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브로시우스의 ‘나봇 이야기’
제1장 나봇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
제2장 가나뱅이 부자
제3장 부자의 헛된 탐욕
제4장 부자의 단식과 가난한 사람의 단식
제5장 금 술동이에 담긴 좋은 술은 가난한 사람들의 피
제6장 비참한 부자들
제7장 어리석은 부자들
제8장 탐욕스러운 자의 종말
제9장 탐욕을 부추기는 이제벨
제10장 부자들의 탐욕스러운 단식
제11장 잔인한 부자들의 비참한 운명
제12장 탐욕의 노예인 부자들
제13장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는 부자들
제14장 참된 부자
제15장 소유물에 소유당한 부자들
제16장 부자의 고통스러운 죽음
제17장 참회의 필요성
+ 제1장 나봇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
1. 나봇 이야기는 옛날 일이지만 날마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 않는 부자가 누구입니까? 그 누가 자신이 지닌 것만으로 만족합니까? 어떤 부자의 영혼이 이웃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열망으로 불타오르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아합 한 사람만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더욱 딱한 것은 아합이 날마다 태어나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결코 죽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나봇 한 사람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나봇들이 스러지고, 날마다 가난한 사람이 죽임을 당합니다.
2. 부자들이여, 그대들의 미친 탐욕을 어디까지 뻗치렵니까? 너희만이 땅 한가운데에서 살려 하는가?(욥 1,21) 왜 그대들과 같은 본성을 지닌 사람들을 쫓아냅니까? 왜 자연을 그대들의 소유라고 내세웁니까? 자연은 모든 인간을 가난하게 낳은 까닭에 부자들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옷도 걸치지 않고, 금과 은도 지니지 않은 채 태어납니다. 땅은 우리를 벌거숭이로 낳았듯이 벌거숭이로 맞아들입니다. 소유한 모든 것을 무덤 안에 채워 넣을 수는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나 부유한 사람에게나 한 자락 풀밭으로도 넉넉합니다. 자연은 우리가 언제 나고 언제 죽든지 차별할 줄 모릅니다. 우리를 모두 동등하게 창조하고, 우리 모두를 동등하게 무덤의 품속에 가두어 버립니다. 누가 죽은 이들의 신분을 구별할 수 있습니까?
3. 부자들 그대는 서로 다투는 상속자들만 남길 따름입니다. 상속자들이 검소하면 재산을 지키느라 끊임없는 걱정으로 고생하고, 사치스러우면 탕진해 버립니다.
+ 제2장 가난뱅이 부자
4. 오, 부자여! 그대가 얼마나 가나한지 그대는 모릅니다. 그대는 가질수록 더 원하고, 그 무엇을 지닐지라도 여전히 그대에게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재산이 늘어날수록 탐욕도 커집니다. 야심을 누그러뜨리려 하지도 않고, 욕심에 가난해지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부자의 야심찬 희망을 키우면서도 거지 근성을 버리지 않습니다.
5. 부자의 열망은 아쉬운 줄 모릅니다. 넉넉한 재산도 탐욕스러운 자의 마음을 채워 줄 수 없습니다. 부자란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시기하고 자신의 가난은 탄식하는 탐욕스러운 자입니다.
8-10. 하느님의 은혜를 받아 부자인 아합 임금은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주게”라고 말합니다. 부당한 것을 청하기 위해서 그것이 남의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모든 것을 제 소유로 차지하고 싶어 하는 자는 다른 사람이 소유하는 것 자체를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 제3장. 부자의 헛된 탐욕
11. “그것을 내 정원으로 삼았으면 하네.” 그대(부자)들은 유익한 그 무엇을 소유하려고 열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들이 소외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대들은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일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벗겨 먹는 데 더 관심을 기울입니다.
세상은 모든 이를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대 소수의 부자들은 세상을 그대들만 독점하려고 애씁니다.
