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피부말이야.”
보드히가 시선으로 드로우의 그 나긋한 몸을 핥기라도 할듯
눈동자를 느리게 굴리며 말을 꺼냈다.
“만져봐도...괜찮겠어?”
드로우 여성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보드히는 한 손가락등으로
그 드로우 여성의 볼을 스치듯 만졌다.그녀는 그 감촉에 몸을 내맡기며
웃고있을따름이었다.보드히는 그 웃음의 숨은 의미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녀는 과거에 누군가를 뱀파이어 노예로 만들어버리기
전에 으레 그녀자신의 몸을 제공했었다.
“만족했어?”
드로우 파에르가 재미있는 듯 물었다.
“아냐.” 보드히가 손을 떼며 대답했다.
“하지만 오늘밤에는 다른.....먼저해둬야 할 것이 있어.”
“오늘밤?” 파에르가 쾌활하고 장난스러운 맡투로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이 두 번째인 무서운 일이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다.
“습관탓이야.”보드히는 인정했다.
“사과할께.”
드로우 여성은 어둑한 침실을 가로질렀다.그녀의 슬리퍼신은 발은
좋은 거미줄로 만든 비단깔개와 속삭이듯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술이 든 Decanter(*1)을 따고 유리잔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보드히에게 잔을 건냈다.
보드히가 말했다.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난 뱀파이어니까.”보드히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 사실은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지.”
파에르는 소리내어 웃었다.매우 즐거운듯한 웃음소리가 보드히의 귀를
간질이며 그녀까지도 기분이 좋게 했다.
“난 ‘사람’이 아니야.보드히.나는 드로우야.”
“당신은 자신이 유일한 드로우인것처럼 말하는군.”
“그러는 그대도 당신이 유일한 뱀파이어인양 말하고 있어.”
보드히는 그렇군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상하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덮여진 깊은 안락의자에 앉았다.그녀는 방금전 드로우여성의 잉크같이
검은 아름다운 피부를 건드릴때와 같이 그 신기한 가죽을 살짝 건드려보았다.
“하플링가죽이야.”
드로우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아주 비싸다구.”
보드히는 방금 그녀가 드로우들의 또다른,아주 간단한 시험을
통과했음을 깨달았다.
파에르는 화제를 돌려 말했다.
“당신은 리안란쏘른 일부를 가지고 있어.”
보드히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당신이 일을 볼동안 오라버니는 거래할 물건을 마저 가지고 나타날거야.”
“나는 드로우야.”
파에르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 거래중이지.나는 미끼에 지나지 않고,그렇지 않겠어?”
보드히는 소리내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당신은 그 과정에서 원하는 걸 얻게 되겠지.파에르.”
드로우는 그녀의 아마빛 눈동자를 굴리며 싱긋 웃어보였다.
“난 여기가 좋아.
보드히가 좁고 길다란 창문주위에서 밖에 비치는 지하도시의 광경과
화려하게 장식된 방을 애무하듯 번갈아 둘러보며 말했다.
“뱀파이어의 천국이지.”
파에르가 중얼거렸다.
“드로우의 천국이야.”
보드히가 답했다.
파에르는 날카롭게 그녀를 쳐다보고 말했다.
“우리는 항상 여기아래에 있지 않았어.”
보드히도 파에르를 다시 쳐다보며 말했다.
“약속한 것을 해준다면 당신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거야.”
“The Mythal.(*2)"
파에르가 말했다.
“힘이지.”
보드히가 동시에 말했다.
“당신 어머니를 파괴하는데는 충분할거야,그렇지?”
파에르는 웃으며 고개를 돌려 웃으며 외면했다.
“난 일에 있어서 당신이 자세한 사항들을 이해하는 걸 기대하지 않아.
그건 어머니살해일 뿐이야.“
“물론 아니지.”
보드히는 그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그것모두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1:식탁용의 마개있는 유리병
*2:마법적인 에너지를 증폭시켜주는 고대 네써릴 제국의 유물아티팩트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것은 안개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들은 헤아릴 수 없는 시간동안 지하를 헤매이고 있었고 반복되는 지루한
과정에 빠져있었다.언더다크는 확실한 놀라움으로 그들에게 다가왔지만,
매번 각각 같은 댓가를 요구했다.그들은 계속 참을성있게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레니쿠스과 이상한 보폭을 보여주는 어떤 다른 자의 발자국들을
찾았다.그들은 자신들이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실히,그리고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처음의 안개는 그들이 언더다크의 여정중에서 겪을 수 있었던 계속되는
기이한 현상들중 하나에 불과했다.그 안개는 차가웠고,지나치게 두텁지는
않았으며 어쩔때는 정말 부자연스럽게조차도 느껴졌다.압델이 언더다크같은
장소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날씨를 가질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들은 작은 주의라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며 계속 움직여갔다.
그들 세명은 안개속에서 서로 헤어지지않기위해 가능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믿기 어려운 걸 찾았어.”
이모엔이 말했다.
“이건 단순히 변덕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에 불과해.”
