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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필

노망

작성자적산|작성시간14.09.15|조회수179 목록 댓글 30

나이가 드니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는가 싶더니 방증 맞게도

은근히 치매 걱정이 꼬리를 물고 가끔 쓸데없는 상념에 잠기곤 한다.

어제는 누가 마누라 폰 번호를 묻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고 숫자가 헷갈린다.

어! 치매 초기 증상인가? 불안한 마음에 새삼스레 초등학교 때 손걸레로 마루 바닥 문지르면서 

 신나게 암기 하던 구구단도 외워보고 숫자도 거꾸로 세워보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노망은 죽음의 공포 없이 임종하는 신의 선물 이라고 한 글이 생각이 나서입니다.(내용인즉)

 

노망이란 늙어서 망령을 떤다고 하지만,

늙음을 잊고 자기가 젊은이 인줄 착각하는 것이 노망이라고 보는 것 입니다.

늙음이란 피할 수 없는 인생사이니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잖습니까?

다만 잘 받아들여 늙음의 처지를 약지의 발판으로 삼아 살아가느냐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한탄하고 후회하면서

살아가느냐 하는 선택만이 남아있는 것이겠죠.

 

노망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마지막 선물이란 말은

사람이 제일 두려운 것이 죽음인데

죽음을 잊을 수 있는 것이 노망이라 보는것 이지요.

기억력 없이 저세상 갔다 이 세상 왔다 갔다 왔다 하는 사이에

죽음의 공포 없이 임종하는 것입니다.

 

노망으로 옷에 똥칠하는 것이 두려운가요?

그러나 그것은 미안 하지만 자녀들 몫입니다.

우리도 자녀들 키우면서 3년 동안 똥 치웠으니 3년간 노망해도 안 될가요?

10년간 노망할까봐 걱정인데 자녀 3명 4∼5십년 길렀으니 10년간 노망해도 될 것입니다.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수긍 할 수 없는 치매환자 들의 가족이 겪는 고통이라 하겠지만

노망마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늙음의 걱정을 버린다면 백수 하지 않을 까요.

 

글쎄올시다.ㅎㅎㅎ꼭 맞는 말인지 나도 몰-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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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도봉구힘 | 작성시간 14.12.02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바다이야기 | 작성시간 14.12.03 거참. 말씀마다 제가 해당되는 듯 하네요. 참 조심하느라고 하는데 점점 더 그렇게 되네요.
  • 작성자네덜란드 | 작성시간 14.12.16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헌이 | 작성시간 15.01.13 작은 깨닮음을 얻어갑니다.
  • 작성자땅꾼 | 작성시간 15.03.23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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