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사랑하는 벗님!
안녕하세요. 주일 아침입니다.
인생길을 걷다 보면 우리의 삶도 날씨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더운 날이 오래 이어지면 시원한 비가 그리워지고, 햇볕이 쨍쨍 내리쬘 때면 잠시 쉬어갈 그늘을 찾게 됩니다.
사람 사는 일도 그렇습니다. 젊을 때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바쁘고,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는 데만 마음을 쏟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나이를 먹고 거울 속 흰 머리카락을 마주하게 되면, 문득 인생의 덧없음과 허무함이 가슴 한편에 스며듭니다.
돌아보니 사는 일에만 급급했던 지난 세월,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미처 알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던 아내가 이제는 많이 늙어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 한구석이 저려 옵니다.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 줄 걸, 조금 더 함께 웃어 줄 걸, 조금 더 손을 잡아 줄 걸.
후회가 밀려오지만 지나간 세월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겠지요. 오늘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사랑을 전해 보려 합니다.
벗님들도 오늘 하루, 가장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을 한 번 더 바라보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행복한 주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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