그녀는 죽음에 가까웠던 상처에서 회복되가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수척하게 야위었으며 회색에 가까워진 얼굴색은 항상 그녀가 지쳐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자헤이라는 그녀를 위해 기도했고,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때나 “치유”를 위한 주문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도 인정해야만 하겠어.”
자헤이라가 대답했다.
“이건 내가 그간 겪어온 경험으로 봐도 약간 뭔가 이상해.하지만 나는
이것 때문에 우리가 공포에 빠져야만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
압델은 검을 휘두르며 웃음지어보였다.
“난 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할거야.하지만..만약 누군가가 덮여진 안개를
이용하려 한다면.....“
“여기아래에서 그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지요.”
낯선 목소리가 갑자기 안개밖을 울렸다.
압델은 발에 힘을 주고 멈춰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준비를 했다.
목소리는 겉듣기에는 위협적이지 않은,명백히 젊은 여자의 그것이었지만.
이모엔이 소용돌이치는 안개중심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야.”
거기에는 십대 후반쯤 되보이는 소녀가 서 있었다.금발의 그녀는 예뻤고
어찌보면 저 네써릴 제국의 아름다운 조각상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마법에
의해서 완벽하게 돌로 굳어져버린 제국의 노예들일거라 말했었다-
과도 같아보였다.간단한 하얀 비단 토가를 몸에 감은 그녀는
그녀의 하얀 머리칼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훌륭한 은색 그물망장신구를 두르고
있었다.푸른 수정같은 그녀의 눈동자는 희미한 횃불빛아래서도 뚜렷한
빛을 발했다.
“당신들은 저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녀는 말했다.
“제 이름은 아달론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무섭지는 않아요.”
압델이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저는,이 언더다크같은 곳을 혼자서 정처없이 배회하며,
주위에 안개까지 몰고다니는 당신같은 어린 처녀를 믿기가 참으로 어렵군요.“
곧이은 명랑한 그녀의 웃음소리가 압델의 입을 절로 다물게 했다.
그 웃음은 보여지는 나이보다도 훨씬 더 거대한 놀라운 지혜를 담고 있었다.
떼쓰는 어린아이를 달래다 웃는 어머니나 누나의 그것과 같았다고나 해야 할까.
“저는 이미 당신에 대한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왜 저를 두려워하시는지
모르겠군요.당신은 바알의 아들,발더스게이트의 구원자인 바로 그
압델 아드리안이 아닙니까?“
“왜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부르고있다고 생각하는겁니까?”
당황하며 압델이 물었다.어떻게 그녀가 그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었을까?
그는 알아내야만 했다.
이모엔이 크게 소리내며 그녀를 의심했다.
“이레니쿠스와 한패군요!”
아달론의 아름다운 얼굴에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심장이 반박자뛸
짧은 순간 스쳐지나갔다.그녀는 곧 미소지으며 말했다.
“백만년동안은 그럴 일이 없어요,이모엔.”
“하지만 당신은 우릴 알고 있어요.”
자헤이라가 말했다.
“당신은 여기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요.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주세요.”
“저는 여러분을 돕길 원합니다.”
압델은 한숨을 쉬며 검을 꼭 쥔채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섰다.그러나
그녀는 그런 압델에게 손톱만큼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 듯했다.
“우리는 지금 우리자신조차 제대로 건사하질 못하고 있어요.”
그는 말했다.
“당신은 대체 누구고,뭘 하고 있으며,우리한테 원하는 것은 뭡니까?
이레니쿠스는 또 우리에게 뭘 원하고 있죠?“
압델의 눈에서 또 노란색 불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아달론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든 경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히세요,압델.”
아달론이 말했다.
“그는 당신을 바꾸어놓았습니다.그는 당신안의 깊은 곳에서 당신을 돌보아주던
무언가를 가져가버렸어요.바알의 피는 당신안에서 살고 있는 그의 아바타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이대로 내버려둔다면,결국 당신은 자아을 잃어버리게
될겁니다.“
"어째서?“
자헤이라가 물었다.
“그 질문은 이레니쿠스 당사자에게 묻는 것이 나을듯하군요.”
그 소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들이 곧 충분히-최소한 압델은 할수 있을-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이레니쿠스는 설다네셀라에 대항할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저는 설다네셀라의 오랜 친구로써 그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그냥
보아넘길 수는 없습니다.저는 당신들이 당신자신들과 설다네셀라를 돕고
이레니쿠스를 쫓는 과정에 있어서,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면,압델,당신은 영혼과 자아를 잃게 될것입니다.이모엔 역시 모든 것을 잃게 될것이며,설다네셀라는
폐허안에 쓰러지게 될 겁니다.그리고 이레니쿠스는 불멸의 존재가 되겠죠.
그렇게 되는 세계는,여러분만큼은 아니겠지만 저역시도 결코 살기 좋아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당신은 대체 뭐죠?”
이모엔이 물었다.
“만일에 제입으로 여러분들에게 제가 드래곤이라고 말한다면,”
아달론은 온화한 표정으로 이모엔을 살짝 돌아보며 답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모엔은 심호흡을 크게했다.그러나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지는 않았다.
“방금전에 저는 믿어야될지 말아야할지 선택하는 것을 멈추었어요.고마워요.”
