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볶아 먹기로 해요/이채율
혼자가 된 한 점의 슬픔에
추억 몇 방울 두르고
울음 두 술 넣어 가만히 볶아요
그때,
반짝이는 건 내 눈물의 뒷면이에요
수분을 건조 시킨 맑은 아픔
가슴에 털어 넣으며 젖은 우기를 걸어가요
달빛은 실연한 달이 흘리는 눈물이에요
세렝게티에 비를 내려보내죠
눈물 부스러기를 먹은 얼룩말은
악어 목덜미를 물어뜯기도 한답니다
나는 3초에 한 번씩 눈을 깜빡여
온종일 1ml 비를 내리고 안구를 닦아요
액자 속에서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여인처럼
생이 사과라면
막 지구로 출발하려고 하는
시간은 결코 먹고 싶지 않아요
디딜 곳 없는 가슴에
연년이 눈물 나무를 심어 나 대신 울게 했어요
흐르는 건 괴롭지만
흐르지 않는 빈 하루는 더 괴로워요
눈물을 마시는 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죽지요
나는 자정에서 새벽까지
어두운 수정체 위를 걷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