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저우 6 - 지하철을 타고 핑산역에 내려 걸어서 서호에 들어가 구경하다!
어제 2025년 3월 11일 푸저우 (福州) 에 도착해서는 1호선 디테(地铁 : 지하철)
선지앙커우 三江口(삼강구) 방향을 타고는 8번째 정거장인 상등 (上藤)
역에 내려 언덕을 올라 창산의 미국 영사관구지등 서양식 건물들을 구경했습니다.
다음날인 3월 12일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뷔페식 무료 아침을 먹고는 아침 출근시간을 피하기
위해 잠시 텔레비전을 보다가 호텔을 나와 5분 가량 걸어서 푸저우 (복주) 역에 갑니다.
푸저우역 지하로 내려가 65세 이상은 무료인 지하철 디테(地铁) 1호선 시양펑(象峰 상봉) 방향을
타고는..... 3정거장 핑산 (屛山 병산) 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조금
걸어서 시후궁위엔 ( 西湖公园 서호공원 ) 으로 들어가는데 48, 810 路 버스로 올 수도 있습니다.
서호 (西湖) 라고 하면 항주 서호가 생각나지만 푸지우에도 서호(시후) 가 있으니 진나라
태강 3년 (282년)에 조성된 인공호인 시후를 중심으로 원래 관개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0세기 오대 무렵 누각과 정자등이 세워지면서 경승지로 자리잡았다고 하는데,
공원으로 정비된 것은 1914년 이며 현재 면적은 18헥타르로
원내에는 임칙서의 서재였던 桂斋 (계재) , 동물원과 푸젠성 박물관이 있습니다.
서호 공원 입구에는 주로 남자 노인들이 많이 앉아있는데.... 보자니 은퇴해 연금으로
생활 하는 노인들로 장기나 바둑, 마작에 훌라나 포커 같은 카드놀이로 소일합니다.
우리나라는 노인들이 지하철역 지하의 만남의 장소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아니면 공원
같은 곳에서 두사람이 장기를 두면 옆에서 지켜 보거나 혹은 실내에서 화투 고스톱
을 치는등 노인들이 운동이나 취미가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편 입니다.
반면에 중국 노인들은 공원이나 광장 또는 아파트 마당에서 아침 일찍 많은 노인들이 나와 오와
열을 맞추고는 태극권이라는 운동을 하는데 동작은 느리지만 유장하여 힘이 느껴 집니다.
그러고는 공원 같은 곳에서 2~3명이 비파나 얼후를 타면 한 사람이 중국의 옛 노래를 부르고 그럼
몇몇 사람들이 일어나서 춤을 추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둘러 서서 박자를 맞추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중국 노인들은 혼자서 칼을 들고 태극권을 하거나 또는 물통을
들고 큰 붓으로 물을 묻혀 바닥에 한자 서예 글씨를 쓰기도 합니다.
며칠전에 샤먼의 중산공원에 입장하니 음악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서 보니 전축을 틀어놓고 50~
60명의 남녀들이 옷을 춤에 맞게 잘 차려입고는 지루박과 또 왈츠 같은 춤을 추는걸 봅니다.
이 사람들은 남녀가 쌍쌍이 팀을 맞춰서 온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그냥 혼자서 오면 이런데서
처음 보는 남녀가 손을 맞잡고 춤을 추기도 하며 끝나면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을 봅니다.
그러고는 안으로 들어가니 어린 아이가 장남감을 갖고 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10년전에 유행했던 당시는 일본제 장남감이니 로봇이 자동차로
변신했다거 다시 로봇으로 변신하니 어린아이들은 여기에 흥미를 느끼고 집착하나 봅니다?
계속 걸어서 호수를 반으로 가느는 둑을 걸어 다리를 지나는데... 여긴 붉은 꽃이 마날햇으니 매화는 아닌 것
같지만 이름을 알지는 못하겠는데 수만은 중국인 나들이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봅니다.