“당신이 되찾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압델이 불쑥 끼어들었다.엘프,드래곤,죽은 신의 아들들이든 뭐든 사람들과의
그의 거래를 한단어로 표현한다면,고라이온이 즐겨쓰던 말로 요약될 수
있을것같았다.
Quid pro quo
"우스트 나사의 드로우들이 제 알을 훔쳐갔었습니다.“
아달론이 말했다.
“저는 그것을 되찾기를 원합니다.”
압델은 한숨을 쉬며 걸음을 뒤로 옮겼다.
“이건 미친 짓이야.모두 미쳤어!”
“알?”
자헤이라가 물었다.
“당신..알을 가지고 있다고 했나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께 저는 드래곤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겁니다.그리고 당신은
나를 믿지 않았을테지요.드루이드?“
아달론이 입술한쪽을 살짝 올리며 한편으로는 재미있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 길로 돌아오세요.더 많은 방이 있습니다.”
소녀는 등을 돌리며 거친 바위뒤로 미끄러지듯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자헤이라는 그녀의 둬를 따랐지만,압델은 한손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아 그녀를 멈추었다.
“제발 당신이 그녀와 함께 가지 않을거라고 말해줘.”
그는 말했다.
“만약 이게 함정이 아니라면,난-”
“이젠 좀 쉬자,압델.”
이모엔은 지친 듯 말하며 그들을 지나쳐 수수께끼같은 소녀를 쫓아갔다.
자헤이라는 졌다는듯하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슬며시 팔을 압델의 손에서
빼냈다. 어느 구석에선가 가죽이 돌에 긁히고 있는것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 소리는 가죽갑옷을 입은 일단의 군인들이 바닥을 가로질러
진군하는 것처럼 느껴질만큼 매우 컸다.
“당신들은 지금 드래곤의 잠자리안으로 들어가고 있는거야.”
압델이 자헤이라의 멀어지는 등을 향해 말했다.
“아주 최소한은.”
“그리고 내가 당신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면,바알의 아들이여.”
아달론의 목소리가 동굴어딘가에서 우르릉하며 위압적으로 크게 울려퍼졌다.
“당신은 이미 죽어있었을 겁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컸고,또 그만큼의 깊이가 있었다.아까의 공손한 어린 처녀의
목소리는 결코 아니었다.압델은 이모엔과 자헤이라를 따라갔다.압델이 그들의
등뒤에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는 자헤이라의 등뒤에 거의 달리듯 하여
따라붙고 있었다.
무언가 말할수 있기 전에 압델은 하프엘프가 그런 철저하도록 조심스런
걸음을 걸은 이유를 보게 되었다.
크나큰 드래곤이 지긋이 그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그 살아있는 존재는 압델이 지금껏 악운으로 마주친 지하의 모든 존재들중에서도
가장 거대했다.그건 마치 작은 성채와도 같이 보였다.
이모엔의 횃불빛은 그 몸을 덮은 수천개의 은빛비늘에 부딪히며 아찔할정도로
찬란한 은색빛으로 돌아와 그들의 눈을 찌르고 있었다.그녀의 은빛몸은
꼭 짜여진 비늘과 균형잡힌 근육들로 온통 물결치고 있었다.
그앞에 선 초라하도록 작은 필멸자들은 드래곤에게서 밀려오는 힘의 확실한 느낌이 자신들의 피부에 부딪히는 것을 깨달았다.
곧 그들은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러나 그힘외의 느껴지는 다른 느낌도 있었다.아달론은 신과같을 정도의
아름다운 존재였다.
“당신은 설다네셀라를 구하게 될 겁니다.”
압델키보다 여덟배는 높은 그 숨구멍으로부터 나온 장엄한 목소리가
온 동굴안에 울려퍼졌다.
“내가 당신에게 우스트 나사로 갈 방법을 일러줄 것입니다.당신은
내 알을 되찾아서 내게로 가져오게 될거에요.당신은 거기서 이레니쿠스의
계획을 실패하게 만들고 테디르계곡에 대한 드로우군대의 공격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당신이 나의 알을 되찾아주면,나는 당신을 땅위의
이 신이버린 구멍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이레니쿠스와 마주치게 될것이고,만약 그자가
당신을 지옥으로 데려간다면,당신은 그에게서 당신의 혼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자신에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악의 인질,그러나 선의 도구가 된 바알의 아들 압델 아드리안이여.“
“알고 있어요.”
압델이 작은 말로 속삭였다.
“알고 있다구요.”
드래곤이 뒷다리로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세명모두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당신은 이곳을 봐서 알겠지만,그냥은 우스트나사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드래곤이 말했다.
그 거대한 존재는 이해할 수 없는 음절과 단어들을 노래하듯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들을 태워 숯덩이로 만들어버릴 주문이든 뭐든 그것이 이뤄지기 전에,
드래곤을 공격하고 싶은 욕구로 압델의 팔이 덜덜 떨렸다.
비밀스러운 노래가락과도 같은 말들이 마침내 그 입에서 끝맺힘과 동시에
드래곤이 그 찬란히 빛나는 발톱을 들어 그들의 머리위에 흔들었다.
