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ㅡ🦋🍎앞으로 죽고싶을때 오늘같이 함께한 좋은시간들을 되새기며 살아⚘💗아무도 영웅이 되려하지말기를 자신위한 희망이되기를
작성자돌아오는 길작성시간24.01.03조회수42 목록 댓글 0☸"저는……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자살 생존자에 대한 자전적인 만화예요.☸ 저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떨어질 각오를 하고 용기 내서 말했다.
"☸살면서 이토록 용기 있는 일을 해본 적 없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웃는돌아. 🌕🦋🍎앞으로 죽고 싶을 때 오늘같이 함께한 좋은 시간들을 되새기며 살아."⚘⚘
"왜 영웅영화에서는 성취의 순간 이후는 보여주지 않을까? 그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는데 말이야."
🦋🌕그 누구도 영웅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개인이 영웅으로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그 무게를 견디지 않으면 좋겠다.
🦋🌕💗"그러다 다 타버리면? 넌 어떻게 되는데? 나는 네가 다른 사람을 위한 희망이 아닌 너 자신의 희망이기만 하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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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_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1 부 겨 울 우리의 마지막blog.naver.com
100_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저자황웃는돌출판문학동네발매2023.07.04.
1부 겨울
▶️▶️우리의 마지막
"어서 오세요."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난생처음으로 아빠가 저의 일터에 오셨죠. 아빠는 제게 선물을 건네셨어요.
"커피라도 한 잔 들고 가. 저기 앉아."
"사람이 많네. 아니야. 괜찮아"
파리만 날리던 카페가 그날따라 만석이었어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주검이 되어 돌아오기 전의. 저는 아빠에게 커피 한 잔조차 내어주지 못했어요. 장례가 끝난 직후에도 알바를 하러 갔죠. 그가 앉지 못했던 카페에서 가장 비좁은 자리. 저는 매일 출근해서 그 자리에 다시는 그가 마실 수 없는 다시는 직접 내려줄 수 없는 커피를 올려놓곤 해요. p.47~50
승자도 패자도 없다
아빠의 영어 이름은 빅터 Victor였다. Victor는 승리자를 뜻한다. 아빠는 언제든 트로피를 들고 다시 돌아올 것만 같던 사람이었다.
☸우리 사회는 너무도 쉽게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
"저기, 점 보러 왔는데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잘…… 가셨는지 궁금해요."
"아가씨,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때로 용기가 없어 죽지를 못해요.
아버님은 본인의 존엄과 행복을 위해 가셨는지도 몰라요. 지금 편안히 잘 계시는 게 보이네요. 위로가 됐음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p.51~53
▶️▶️살아 있다는 것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이구나."
'무슨 얘길 하지.'
"아저씨가 옛날에 너네 아빠랑 친구들이랑 같이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앗, 네."
☸"그때 나까지 총 6명이 모였어. 그런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주변을 들러보니 그 친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더구나. 웃는돌아."
"…네"
"☸성공보다 명예보다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거였더라." p.54~57
엇갈리는 마음
십 대 때 나는 소위 탈선을 일삼는 학생이었다. 등교를 거의 하지 않았고 학교에 가더라도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잤다.
"또 술 마셔?"
'나 좀 봐줘.'
아빠의 알코올중독은 나날이 심해졌다. 정글 같은 십 대들의 세계에서 폭력적인 상황에 계속 노출됐다. 그가 알아차려주길 바랐다. 차라리 내게 화라도 내기를 바랐다.
"아빠 나 학교에서 맞았어. 학원 선생님은 날 성추행해."
"네가 그러고 다니니까 그렇겠지 뭐."
퍽
"뭐? 이게 버릇없이!"
"술이나 그만 먹어!"
우당탕탕
"당장 나가!"
"씨발!"
와장창
"씨발년이!"
나는 마음의 문을 닫고 계속 집 밖으로 나돌았다.
쾅
아빠에게 관심받고 싶은 마음과 관심의 부재는 계속 엇갈렸다. p.83~86
고백
열여섯 살. 아빠와 정말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 사건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아빠를 오랜 시간 용서하지 못했다.
☸분노와 억울함은 가해자가 아닌 아빠에게 향했다.
☸돌이켜보니 나는 단지 아빠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 아이였다.
