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다리가 몇 개인가?
여러분들은 몇개라고 생각하는가?
28개인가?
30개인가?
내가 생각하는 머리 속의 정답은 "하나도 없다"이다.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미친 놈 말장난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다리(bridge, 橋)가 무슨 말인가?
사전적 정의하자면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다닐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이다.
다시한번 둘러보라.
한강에 다리(bridge.橋)가 몇개나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라.
하나라도 찾을 수 있는가?
보이는 것은 모두 大橋밖에 없다.
언제부터 대교(大橋)가 다리(橋)의 보통명사가 됐단 말인가?
언제부터 bridge=big bridge, grand bridge, large bridge가 됐단 말인가?
큰 大자는 비교대상 단어이다.
大가 있으면 中이 있고 小가 있어야, 언어표현의 적확성에 부합한다.
그 비교대상이 멀리 있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것이 보다 적절한 어휘사용이다.
그런데 한강에 비슷한 크기의 다리 이름이 전부 大橋라 하니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한국에 양식있는 국어학자.언어학자.철학자.역사학자가 없단 말인가?
물론 한강다리를 금강이나 영산강의 작은 다리와 비교하면 대교라 표현할 수 있겠지만,
대교라 이름붙일 수 있는 것은 가까운 비교 대상이 있어야 적절하지 않겠는가?
외국인의 시각에 "bridge"란 말을 한국말로 번역하면 "대교"라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실례로 한강대교의 정확한 영문번역은 "The Han River Grand Bridge"다.
그런데 실제 다리이름 동판에는 "The Han River Bridge"라고 명명하고, Grand는 빼버렸다.
왜 大(Big.Grand)란 글씨는 빼고 橋(Bridge)만 넣었단 말인가? 그것이 옳기 때문이다.
비교대상이 거의 비슷한 수십개 다리 이름에 모두 大橋라고 이름붙인 것은
분명히 자가당착 모순이고 허장성세다.
60~70년대 신문.방송을 보면 동양최대란 말을 얼마나 남용했는지 알 수 있다.
동양이란 범주국가가 어디인지조차 모호하게 무조건 동양최대란 수식어를 남발했다.
63빌딩도 동양최대라 했는데, 당시 일본.싱가폴.상해에 63빌딩보다 높은 층이 없었단 말인가?
현대차 그랜저(Grandeur)는 국내판매용 차이름이고, 수출용 차이름은 아제라(Azera)다.
수출용차에 Grandeur을 붙인다면, 허장성세 이름으로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동교.영동다리는 안되고, 꼭 영동대교라고 해야만 폼이 난단 말인가?
(주현미의 노래말 속에 영동대교가 사라진 이유는 뭔가?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한글지향과 한문지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大.中.小란 비교대상 언어다.
中.小가 없다면 大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강에 다리(橋)가 없다.
한강에는 대교(大橋)만 있다.
유일하게 찾아본다면 한강지류 중랑천에 살꽃이 다리 하나만 있다.
큰 大자를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열등감의 발로이자 자기부정이다.
아마도 사대주의와 식민시대의 굴종 역사에 대한 탈색의지의 과대표현은 아닌지 모르겠다.
말과 글은 그 나라의 역사.문화이자 선조들의 영혼이다.
[獨魂생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