압델은 피부에 뭔가 스멀거리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그 감각은
약간 어지러운것보다 조금은 더 이질적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였다.
그는 그의 피부를 덮은 이상한 벌레들을 보게 될거라 지레짐작했다.그러나
그가 본 것은 그것보다도 더 혼란스러운 광경이었다.그의 피부색은 흑요석같이
검어져 빛나고 있었다.그는 그녀자신의 팔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는
자헤이라를 관찰했다.그녀역시도 피부색이 검어져 있었고,약간 뾰족한 그녀의
귀역시도 마찬가지였다.그녀의 머리카락은 백발이 되었고 눈동자안은 보라색이
되어있었다.이모엔은 그녀의 셔츠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미 밤과같은 색으로
변한 그녀의 이마가 살짝 찌뿌려졌다.
“이건.....”
이모엔이 말했다.
“이건 마치.....”
“그대들은 모두 드로우와 같이 보이며,드로우같이 소리를 내고,
드로우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있게 애기했다.(지금껏 말하던 모든 때에 걸쳐 자신있게 애기했지만.)
“곧 당신들은 그 도시에 접촉하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매우 짧은
시간동안만입니다.그 주문은 안에서 벗겨질-“
“그럭저럭 좋지 못한 짓이야.”
압델이 말했다.
“그리고 미친짓이에요.우린 모두 뒤의 그 수용소에 있었어야 했어.”
“압델.....”
자헤이라가 그녀의 목소리에 경고하는 어조를 실어말했다.
압델은 한숨을 쉬고 그녀가 그에게 분명히 그러기를 바랬던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생각했다.
"안되.“
그는 드래곤에게서 등을 돌리며 말했다.
“이건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을 일이야.왜 우리가 이런것조차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우리는 단지 드로우 도시안을 어슬렁거리며 다니게 될
뿐이야.....드로우 도시를.....우리가 그걸 해야만한다고,그럭저럭 우리가
우리와는 상관없는 어떤 누군가의 계획을 망칠 수 있다고,아니 이미 망치고
있다고 말하는 드래곤을 만났다는 이유만으로말이야.
우리는 지금 함께야.난 원하는 것을 얻었어.
그럭저럭 이 이레니쿠스는 내가 어떤방식으로든 환영받지 못할 어떤 엘프마을을
공격하게 되겠지.그건 내 소관을 넘어선 그들의 문제라는 애기로밖엔
들리지 않아.“
“압델.”
자헤이라가 조급한,그러나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지금 네가 뭐든 진정으로 믿지 못하고 있는 걸 잘 알아.하지만 넌
이레니쿠스가 무고한 사람들을 그의 방식대로 다루는 걸 내버려두지 못할거야.“
“그리고 바알이 남긴 모든 것은 뭐고?”
이모엔이 물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마음을 잃어버린 살인하는 괴물로 변해가는 게
괜찮다고 생각해?“
“시간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어요-”
드래곤이 말하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당신은 만일에 우리가 그를 찾는다면 그가 단순히 그걸 원래대로
해줄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압델이 물었다.
“그는 아마도 만약 우리가 그가 하는 어떤것이든 이해할수 있다고 한다면,그
방법조차도 모르겠죠.(*1)
난 그가 하는 건 뭣이든 무엇을 위해 그리하는지조차도
이해하지도 못해요.내 피는 아주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내 의지를
배반해왔습니다.“
압델은 자헤이라를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내게 내가 바뀌어왔던 것처럼 바뀌기를 원했지.지금 당신은 내게
복수하는 걸 잠깐 그만두길 원하고 있어.우린 이 엘프마을로 가는 이레니쿠스를
쫓은 다음,뭘 할거지?그를 죽여?그에게 우릴 원래대로 바꿔놓으라고 할까?
그에게 그걸 구걸하란 애기야?“
“그를 죽여서 기분을 푸는 것이상의 일을 하게 될거야.”
이모엔이 말했다.
“네가 그러길 원치 않는다면.”
압델은 몸을 웅크리고 손을 그의 머리에 짚었다.
“그래 그를 죽이자구.하지만 우리가 해야만 하는 건-”
그는 드래곤이 깊은 숨을 최대한도로 내뱉고 있는 것을 보지못했다.
그러나 그는 몸을 얼리는 차가운 공기가 그의 발밑에서부터 머리끝까지
휘감을때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동굴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잇달아 들려왔다.압델은 발을 굴려 눈보라와도 같은 하얀 냉기에서
벗어났다.그는 외침이 들려온 방향으로 몸을 돌렸고 얼어붙은 장소에서
문자그대로 냉기를 몸에 휘감은 여섯명의 형상이 나타는 것을 보았다.
그들중 몇몇은 벌써 몸을 바싹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그들 뒤에서
종유석바위사이로 또다른 여섯의 형상이 뿔뿔이 흩어져서 접근하고 있었다.
어스레한 횃불아래였지만,압델이 그 형상들은 드로우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채 일초도 걸리지 않았다.
*1:“네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이해한다.” 라고 해도
이레니쿠스같은 자가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 건 뻔한애기죠.