☸아버지는 나를 사랑했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아이에게 관심을 주는 방법을 잘 몰랐다. 이제 와서 용기를 쥐어짜 말하건대 그것은 어린 나에게는 방치이자 폭력이었다. ☸한평생이 지나 그걸 인정하게 됐고, 그를 용서하고 이해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도 그를 완전히 용서하지는 못한다. 그럴 수 있다면 나는 부처 내지는 예수일 것이다.
☸그저 서로의 타이밍과 사랑의 방식이 엇갈린 상황을 온몸으로 느끼고, 거기서 파생된 폭력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경위를 이해하게 됐을 뿐이다. p.94~95
잔인하게도 내가 경험한 애도는 살면서 느낀 망자의 모든 단면을 모조리 분해하여 바라보는 작업이었다. 담대한 각오가 필요한 여정이었다. 고통, 분노, 사랑, 후회, 그리움, 모든 감정을 인정하고 토해내는 일이었다.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과 마음을 새겨서 자취를 남기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 작업이었다.
이 과정을 겪기 전까지는 애도란, 그 사람을 예쁘게 종이배에 태워 보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지난한 과정을 통해 망자가 떠나고 모든 것이 달라진 삶을 직면해야만 했다. 망자의 끔찍한 모습까지도 들춰내야 했고 동시에 나의 끔찍한 속내도 모두 꺼내고 바라봐야 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고인이 된 아빠에 대한 분노와 원망까지 토해냈다. 한 번도 그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 들어가 보니 열여섯 살의 나는 아직도 아빠를 원망했다.
☸사실 그를 미워했던 이유는 말없이 이 세상을 등져서가 아니었다.
☸내가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아야 마땅했던 시기에 술에 절어 지냈기 때문이었다. 당신을 더 많이 안아보지 못한 것이 후회됐다. 어른인 당신에게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껴서 무서웠다. 당신에게 화를 내고 용서하고 싶었다. 이제는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이 사무치게 슬펐다.
그렇게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의 감정을 제대로 직면한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아빠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고 마음이 담담해졌다.
☸ 사람을 깊이 미워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사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미워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태어나 처음 아빠라는 사람을 만나 20년 넘게 알아갔고, 미워했지만 미워할 수 없었으며 사무치게 사랑했다.
까맣다고 생각했던 나의 속내는 나를 태울 뿐이었고 사실 그렇지 않았다. 생채기가 많은 마음의 일부일 뿐이었다. 설령 까맣더라도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그것과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넘어야 할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아빠를 가슴 깊이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과 마주 봤고, 울고 있던 어린 나를 달랬다. 또한 감정의 골을 아빠 없이 혼자 메워가기도 했다. 큰 산을 하나 넘으니 꿈에 아빠가 나왔다. 아빠는 어쩐지 안정되고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미안해 보이기도 했다. 그래, 그럼 됐어. 그럼 된 거야. 꿈속의 나 또한 행복하고 미안해 보였다. p.95~96
2부 가을
번아웃 1
'으…… 어지러워.'
항상 1호선을 타고 출근했다. 가끔 영문도 모른 채 쓰러졌다.
"학생! 일어나 봐!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삐요옹, 삐용삐용
쓰러지는 빈도가 점점 잦아졌다.
"웃는돌씨, 몸이 허한 거 아냐?"
"검사해 보니 이상은 없다네요. 죄송합니다."
삐요옹, 삐용삐용
쓰러지는 빈도가 점점 잦아졌다.
"웃는돌씨, 몸이 허한 거 아냐?"
"검사해 보니 이상은 없다네요. 죄송합니다."
직장에 사과할 일이 많아졌다.
"음, 그래? 그럼 혹시 말이야. 자꾸 지하철에서만 쓰러지잖아. 공황장애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비행기를 잘 탔다. 그래서 더 의심하지 못했다. 공황장애란 비행기를 못 타는 병인 줄로만 알았다.
철컹철컹
이번 역은-
내리실 때는-
맨 처음 쓰러진 날은 아빠의 유품을 들고 오던 날이었다. 너무 하찮고 보잘것없는 물건을 껴안고 오는 길에 펑펑 울었다. 그러다 정신을 잃었다. p.140~142
번아웃 2
기절하는 일이 잦아져 혹시 몰라 정신과에 갔다. 다를 어디가 아픈 걸까? 얼핏 보기에 겉은 멀쩡해 보였다. 나는 선생님께 쓰러지지 않게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회사 생활과 ●입시 과외 일,●단기 알바를 병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웃는돌씨, 힘들지는 않아요? 너무 많은 일을 겪고 해내고 있는데 지치지는 않나요?"