12. 예언자가 부르짖습니다. “불행하여라, 집에 집을 더해 가고, 밭에 밭을 늘려 가는 자들! (이사 5,8)” 탐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를 거부하고 이웃들을 내쫓아 버립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피할 수는 없는 법, 지상에서 저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새들은 새들끼리, 양도 양끼리, 물고기도 물고기끼리 모입니다. 이들은 서로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생명체의 친교를 이룹니다. 많은 무리와 더불어 활동하면서, 더 큰 공동체가 주는 도움으로 보호받으려는 것입니다. 오직 그대 인간만이 같은 운명을 지닌 존재는 소외시키면서 짐승은 맞아들입니다. 그대 인간만이 축사는 지어 올리면서 사람들의 집은 부수어 버립니다.
13. 우리는 부자가 다른 사람들의 것을 요구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 제 것을 옹호하는 가난한 사람의 소리를 들어 봅시다. “하느님께서는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 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14. 이 대답을 들은 탐욕스러운 임금은 속이 상했습니다. “자기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음식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을 빼앗을 수 없으면 슬퍼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자기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슬픔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 제4장 부자의 단식과 가난한 사람의 단식
15. “음식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것을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6.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단식하지만, 그대 부자들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식합니다. 그리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리기를 바라던 벌을 그대들이 먼저 받게 됩니다. 그대들의 애착 때문에 그대들은 비참한 가난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18. 하느님의 정의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그대 부자들의 굶주림으로 갚아 주십니다.
+ 제5장 금 술동이에 담긴 좋은 술은 가난한 사람들의 피
25. 가난한 사람이 그대 앞에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탐욕은 그대 귀를 닫아 버렸고, 그대 마음은 이 비참한 현실의 참상에도 부드러워질 줄 모릅니다. 부자여, 모든 백성은 울부짖는데 그대 홀로 굽힐 줄 모르고 이런 성경 말씀도 듣지 않습니다. “형제와 친구를 위해 돈을 잃어라. 돈을 돌 밑에서 숨겨서 썩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집회 29,10) 그대가 듣지 않기에 코헬렛은 이렇게 외칩니다. “고통스러운 불행이 있으니 나는 그것을 태양 아래에서 보았다. 부자가 간직하던 재산이 그의 불행이 되는 것을.”
▲ James Smetham(1821‑1889). 자기 포도밭의 나봇. 나무에 유화 222 x 171 mm. 1856년 작.
+ 제6장 비참한 부자들
27. 사람의 목숨을 단 하루라도 늘일 수 있는 기술자가 있었을까요? 재산이 그 누구를 지옥에서 구제했습니까? 돈이 그 누구의 병을 누그러뜨렸습니까? “사람의 생명은 풍요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 “불의하게 모은 보화는 소용이 없지만, 정의는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준다.”(잠언 10,2) “재산이 는다 하여 거기에 마음 두지 마라.”(시편 61,11)
나를 죽음에서 해방시킬 수 없다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여기서 움켜쥐었다가 여기서 놓아 버립니다. 그러므로 재화는 유산이 아니라 한바탕 꿈이라고 말해야하겠습니다.
부자는 만족할 줄 모르는 재산의 소용돌이요, 황금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과 목마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거기서는 퍼내면 퍼낼수록 더욱 탐닉하게 됩니다. “돈을 사랑하는 자는 돈으로 만족하지 못한다.”(코헬 5,9) “이 또한 가장 나쁜 고통이다. 그가 살아온 것처럼 그는 그렇게 되돌아간다. 그러니 그가 애써 모은 재산은 한낱 바람일 뿐. 모든 나날을 어둠 속에서 지내는 그는 슬픔과 커다란 격정, 병과 분노 속에서 살아간다.”(코헬 5,15.16) 그러니 노예 상태가 더욱 견딜 만합니다. 노예는 사람을 섬기지만, 부자는 죄를 섬깁니다. “죄를 짖는 자는 죄의 노예”(요한 8,34)입니다. 부자는 언제나 죄악에 빠져 있기 때문에 족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죄를 섬기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종살이입니까!