갖은 이유를 들어 설득해도 그에겐 통하지 않을거다라는 애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드히가 시선으로 드로우의 그 나긋한 몸을 핥기라도 할듯
눈동자를 느리게 굴리며 말을 꺼냈다.
“만져봐도...괜찮겠어?”
드로우 여성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보드히는 한 손가락등으로
그 드로우 여성의 볼을 스치듯 만졌다.그녀는 그 감촉에 몸을 내맡기며
웃고있을따름이었다.보드히는 그 웃음의 숨은 의미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녀는 과거에 누군가를 뱀파이어 노예로 만들어버리기
전에 으레 그녀자신의 몸을 제공했었다.
“만족했어?”
드로우 파에르가 재미있는 듯 물었다.
“아냐.” 보드히가 손을 떼며 대답했다.
“하지만 오늘밤에는 다른.....먼저해둬야 할 것이 있어.”
“오늘밤?” 파에르가 쾌활하고 장난스러운 맡투로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이 두 번째인 무서운 일이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다.
“습관탓이야.”보드히는 인정했다.
“사과할께.”
드로우 여성은 어둑한 침실을 가로질렀다.그녀의 슬리퍼신은 발은
좋은 거미줄로 만든 비단깔개와 속삭이듯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술이 든 Decanter(*1)을 따고 유리잔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보드히에게 잔을 건냈다.
보드히가 말했다.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난 뱀파이어니까.”보드히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 사실은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지.”
파에르는 소리내어 웃었다.매우 즐거운듯한 웃음소리가 보드히의 귀를
간질이며 그녀까지도 기분이 좋게 했다.
“난 ‘사람’이 아니야.보드히.나는 드로우야.”
“당신은 자신이 유일한 드로우인것처럼 말하는군.”
“그러는 그대도 당신이 유일한 뱀파이어인양 말하고 있어.”
보드히는 그렇군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상하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덮여진 깊은 안락의자에 앉았다.그녀는 방금전 드로우여성의 잉크같이
검은 아름다운 피부를 건드릴때와 같이 그 신기한 가죽을 살짝 건드려보았다.
“하플링가죽이야.”
드로우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아주 비싸다구.”
보드히는 방금 그녀가 드로우들의 또다른,아주 간단한 시험을
통과했음을 깨달았다.
파에르는 화제를 돌려 말했다.
“당신은 리안란쏘른 일부를 가지고 있어.”
보드히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당신이 일을 볼동안 오라버니는 거래할 물건을 마저 가지고 나타날거야.”
“나는 드로우야.”
파에르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 거래중이지.나는 미끼에 지나지 않고,그렇지 않겠어?”
보드히는 소리내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당신은 그 과정에서 원하는 걸 얻게 되겠지.파에르.”
드로우는 그녀의 아마빛 눈동자를 굴리며 싱긋 웃어보였다.
“난 여기가 좋아.
보드히가 좁고 길다란 창문주위에서 밖에 비치는 지하도시의 광경과
화려하게 장식된 방을 애무하듯 번갈아 둘러보며 말했다.
“뱀파이어의 천국이지.”
파에르가 중얼거렸다.
“드로우의 천국이야.”
보드히가 답했다.
파에르는 날카롭게 그녀를 쳐다보고 말했다.
“우리는 항상 여기아래에 있지 않았어.”
보드히도 파에르를 다시 쳐다보며 말했다.
“약속한 것을 해준다면 당신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거야.”
“The Mythal.(*2)"
파에르가 말했다.
“힘이지.”
보드히가 동시에 말했다.
“당신 어머니를 파괴하는데는 충분할거야,그렇지?”
파에르는 웃으며 고개를 돌려 웃으며 외면했다.
“난 일에 있어서 당신이 자세한 사항들을 이해하는 걸 기대하지 않아.
그건 어머니살해일 뿐이야.“
“물론 아니지.”
보드히는 그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그것모두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1:식탁용의 마개있는 유리병
*2:마법적인 에너지를 증폭시켜주는 고대 네써릴 제국의 유물아티팩트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것은 안개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들은 헤아릴 수 없는 시간동안 지하를 헤매이고 있었고 반복되는 지루한
과정에 빠져있었다.언더다크는 확실한 놀라움으로 그들에게 다가왔지만,
매번 각각 같은 댓가를 요구했다.그들은 계속 참을성있게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레니쿠스과 이상한 보폭을 보여주는 어떤 다른 자의 발자국들을
찾았다.그들은 자신들이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실히,그리고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처음의 안개는 그들이 언더다크의 여정중에서 겪을 수 있었던 계속되는
기이한 현상들중 하나에 불과했다.그 안개는 차가웠고,지나치게 두텁지는
않았으며 어쩔때는 정말 부자연스럽게조차도 느껴졌다.압델이 언더다크같은
장소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날씨를 가질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들은 작은 주의라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며 계속 움직여갔다.
그들 세명은 안개속에서 서로 헤어지지않기위해 가능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믿기 어려운 걸 찾았어.”
이모엔이 말했다.
“이건 단순히 변덕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에 불과해.”
