 건축에 들어간 돈은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성당의 아담한 규모를 고려하면 비용이 과장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부를 가득 채운 호화로운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을 보면 납득이 간다.
13세기 영국 기록에 따르면 투명유리 1파운드 (453g) 의 가격은 3데나리였고, 같은 무게 색유리의 가격은 이
보다 3∼5배 이상 더 비쌌다. 1데나리가 노동자의 하루 일당 정도였다니 당시 색유리는 1kg에 100만원
이상 하는 고가의 건축 재료였다. 생트샤펠 스테인드글라스 창의 총면적은 615㎡ 로 건축면적 보다 더 컸다.
여전히 수천억원이 믿기지 않는다면 최근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 비용을 참고하면
된다. 생트샤펠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노트르담 성당은 2019년 4월 15일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내외부 재건에 1조 원이 훌쩍 넘는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한편 노트르담 성당 화재 때 함께 다뤄진 중요한 속보가 있다. 바로 ‘예수의 가시관은 온전한가?’ 라는 뉴스
였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프랑스의 국보 중 국보인 예수의 가시관은 생트샤펠에 안치돼 있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 노트르담 성당으로 옮겨져 보관되었기 때문이었다. 2019년 화재 때 가시관은
사제들의 재빠른 대처로 화마를 피했다. 성당 복원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는 진위도 확인할 수 없는 성물과 그것을 보관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쓴 중세인들이
황당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생트샤펠에서 목격하듯이 이들이 남긴 고딕 건축과 미술은 너무나
위대해서 ‘중세=암흑기’ 라는 등식을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든다. 생트샤펠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이들의 높은 정신성을 상징하고, 이를 완벽하게 구현시킨 능력은 이들의 놀라운 자본력을 증명한다.
이런 수준 높은 미술품이 당당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는 과거를 새롭게 재인식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다 보니 루이 9세가 성물과
생트샤펠에 투여한 천문학적인 돈이 헛되게 보이기는커녕 아주 스마트한 투자로 새롭게 다가온다.
오늘 요한 대성당을 보았는데 중세에 요한 기사단장의 취임식도 여기 성당에서 열렸을 거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영국의 찰스 3세가 70년 만에 유서 깊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대관식을 거행했다는 뉴스가 떠오릅니다.
엘리자베드 여왕이 너무나 오래 재위했기 때문에 ‘ 70년만의 대관식’ 이라는데....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왕실 전통에 따라 대관식을 열고 영국의 40번째
국왕으로 즉위했는데 대관식은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