◎ 재물과 그 위험 [코헬 5,9-19]
9. 돈을 사랑하는 자는 돈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큰 재물을 사랑하는 자는 수확으로 만족하지 못하니 이 또한 허무이다.
10. 재산이 많으면 그것을 먹어 치우는 자들도 많다.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것밖에 그 주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11. 적게 먹든 많이 먹든 노동자의 잠은 달콤하다. 그러나 부자의 배부름은 잠을 못 이루게 한다.
12. 고통스러운 불행이 있으니 나는 태양 아래에서 보았다, 부자가 간직하던 재산이 그의 불행이 되는 것을.
13. 좋지 못한 사업으로 그 재산이 없어지면 부자가 아들을 낳아도 그 아들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14. 어머니 배에서 나온 것처럼 그렇게 알몸으로 되돌아간다. 제 노고의 대가로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것은 전혀 지니지 못한 채.
15. 이 또한 고통스러운 불행이다. 그가 온 것처럼 그는 그렇게 되돌아간다. 그러니 그가 애쓴 보람이 무엇이랴? 바람일 뿐!
16. 그뿐만 아니라 그는 평생 어둠 속에서 먹으며 수많은 걱정과 근심과 불만 속에서 살아간다.
17. 보라, 하느님께서 주신 한정된 생애 동안 하늘 아래에서 애쓰는 온갖 노고로 먹고 마시며 행복을 누리는 것이 유쾌하고 좋은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그의 몫이다.
18. 또한 하느님께서 부와 재화를 베푸시어 그것으로 먹고 자기 몫을 거두며 제 노고로 즐거움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모든 인간.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
19. 정녕 하느님께서 그를 제 마음의 즐거움에만 몰두하게 하시니 그는 제 인생의 날수에 대하여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루카 12,16-21]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제7장 어리석은 부자들
30. 오히려 넘치는 재산으로 불안해하는 부자는, 풍성한 소출에도 가난한 사람의 목소리를 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하나?” 이것은 살아갈 방도가 없는 가난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닙니까?
32. 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야지.”
34. 그리고 "더 큰 것들을 지어야지" 라고 말합니다.
35. 부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거기에다 나에게 생긴 모든 것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해야지. ‘너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풍요는 모든 사람의 것인데, 기근은 오직 탐욕스러운 인간에게만 이득이 됩니다. 부자는 땅의 소출이 오직 자신의 것인 양 행세합니다.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까닭입니다.
36. 탐욕스러운 인간은 이윤이 남는 것 말고는 ‘선(善)’이라고 부를 줄 모릅니다. 성경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루카 16,9) 사용할 줄 알면 선한 것이고, 사용할 줄 모르면 당연히 악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고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영원히 남으리라.”(욥 29,15-16) 하느님께서는 그 가난한 사람 안에서 그대의 빚쟁이가 되십니다. 마치 그분께 자비를 빌려 드린 것처럼 말입니다.
37.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풍요를 주신 것은, 그대 스스로 그대의 탐욕을 극복하거나 단죄하라는 뜻입니다. 그대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대를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베풀고자 하셨던 것을 그대 홀로 독점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대조차 그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너희는 정의를 뿌려라.”(호세 10,12) 그대, 영적인 농부가 되십시오. 그대에게 유익한 것을 심으십시오.
+ 제8장 탐욕스러운 자의 종말
38. 오, 인간이여! 죽음의 날이 땅의 수확보다 먼저 올지라도, 자비는 죽음의 침입을 몰아낸다는 사실을 그대는 모릅니까? 그대의 영혼을 부르는 이들이 벌써 와 있는데, 그대는 아직도 살 시간이 많다고 여기면서 실천의 수확을 미루고 있습니까?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너에게서 되찾아 갈 것이다.”(루카 12,20) ‘밤에’라고 말했습니다. 탐욕스러운 자의 영혼은 밤에 불려 갈 것입니다. 목구멍을 섬기며 사는 자들이 “내일이면 죽을 몸, 먹고 마시자”(마태 13,43)고 말한 대로, 죽음의 때는 그들에게 갑자기 밀어닥칩니다.