그녀는 죽음에 가까웠던 상처에서 회복되가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수척하게 야위었으며 회색에 가까워진 얼굴색은 항상 그녀가 지쳐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자헤이라는 그녀를 위해 기도했고,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때나 “치유”를 위한 주문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도 인정해야만 하겠어.”
자헤이라가 대답했다.
“이건 내가 그간 겪어온 경험으로 봐도 약간 뭔가 이상해.하지만 나는
이것 때문에 우리가 공포에 빠져야만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
압델은 검을 휘두르며 웃음지어보였다.
“난 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할거야.하지만..만약 누군가가 덮여진 안개를
이용하려 한다면.....“
“여기아래에서 그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지요.”
낯선 목소리가 갑자기 안개밖을 울렸다.
압델은 발에 힘을 주고 멈춰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준비를 했다.
목소리는 겉듣기에는 위협적이지 않은,명백히 젊은 여자의 그것이었지만.
이모엔이 소용돌이치는 안개중심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야.”
거기에는 십대 후반쯤 되보이는 소녀가 서 있었다.금발의 그녀는 예뻤고
어찌보면 저 네써릴 제국의 아름다운 조각상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마법에
의해서 완벽하게 돌로 굳어져버린 제국의 노예들일거라 말했었다-
과도 같아보였다.간단한 하얀 비단 토가를 몸에 감은 그녀는
그녀의 하얀 머리칼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훌륭한 은색 그물망장신구를 두르고
있었다.푸른 수정같은 그녀의 눈동자는 희미한 횃불빛아래서도 뚜렷한
빛을 발했다.
“당신들은 저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녀는 말했다.
“제 이름은 아달론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무섭지는 않아요.”
압델이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저는,이 언더다크같은 곳을 혼자서 정처없이 배회하며,
주위에 안개까지 몰고다니는 당신같은 어린 처녀를 믿기가 참으로 어렵군요.“
곧이은 명랑한 그녀의 웃음소리가 압델의 입을 절로 다물게 했다.
그 웃음은 보여지는 나이보다도 훨씬 더 거대한 놀라운 지혜를 담고 있었다.
떼쓰는 어린아이를 달래다 웃는 어머니나 누나의 그것과 같았다고나 해야 할까.
“저는 이미 당신에 대한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왜 저를 두려워하시는지
모르겠군요.당신은 바알의 아들,발더스게이트의 구원자인 바로 그
압델 아드리안이 아닙니까?“
“왜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부르고있다고 생각하는겁니까?”
당황하며 압델이 물었다.어떻게 그녀가 그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었을까?
그는 알아내야만 했다.
이모엔이 크게 소리내며 그녀를 의심했다.
“이레니쿠스와 한패군요!”
아달론의 아름다운 얼굴에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심장이 반박자뛸
짧은 순간 스쳐지나갔다.그녀는 곧 미소지으며 말했다.
“백만년동안은 그럴 일이 없어요,이모엔.”
“하지만 당신은 우릴 알고 있어요.”
자헤이라가 말했다.
“당신은 여기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요.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주세요.”
“저는 여러분을 돕길 원합니다.”
압델은 한숨을 쉬며 검을 꼭 쥔채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섰다.그러나
그녀는 그런 압델에게 손톱만큼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 듯했다.
“우리는 지금 우리자신조차 제대로 건사하질 못하고 있어요.”
그는 말했다.
“당신은 대체 누구고,뭘 하고 있으며,우리한테 원하는 것은 뭡니까?
이레니쿠스는 또 우리에게 뭘 원하고 있죠?“
압델의 눈에서 또 노란색 불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아달론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든 경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히세요,압델.”
아달론이 말했다.
“그는 당신을 바꾸어놓았습니다.그는 당신안의 깊은 곳에서 당신을 돌보아주던
무언가를 가져가버렸어요.바알의 피는 당신안에서 살고 있는 그의 아바타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이대로 내버려둔다면,결국 당신은 자아을 잃어버리게
될겁니다.“
"어째서?“
자헤이라가 물었다.
“그 질문은 이레니쿠스 당사자에게 묻는 것이 나을듯하군요.”
그 소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들이 곧 충분히-최소한 압델은 할수 있을-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이레니쿠스는 설다네셀라에 대항할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저는 설다네셀라의 오랜 친구로써 그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그냥
보아넘길 수는 없습니다.저는 당신들이 당신자신들과 설다네셀라를 돕고
이레니쿠스를 쫓는 과정에 있어서,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면,압델,당신은 영혼과 자아를 잃게 될것입니다.이모엔 역시 모든 것을 잃게 될것이며,설다네셀라는
폐허안에 쓰러지게 될 겁니다.그리고 이레니쿠스는 불멸의 존재가 되겠죠.
그렇게 되는 세계는,여러분만큼은 아니겠지만 저역시도 결코 살기 좋아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당신은 대체 뭐죠?”
이모엔이 물었다.
“만일에 제입으로 여러분들에게 제가 드래곤이라고 말한다면,”
아달론은 온화한 표정으로 이모엔을 살짝 돌아보며 답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모엔은 심호흡을 크게했다.그러나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지는 않았다.
“방금전에 저는 믿어야될지 말아야할지 선택하는 것을 멈추었어요.고마워요.”