아니요.
"아니요. 해야만 하는 일들인걸요."
나는 무너질 수 없어요.
"이 카드 결제가 안 되네요."
"네?"
☸언제 압류가 될지 언제 빚쟁이들에게 소장이 날아올지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걸요.
"웃는돌씨의 마음이 정말 괜찮을까요?"
"괜찮아야만 해요." p.143~146
번아웃 3
때로는 타인에게서 구원받고 싶었다. 내 삶에 안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으니 사람들과의 관계만큼은 안정적이기를 바랐다. 그런데 사실은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였다.
"안녕하세요."
"이제는 좀 쉬어도 돼요. 그리고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요."
내가 자신에게 하지 못했던 말.
"살아줘서 고마워"
"쉬어도 돼."
"힘들어해도 돼."
"울어도 돼."
"마음껏." p.147~150
어떤 면접
2020년 여름, 한 회사의 최종 면접.
☸"마지막 질문이에요. 웃는돌씨가 살면서 가장 용기 냈던 일은 무엇인가요?"
나는
☸"저는……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자살 생존자에 대한 자전적인 만화예요.☸ 저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떨어질 각오를 하고 용기 내서 말했다.
"☸살면서 이토록 용기 있는 일을 해본 적 없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끄덕 끄덕
면접관님은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그 회사에 합격했다. p.155~157
택시와 담배
처음으로 통장이 압류되던 날, 수중에 현금이 한 푼도 없었다.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가 택시비를 내줄 테니 자기 자취방으로 오라고 했다. 그날따라 여의도 도로는 어디 통제라도 된 듯 옴짝달싹도 못하도록 꽉 막혔다. 하염없이 창밖을 봤다. 차가 기어가니 풍경도 멈춰 있었다. 내 인생도 멈춘 기분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그런데도 간만에 타는 택시가 너무 편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만원 지하철을 타고 매일 출퇴근하던 터였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껴본 게 얼마만이던가. 압류라는 단어를 잊어도 될 만큼.
"기사님, 오늘 제 통장이 압류됐어요. 그래서 지하철 탈 돈이 없더라고요. 남자친구가 택시비 내준다고 해서 오랜만에 택시 타 봐요."
택시 기사님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달랐다. 서늘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냈다.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뭐 그런 일상적인 보통의 이야기처럼. 그런 뉘앙스로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울면서 이야기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
"아가씨, 혹시 담배 피워요?"
"네."
"그럼 같이 피웁시다."
지하철로 간다면 삼십 분이면 갈 거리를 교통 체증으로 한 시간 반이 걸려 도착했다. 택시 기사님과 그 긴 시간 동안 말없이 담배 연기로 차 안이 자욱해질 정도로 줄담배를 연신 피웠다.
"행운을 빕니다."
기사님은 가벼운 인사를 건네고 택시는 골목 모퉁이를 지나 멀어져 갔다. 드라마나 소설처럼 감동적인 일도, 인생을 바꿀 만한 전환점이 된 사건도 아니었다. 그저 그날은 통장이 압류됐고, 담배를 많이 피운 날이었다. 그런데 그 한 시간 반이 그 후의 나를 지독하게 살게 했다. 그날만큼은 내가 믿던 세상에 배반당하지 않은 기분이었다. p.170~172
보편적 무례함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유가족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설명을. 그러니 죽지 말라고 전하는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그 질문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힘든 이들에게 그건 너무 폭력적인 말 아닌가요? 그런 뉘앙스로 얘기해서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들을 돕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안 될 테고요."
☸나의 인터뷰가 어떤 형태의 기사로 소비될지도 느껴졌다. 화가 났다.
"어, 그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쪼로록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요."
"저, 그럼 자살 유가족이시니 그 고통을 아실 텐데 그럼에도 본인이 자살 시도를 한 이유가 뭔가요?"
타다닥
그리고 그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정말 무례하시네요. 안녕히 계세요."
"작가님!"
그때 나는
"작가님?"
'박차고 나가고 싶다.'
"아, 네."
☸그 무례함에 맞설 용기가 부족했다. 보편적인 무례함에 익숙해져 체념한 내 모습이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들.
"그만큼 힘들었거든요." p.184~187
3
▶️▶️3부 여름
되새기며 살아갈 시간
자살 시도 이후, 엄마와 함께 바다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철썩-
철썩-
🌕🦋💗"네가 아빠의 죽음보다 아빠와의 좋은 추억들을 더 기억하면 좋겠어.