여기 다리 아래에는 수많은 여러 종류의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데 아직 3월 초순이라
기온이 차가운데다가 아침이니 배를 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절인지 정원이지 나무가 많은 곳으로 들어가니 중국 특색의 둥근 원형 문을 들어가니
꽃도 있지만 나무 그러니까 분재가 유독 많은 것을 봅니다. 분재(盆栽) 란
나무를 분에 심어 가꾸는 일을 말하는데... 나무가 자연스럽고 고목다운 운치 를 풍겨야 한다고 합니다.
분재 (盆栽) 는 일본 에서 발생한줄 아는 사람도 있지만 중국 당나라 때 장회태자묘 벽화에 그려진
것으로 미루어 8세기 부터 중국에서 성행 하였으며 고려시대 이규보 (李奎報)
의 동국 이상국집 에 기록된 가부중육영 (家盆中六永) 에서... 석류 (石留) 와 대(竹) 를 노래합니다.
조선시대 전록생(田綠生) 이 영분송(映盆松) 시에서 분(盆) 에 심어진 소나무 를 노래하고
있으며 세종때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養花小錄) 에 분재 가꾸기 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으니 중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를 통해 일본에 건너가 꽃피웠다고 보입니다?
분재(盆栽) 는 나무는 작으나 웅장한 느낌과 예술적 아름다움 이 나타나야 하는지라 회화
(繪畫) 나 조각 처럼 하나의 예술작품 으로 다루어져야 하며 나무를 바라볼때 대자연이
그려내는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 연상되고 운치와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고려시대 최자(崔滋) 는 분죽(盆竹)과 석창포에 대해 언급하는데 석창포는 수반(水盤) 에
백사(白沙)를 담아 심어 가꾼다했으며 이색은 분에 심은 소나무 를 읊고있는데 굽힘을
당한다는 왕피(枉被) 라는 말이 나오니, 인위적으로 수형(樹形)을 꾸며내는 기술을 보여
주며 정몽주는“분종송죽란매시 盆種松竹蘭梅詩” 라고 분재 연작시(連作詩) 를 남겼습니다.
조선초 강희안 (姜希顔)은 우리나라 유일의 원예고전(園藝古典)“양화소록” 을 저술했으니
노송 을 비롯하여 만년송(萬年松)· 오반죽(烏班竹)· 매화나무· 석류나무· 산다화
(山茶花 동백)· 자미화(紫薇花 배롱나무)· 철쭉나무· 귤나무· 석창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강희안 은 시· 서· 화에 능해 삼절(三絶) 이라 일컬어졌던 인물로 “분재도 盆栽圖” 라는
그림에는 네모진 큰 분에 괴석 과도 같은 큰 고목이 심어져 있는 그림으로 옆에는 두
동자가 나무를 돌보고 있는 모습이 함께 그려져 있는데 동자의 키보다 나무가 커 보입니다.
조선후기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 에 분재로 가꾸는 식물로 노송· 만년송· 대나무 · 매화나무· 국화· 산다화
· 치자나무· 석류나무· 철쭉나무· 월계화· 해당화 · 배롱나무· 석창포가 있고 박세당의 “색경증집” 에는
매화나무· 철쭉· 월계화· 옥잠화· 추해당(秋海棠)· 미인초(美人蕉) 의 여섯가지 식물의 재배 요령 이 있습니다.
분재 는 수려한 자연의 경관을 연상하고 운치를 즐기기 위하여 가꾸어지는 것이므로 그 대상이 되는 나무의
생김새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하니 줄기의 굴곡이 심한 이른바 번간(蟠幹) 이라고 불리는 수형을
높이 치는데..... 조선 중기에는 자연스러운 생김새를 가진 문인목 ( 文人木 ) 을 즐기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고려와 조선을 통해 소나무와 매화나무 가 분재의 주종을 이룬 것도 두 나무가 번간이나
문인목의 수형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니 조선 후기 한 분 속에 세그루의 소나무 를
심어 산림의 원경(遠景) 을 꾸며내는 방법이 유행했으니 서유구 는 이러한 분재를 바라
보면 언덕이나 산봉우리 위에 올라앉아 있는 듯하여 여름의 더위도 잊을 있다고 햇습니다.