“당신이 되찾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압델이 불쑥 끼어들었다.엘프,드래곤,죽은 신의 아들들이든 뭐든 사람들과의
그의 거래를 한단어로 표현한다면,고라이온이 즐겨쓰던 말로 요약될 수
있을것같았다.
Quid pro quo
"우스트 나사의 드로우들이 제 알을 훔쳐갔었습니다.“
아달론이 말했다.
“저는 그것을 되찾기를 원합니다.”
압델은 한숨을 쉬며 걸음을 뒤로 옮겼다.
“이건 미친 짓이야.모두 미쳤어!”
“알?”
자헤이라가 물었다.
“당신..알을 가지고 있다고 했나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께 저는 드래곤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겁니다.그리고 당신은
나를 믿지 않았을테지요.드루이드?“
아달론이 입술한쪽을 살짝 올리며 한편으로는 재미있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 길로 돌아오세요.더 많은 방이 있습니다.”
소녀는 등을 돌리며 거친 바위뒤로 미끄러지듯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자헤이라는 그녀의 둬를 따랐지만,압델은 한손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아 그녀를 멈추었다.
“제발 당신이 그녀와 함께 가지 않을거라고 말해줘.”
그는 말했다.
“만약 이게 함정이 아니라면,난-”
“이젠 좀 쉬자,압델.”
이모엔은 지친 듯 말하며 그들을 지나쳐 수수께끼같은 소녀를 쫓아갔다.
자헤이라는 졌다는듯하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슬며시 팔을 압델의 손에서
빼냈다. 어느 구석에선가 가죽이 돌에 긁히고 있는것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 소리는 가죽갑옷을 입은 일단의 군인들이 바닥을 가로질러
진군하는 것처럼 느껴질만큼 매우 컸다.
“당신들은 지금 드래곤의 잠자리안으로 들어가고 있는거야.”
압델이 자헤이라의 멀어지는 등을 향해 말했다.
“아주 최소한은.”
“그리고 내가 당신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면,바알의 아들이여.”
아달론의 목소리가 동굴어딘가에서 우르릉하며 위압적으로 크게 울려퍼졌다.
“당신은 이미 죽어있었을 겁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컸고,또 그만큼의 깊이가 있었다.아까의 공손한 어린 처녀의
목소리는 결코 아니었다.압델은 이모엔과 자헤이라를 따라갔다.압델이 그들의
등뒤에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는 자헤이라의 등뒤에 거의 달리듯 하여
따라붙고 있었다.
무언가 말할수 있기 전에 압델은 하프엘프가 그런 철저하도록 조심스런
걸음을 걸은 이유를 보게 되었다.
크나큰 드래곤이 지긋이 그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그 살아있는 존재는 압델이 지금껏 악운으로 마주친 지하의 모든 존재들중에서도
가장 거대했다.그건 마치 작은 성채와도 같이 보였다.
이모엔의 횃불빛은 그 몸을 덮은 수천개의 은빛비늘에 부딪히며 아찔할정도로
찬란한 은색빛으로 돌아와 그들의 눈을 찌르고 있었다.그녀의 은빛몸은
꼭 짜여진 비늘과 균형잡힌 근육들로 온통 물결치고 있었다.
그앞에 선 초라하도록 작은 필멸자들은 드래곤에게서 밀려오는 힘의 확실한 느낌이 자신들의 피부에 부딪히는 것을 깨달았다.
곧 그들은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러나 그힘외의 느껴지는 다른 느낌도 있었다.아달론은 신과같을 정도의
아름다운 존재였다.
“당신은 설다네셀라를 구하게 될 겁니다.”
압델키보다 여덟배는 높은 그 숨구멍으로부터 나온 장엄한 목소리가
온 동굴안에 울려퍼졌다.
“내가 당신에게 우스트 나사로 갈 방법을 일러줄 것입니다.당신은
내 알을 되찾아서 내게로 가져오게 될거에요.당신은 거기서 이레니쿠스의
계획을 실패하게 만들고 테디르계곡에 대한 드로우군대의 공격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당신이 나의 알을 되찾아주면,나는 당신을 땅위의
이 신이버린 구멍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이레니쿠스와 마주치게 될것이고,만약 그자가
당신을 지옥으로 데려간다면,당신은 그에게서 당신의 혼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자신에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악의 인질,그러나 선의 도구가 된 바알의 아들 압델 아드리안이여.“
“알고 있어요.”
압델이 작은 말로 속삭였다.
“알고 있다구요.”
드래곤이 뒷다리로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세명모두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당신은 이곳을 봐서 알겠지만,그냥은 우스트나사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드래곤이 말했다.
그 거대한 존재는 이해할 수 없는 음절과 단어들을 노래하듯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들을 태워 숯덩이로 만들어버릴 주문이든 뭐든 그것이 이뤄지기 전에,
드래곤을 공격하고 싶은 욕구로 압델의 팔이 덜덜 떨렸다.
비밀스러운 노래가락과도 같은 말들이 마침내 그 입에서 끝맺힘과 동시에
드래곤이 그 찬란히 빛나는 발톱을 들어 그들의 머리위에 흔들었다.