40. 선을 행할 만한 것을 지니고 있거든 “내일 주겠네”(잠언 3,28)라고 말하면서 미루지 마십시오. 베풀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을 구제하는 일에 관한 한 미루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대가 미루는 동안 가난한 사람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미루는 동안 가난한 사람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죽기 전에 달려가십시오. 내일이면 탐욕이 그대를 가로막아 (내일 주겠노라는) 약속을 깰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제10장 부자들의 탐욕스러운 단식
45. 부자여, 그대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께서 그대의 청을 들어주시기를 바랍니까?
+ 제12장 탐욕의 노예인 부자들
50. 풍족하게 사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더 가난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충실한 이에게는 온 세상의 부가 자기 것입니다”(잠언 15,6)
하느님의 지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악한 자들이 나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리라.”(잠언 1,28) 복음서에서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았지만 찾지 못하였습니다.(요한 8,21) 그러나 죄는 자기 주인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죄는 감옥살이이고 가난은 자유롭습니다.
52. 그대 부자들은 노예들이며, 그 종살이는 비참합니다. 그대들은 오류의 노예, 욕정의 노예이며, 결코 채워지지 않는 탐욕의 노예입니다.
53.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모든 것은 그대에게 유익합니다. 그대가 무엇을 줄이든 그대에게는 늘어납니다. 그대는 가난한 사람에게 준 음식으로 그대 자신을 자라나게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키우며, 그들 안에 이미 열매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그대의 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것을 되돌려 주는 것일 따름입니다.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용하라고 주신 것을 그대 홀로 빼앗아 섰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그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한 이에게 네 마음을 기울이고, 네 빚을 갚고, 평화의 인사를 상냥하게 건네어라.”(집회 4,8)
▲ 돌에 맞아 죽은 나봇
+ 제13장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는 부자들
54. 가난한 사람들의 노고로 황금을 찾아내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황금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가나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질 수도 없는 황금을 찾느라 고생하고, 캐내기 위해 노동할 뿐입니다.
황금에는 엄청난 오류의 유혹이 담겨 있습니다. 그대들에게 황금이 값진 것은 황금 자체의 매력 때문이 아니라, 인간들의 고생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56. 가난한 사람은 돈을 구하지만 가지지 못합니다. 오, 부자여, 그대는 얼마나 큰 심판을 받을 것입니까! 민중은 굶주리는데 그대는 곳간을 닫아겁니다. 민중은 탄식하는데 그대는 옥반지만 굴려댑니다. 불행한 사람, 그대는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죽음에서 지켜 낼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의지가 없습니다! 그대의 옥반지 하나로 모든 민중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제14장 참된 부자
58. 그대는 재물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인데도, 황금을 땅에 묻어 버립니다. 그대는 심판관이 아니라 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마태 6,21)
그대는 큰 것 대신 작은 것을, 영원한 것 대신 사라져 버리는 것을, 은총의 보화 대신 돈의 보화를 열망해 왔습니다. 앞의 것은 썩어 없어지지만, 뒤의 것은 영원히 남습니다.
59. 그대 홀로 이 재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시오. 돈을 망가뜨리는 좀과 녹이 그대와 함께 재물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 6,20) 탐욕이 그대에게 이 동업자들을 준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그대의 빚쟁이로 만드십시오. 아드님을 그대의 빚쟁이로 만드십시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나를 맞아들였고, 내가 헐벗었을 때에 나를 덮어 주었다.”(마태 25,36-36)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당신께 해드린 것이라는 말씀입니다.(마태 25,40)
60. 그대가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면, 하느님께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세속에는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부자가 하느님께 부유한 사람이며, 자비의 부자가 하느님께 부유한 사람입니다. 단순함의 부자가 하느님께 부유한 사람이며, 지혜의 부자와 슬기의 부자가 하느님께 부유한 사람입니다. 가난 속에서도 풍요로운 사람이 있고, 부유하면서도 궁핍한 사람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풍요롭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베푸는 사람은 하느님께 꾸어 드리는 것이다.”(시편 75,2)
+ 제15장 소유물에 소유당한 부자들
63. [시편에서] “모든 부의 사람들”(시편 76,6)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아무도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부의 소유자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부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사람들의 부’가 아니라, ‘부의 사람들’이라고 잘 불렀습니다. 소유물이 소유자의 것이 되어야지, 소유자가 소유물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은 종처럼 지키면서도, 정작 제 것은 주인처럼 사용하지 않으므로, 재산의 주인이 아닙니다.