철썩-
철썩-
"엄마는 아빠 원망 안 했어?"
철썩-
쏴~
철썩-
쏴~
"했지. 한때는. 아빠 주변 사람 모두가 슬프고 힘들겠지. 🌕🦋하지만 누구보다 너네 아빠가 가장 힘들었을 거야."
쏴아아~~
"바다 예쁘네."
"그러게."
"웃는돌아. 🌕🦋🍎앞으로 죽고 싶을 때 오늘같이 함께한 좋은 시간들을 되새기며 살아."⚘⚘
"응. 그럴게."
쏴아~
쏴~
고마워. p.266~269
4
부
봄
단팥빵과 햄버거 그리고 콜라
보통 차례를 위해 새벽부터 준비해요. 대부분의 일은 여자들 몫이죠. 전 부치고 과일 깎고 국 끓이고 설거지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요.
"어휴, 여자들만 무슨 고생이야. 생전에 좋아한 음식 몇 가지면 족하지. 아빠는 만일에 죽는다면 제사상에 뭐 올려주면 좋겠어?"
"음, 너무 많은데? 짜장면, 탕수육, 치킨, 스테이크, 햄버거, 삼겹살……"
"으이구, 정말! 너무 많잖아. 한두 가지만 골라!"
'…'
"그럼 가장 좋아하는 단팥빵, 햄버거, 콜라! 이제 간단하지?"
재깍 재깍
"맛있게 먹어." p.300~303
선물
자살예방센터에서 종종 작은 선물을 보내주셨다. 상실을 다룬 사랑스러운 동화책. 눈물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신이 안정되는 에센셜 오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만다라 컬러링북 등등.
"우와!"
모두 마음 챙김을 위한 도구였다.
"한번 써볼까?"
그 도구들이 실질적으로 내게 유용했느냐보다는 누군가가 나에게
톡톡
'기분 좋은 냄새다.'
🌕🦋💗관심과 도움을 준다는 소중하고 따뜻한 느낌이 중요했다. p.304~306
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 안녕 내 작은 사랑아
야속하게도 한 사람과 한 사람의 마음이 모두 닿지 못하고 삶은 끝나버린다. 나이가 많지도 않은데 인생이 덧없고 짧게 느껴진다. 아, 온 마음을 다해도 이 마음을 모두 전할 수 없는 것이 삶이구나. p.317
🌕💗나는 촌스럽고 평범한 것이 좋다. 우리 삶에 닿아 있는 모습이 좋다. 당연한 이치여도 내게 생경하게 다가오는 그 순간이 좋다. p.318
종결
"제가 요즘 직장에서 고민이~"
끄덕
"친구와 요즘 사이가~"
쫑알 쫑알
"웃는돌씨, 이제 아버지나 애도 과정에 대한 이야기보다 웃는돌씨의 현재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네요."
"엇……"
멈칫
"정말 그러네요……"
내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이전만큼 아빠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됐다는 것을. 안전했던 상담실을 벗어나 홀로 서는 게 무서웠다.
☸"이제 웃는돌씨가 애도 상담을 마치고 인생의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때가 된 것 같아요."
"네!"
하지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이제는 내가 나만의
"꼭 행복해야 해요."
"네 그럴게요."
일상이 담긴 삶의 안전한 공간을 직접 만들어나갈 시간. p.341~343
🦋🌕영웅 없는 세계
사람들은 영웅 서사에 열광한다. 개인이 엄청난 역경을 딛고 영웅이 되어 사람들을 구해내고 희망의 존재가 되는 이야기를 흔히 접한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는 현실에도 적용되어 불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사람들의 희망이 되는 영웅담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나는 반대로
"왜 영화에서는 성취의 순간 이후는 보여주지 않을까? 그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는데 말이야."
🦋🌕그 누구도 영웅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모든 사람의 희망의 불씨가 될 거야.-
🦋🌕개인이 영웅으로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그 무게를 견디지 않으면 좋겠다.
🦋🌕💗"그러다 다 타버리면? 넌 어떻게 되는데? 나는 네가 다른 사람을 위한 희망이 아닌 너 자신의 희망이기만 하면 좋겠어. ⚘⚘⚘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저마다의 희망이 모이고 모이는 순간이 오겠지." p.35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