압델은 피부에 뭔가 스멀거리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그 감각은
약간 어지러운것보다 조금은 더 이질적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였다.
그는 그의 피부를 덮은 이상한 벌레들을 보게 될거라 지레짐작했다.그러나
그가 본 것은 그것보다도 더 혼란스러운 광경이었다.그의 피부색은 흑요석같이
검어져 빛나고 있었다.그는 그녀자신의 팔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는
자헤이라를 관찰했다.그녀역시도 피부색이 검어져 있었고,약간 뾰족한 그녀의
귀역시도 마찬가지였다.그녀의 머리카락은 백발이 되었고 눈동자안은 보라색이
되어있었다.이모엔은 그녀의 셔츠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미 밤과같은 색으로
변한 그녀의 이마가 살짝 찌뿌려졌다.
“이건.....”
이모엔이 말했다.
“이건 마치.....”
“그대들은 모두 드로우와 같이 보이며,드로우같이 소리를 내고,
드로우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있게 애기했다.(지금껏 말하던 모든 때에 걸쳐 자신있게 애기했지만.)
“곧 당신들은 그 도시에 접촉하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매우 짧은
시간동안만입니다.그 주문은 안에서 벗겨질-“
“그럭저럭 좋지 못한 짓이야.”
압델이 말했다.
“그리고 미친짓이에요.우린 모두 뒤의 그 수용소에 있었어야 했어.”
“압델.....”
자헤이라가 그녀의 목소리에 경고하는 어조를 실어말했다.
압델은 한숨을 쉬고 그녀가 그에게 분명히 그러기를 바랬던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생각했다.
"안되.“
그는 드래곤에게서 등을 돌리며 말했다.
“이건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을 일이야.왜 우리가 이런것조차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우리는 단지 드로우 도시안을 어슬렁거리며 다니게 될
뿐이야.....드로우 도시를.....우리가 그걸 해야만한다고,그럭저럭 우리가
우리와는 상관없는 어떤 누군가의 계획을 망칠 수 있다고,아니 이미 망치고
있다고 말하는 드래곤을 만났다는 이유만으로말이야.
우리는 지금 함께야.난 원하는 것을 얻었어.
그럭저럭 이 이레니쿠스는 내가 어떤방식으로든 환영받지 못할 어떤 엘프마을을
공격하게 되겠지.그건 내 소관을 넘어선 그들의 문제라는 애기로밖엔
들리지 않아.“
“압델.”
자헤이라가 조급한,그러나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지금 네가 뭐든 진정으로 믿지 못하고 있는 걸 잘 알아.하지만 넌
이레니쿠스가 무고한 사람들을 그의 방식대로 다루는 걸 내버려두지 못할거야.“
“그리고 바알이 남긴 모든 것은 뭐고?”
이모엔이 물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마음을 잃어버린 살인하는 괴물로 변해가는 게
괜찮다고 생각해?“
“시간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어요-”
드래곤이 말하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당신은 만일에 우리가 그를 찾는다면 그가 단순히 그걸 원래대로
해줄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압델이 물었다.
“그는 아마도 만약 우리가 그가 하는 어떤것이든 이해할수 있다고 한다면,그
방법조차도 모르겠죠.(*1)
난 그가 하는 건 뭣이든 무엇을 위해 그리하는지조차도
이해하지도 못해요.내 피는 아주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내 의지를
배반해왔습니다.“
압델은 자헤이라를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내게 내가 바뀌어왔던 것처럼 바뀌기를 원했지.지금 당신은 내게
복수하는 걸 잠깐 그만두길 원하고 있어.우린 이 엘프마을로 가는 이레니쿠스를
쫓은 다음,뭘 할거지?그를 죽여?그에게 우릴 원래대로 바꿔놓으라고 할까?
그에게 그걸 구걸하란 애기야?“
“그를 죽여서 기분을 푸는 것이상의 일을 하게 될거야.”
이모엔이 말했다.
“네가 그러길 원치 않는다면.”
압델은 몸을 웅크리고 손을 그의 머리에 짚었다.
“그래 그를 죽이자구.하지만 우리가 해야만 하는 건-”
그는 드래곤이 깊은 숨을 최대한도로 내뱉고 있는 것을 보지못했다.
그러나 그는 몸을 얼리는 차가운 공기가 그의 발밑에서부터 머리끝까지
휘감을때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동굴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잇달아 들려왔다.압델은 발을 굴려 눈보라와도 같은 하얀 냉기에서
벗어났다.그는 외침이 들려온 방향으로 몸을 돌렸고 얼어붙은 장소에서
문자그대로 냉기를 몸에 휘감은 여섯명의 형상이 나타는 것을 보았다.
그들중 몇몇은 벌써 몸을 바싹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그들 뒤에서
종유석바위사이로 또다른 여섯의 형상이 뿔뿔이 흩어져서 접근하고 있었다.
어스레한 횃불아래였지만,압델이 그 형상들은 드로우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채 일초도 걸리지 않았다.
*1:“네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이해한다.” 라고 해도
이레니쿠스같은 자가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 건 뻔한애기죠.
갖은 이유를 들어 설득해도 그에겐 통하지 않을거다라는 애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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