※ 가톨릭 공용 성경 [시편 76,6] 에서는 “심장이 강한 자들”로 번역되어 있음.
+ 제16장 부자의 고통스러운 죽음
66. 하던 일을 멈추고 부끄러운 행실을 삼가면서 주님의 권능을 공경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 형제를 죽인 카인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죄를 지었다. 멈추어라.”(창세 4,7) 카인의 죄에 제동을 거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대들의 생각을 주님께 고백하고 생각의 부스러기마저 드러내 보여 드리면, 마음의 축일을 비밀스레 거행하게 될 것입니다. “악의와 사악의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게 될 것입니다.”(1코린 5,8)
67. 예언자는 여러분을 향하여 결론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하고 여러분의 주 하느님께 돌려드리시오.”(시편 75,12) 부자들이여 그대들이 선물로 받은 은혜를 되돌려 드리시오. 그대들이 봉헌하는 것은 그분께 받은 것이니, 그대들이 그분께 드리는 것은 그분의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선물을 당신께 바칩니다. 믿음은 선물을 마음에 들게 하고, 겸손은 봉헌을 값지게 합니다. “아벨은 믿음으로써 더 나은 제물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히브11,4) 아벨의 선물이 형 카인의 선물보다 하느님의 마음에 더 들었습니다. 아벨이 믿음에서 이겼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가난한 사람의 제물이 부자의 제물보다 하느님의 마음에 더 드는 것입니까? 가난한 사람이 믿음으로 더 부유하고, 절제에서 더 풍요롭기 때문입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비단옷을 걸치고 제물을 바치는 자가 아니라, 자기 충동을 잘 다스리고 육체적 음욕을 정신의 지배로써 통제하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부자들이여, 기도하시오! 그대들의 행실에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이 없습니다. 그대들의 죄와 부끄러운 행실을 위해 기도하고, 그대들의 주 하느님께 선물을 돌려드리시오. 가난한 사람 안에서 돌려드리고, 궁핍한 사람 안에서 갚아 드리며, 비참한 사람 안에서 빌려 드리시오. 오, 사람아, 오로지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드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네 서원을 돌려드려라’.“(시편 49,14)
68. 부자들은 재화를 쌓아 올리고, 돈을 모아들이고, 금은보화를 쌓아 둡니다. 다른 어떤 것도 지니지 않은 여러분은 기도하십시오. 금과 은보다 더 귀한 이 한 가지를 지니고 있는 여러분은 기도하십시오. 주님을 떠나지 않고 “그분 주위에 있는”(시편 75,12) 여러분 자신을 선물로 돌려드리십시오. “여러분은 한때 그분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에페 2,13) 그러나 자신이 부와 권력을 통하여 주님 가까이 있다고 여기는 자는 탐욕으로 말미암아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버립니다.
69. “두려움이신 그분께 선물을 돌려드리십시오. 그분께서는 제후들의 얼을 꺾으시고, 세상 임금들에게 두려운 분이시다.”(시편 75,12-13) 부자의 어떤 특권으로도 그분을 사들일 수 없고, 권력자의 어떤 자만으로도 그분을 꺾을 수 없습니다. 그분은 죗값을 따지시어,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실 것입니다. (루카 12,48)
+ 제17장 참회의 필요성
73. 불경한 자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에 짓눌리거나, 비록 첫 범죄의 올가미에서 벗어났다 할지라도, 또 다른 범죄로 말미암아 단죄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행으로써 전능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얻어 누리기에 합당하도록 실천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