분재는 사랑방 탁자나 책상머리에 놓아 즐겼으며 문갑(文匣) 위도 좋은 자리가 되었는데
궁궐에는 침전의 후정(後庭) 에 꾸며진 화계(花階) 위에 분재를 놓아 감상하였으니
경복궁의 침전 교태전(交泰殿) 자리의 뒤에 꾸며진 아미산(峨嵋山) 이라 이름한
화계 위에는 지금도 분재를 올려놓고 즐겼던 정교한 받침대 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분재 는 잔가지에 이르기까지 철사를 감아 판에 박은듯한 이상적이고도 정교한
생김새를 꾸며내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의 분재는 일본과는 달리
지나친 기교를 부리지 않으니 이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를 즐기자는 것이라고 말해집니다.
현대에 들어서 분재(盆栽) 는 작은 분(盆) 에 키 낮은 나무 를 심어 그 노거목
(老巨木)의 특징과 정취를 축소시켜 가꾼 것이니 우거진 숲이나 고산절벽
을 연상시키는 등 다양한 기교와 창의력을 발휘해 여러 가지 수형을
구성하여 작은 분에 창출하는 것이라..... 인공적인 배양 기술 이 필요합니다.
일찍이 중국 수(隋)나라 양제(煬帝) 가 읊은 석류분시(石榴盆詩) 나 장회태자 이현의
묘에서 발견 된 분경화(盆景畵) 며 송나라 때의 도요지에서 발견된 화분과
수선분(水仙盆) 등을 통해 이미 600년대에 분재가 일반화하였음을 알수 있는데
일본 에서 한층 더 함축적 이고도 섬세한 "분재라는 기예(技藝)" 가 발생 하였습니다.
고려 말 전녹생(田祿生) 이 8세 때 분재의 정취를 읊은 “영분송(詠盆松)”을 보면...
(山中三尺歲寒姿/移托盆心亦一奇/風送濤聲來枕細/月牽疎影上窓遲/
枝盤更得栽培力/葉密會沾雨露私/他日棟樑雖未必/草堂相對好襟期)”
“산속의 석자나무 풍상겪은 그 모습/ 화분에 옮겼더니 또 한번 기특하네/
바람은 속삭이듯 베갯머리에 와서 닿고/ 가지에 걸린 달은 창에 뜨기 더디어라/
힘들여 가꾸기에 새 가지 돋아나고/ 이슬비 흠뻑 젖어 잎마저 무성하네/
동량의 재목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서재에서 마주 보면 마음이 통한다네
오늘날 한국의 분재 는 도자기 처럼 오히려 일본의 영향 을 받았으니 기교적으로 발달된 일본
분재 가 1960년 이후 한국 분재계에 영향을 끼쳐 일본풍 분재 가 만연
했으나 이즈음은 한국 고유의 정서와 기질 에 어울리는 분재의 미를 창출해 내고 있다고 합니다.
문득 제주 한경면 에 있는 “생각하는 정원” 이란 식물원 에 적혀있는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식물은 화분속에서도 뿌리생장 을 계속하는데 화분과 닿는 부분은 갈색으로 변하며
굳어지고 이런 뿌리는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하므로 그냥 놔두면
나무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것 이니..... 뿌리를 잘라주고 주기적으로
분갈이 를 해주면 나무는 다시 회춘하여 수명이 길어지니 오래 사는 것 입니다!
인간도 낡은 생각 을 주기적으로 잘라내야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의 뿌리가 새로
돋아 젊어지는 것이라니...오래된 고정관념과 아집 을 버리지 못하면 설사
나이가 젊다고 하더래도 생각이 늙어버리니 주위에 사람들이 차츰 떠나가는 것입니다!
식물의 가지와 잎 은 사람으로 치면 기득권 내지 잘나갔던 시절의 기억 이니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새 뿌리와 가지 가 돋아나는 것 입니다!
그러고는 분재원을 나와 걸어서 호수 위에 아치형 다리를 넘어 가니 여긴
멋진 건물이 여러채가 보이는데....... 그 중에 한곳으로 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