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서부영화를 보실때 어떤점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보십니까?
권선징악, 통쾌한 총싸움, 주연배우, 감독, 영화음악 등 많은 관심거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서부영화에 나오는 도시들에 관심을 가지고 봅니다.
서부영화에는 악명높은 도시들이 몇개있습니다.
켄사스시티, 닷지시티, 위치타, 툼스톤 등등...
그중에서 가장 악명높은 도시는 단연코 닷지시티라고 봅니다.
제가 닷지시티를 가장 악명높은 도시로 꼽는 이유는 닷지시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닷지시티" "닷지시티의 결투"
"윈체스타 73" 등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닷지시티를 배경으로 하지 않은 영화 때문입니다.
닷지시티는 서부영화에서 영화의 무대가 아니면서도 자주 언급됩니다.
"3:10 투 유마" 에서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는 댄 에반스(크리스찬 베일)의 아들 윌리엄에게 닷지시티에 대해
"그곳은 가장 야비하고 아름답고 더러운 도시" 라고 말합니다.
"황야의 결투"에서는 툼스톤의 시장이 와이어트 어프(헨리 폰다)에게 이름을 물어본 후 와이어트 어프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놀라서 되물어 봅니다.
"당신이 바로 닷지시티의 보안관이신가?"
"건힐의 결투"는 안소니 퀸의 아들이 닷지시티에서 일을보고 돌아오는 길에 커크 더글라스의 아내를 살해하면서 시작
됩니다.
"황야의 7인"에서 도입부에 등장하는 두사람이 있습니다. 크리스(율 부린너)와 빈(스티브 멕퀸)입니다.
빈이 크리스를 돕기위해 그가 타고있는 마차에 오른 후 물어봅니다. "고향이 어디슈?..." "닷지시티... 당신은?"
"툼스톤..."
최고의 총솜씨를 가진 두사람의 고향이 닷지시티와 툼스톤이라면 그 도시들이 어떤 도시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닷지시티는 서부영화의 대사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부영화를 볼때 어느도시가 어떻게 묘사되는지를 주의깊게 봅니다.
너무도 유명해서 두번이나 만들어진 영화 "3;10 투 유마"의 유마는 어떤도시일까요?
이 영화는 제목에만 유마가 나오고 유마에 대한 장면은 한장면도 없이 벤 웨이드를 유마의 법정에 세우기 위해 열차에
태우는 장면에서 끝이 납니다. 물론 곧 이어 벤 웨이드의 탈출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유마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 언급됩니다.
"셀지오 레오네"의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되는, 그래서 프랑스 파리의 한 극장에서 에서 무려 4년동안이나 연속으로
상영되었다는 "원스 어펀어 타임 인더 웨스트" (우리나라에서의 제목은 "웨스턴"으로 알고있는데 확실치 않습니다)에서
샤이안이란 인물이 유마에 대해 말합니다.
"유마에는 최신식 시설의 교도소가 세워져있지."
툼스톤은 어떨까요?
"황야의 결투"에서 와이어트 어프(헨리 폰다)는 이발소 창문을 깨고 총알이 날아드는 툼스톤시에 대해
"뭐~ 이따위 도시가 다있는거야!!.." 라고 말합니다.
툼스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 와이어트 어프와 클렌튼형제들의 결투로 알려진 OK목장때문에 유명해 졌습니다.
이 도시는 최고의 총솜씨를 가진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에는 대부분 배경이 되는 도시입니다.
영화에서는 와이어트 어프가 전설적인 보안관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그는 정식 보안관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서부영화의 거장 "셀지오 레오네"가 서부역사를 연구한 뒤 한 말이 있습니다.
"와이어트 어프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이 허구이다. 그는 주로 뒤에서 총을 쏘거나 준비가 되지않은 상대방에게 총을
쏘았다."
그런 와이어트 어프가 전설적인 보안관으로 묘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이야기는 매우 길어서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서부영화를 보실때 어떤 도시가 배경이 되는지, 대사에 언급되는 도시가 어떻게 묘사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보시면
또다른 재미를 느끼실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