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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ore Daumier, Gargantua 1831

작성자카타리나 S.|작성시간21.11.21|조회수156 목록 댓글 0

Honoré(-Victorin) Daumier

Honore Daumier, Gargantua 1831
Lithograph(석판화)

정치적으로 혼란스럽던 당시 도미에가 그린 풍자화는 권력층 인물들을 심하게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림이 발표될 때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831년에 발간된 주간지 「라 카리카튀르」에 실린 일러스트 〈가르강튀아〉는 도미에를 감옥으로 보낸 문제작이다.
16세기경 라블레(François Rabelais, 1494~1553)가 쓴 소설에 등장하는 거인 가르강튀아(Gargantua)를 7월혁명 이후 권력을 장악한 루이 필리프(Louis Philippe, 1773~1850)에 빗대어 그린 이 그림은 무모하리만치 표현이 파격적이다.
가르강튀아로 분한 루이 필리프는 탐욕스런 혀를 내밀어 백성들의 재산을 흡입하면서 의자 밑으로는 훈장 등을 배설하듯 남발하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린 대가는 가혹했다. 잡지사는 재산을 압류 당했고 도미에는 6개월의 금고형과 500프랑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권력으로부터 표현의 자유가 크게 훼손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오노레 도미에 초상에 바치는 詩
▫️▫️▫️▫️▫️▫️▫️▫️▫️▫️보들레르

여기 그대 앞에 보이는 초상 속 인물
그는 무엇보다 섬세한 예술가였고
그의 존재는 웃음의 미학을 가르쳐 주었고
현인으로서의 그는 또한 예언자였다.

대단한 풍자가로 익살꾼으로
그러면서도 그리는 강력한 힘으로
약한 것과 선한 것 그리고 권력을
자신의 심장으로 형상화시켰다.

그의 웃음은 멜모스와 메피스토의
저 흉악한 웃음과는 다른 것
알렉토의 불꽃이 던져질 때
그들은 타지만 우리는 차가워진다.

그의 서글픈 익살은 오로지 가면이요
이를 악물고 참는 고통이지만 ;
그의 심장은 솔직하고 자유롭게 빛나네,
천진난만하고 활달한 웃음 속에서


💭멜모스 Melmoth
소헐 방랑자 멜모스(Melmoth the Wanderer)
아일랜드 소설가이면서 성직자인 찰스 머튜린(Charles Maturin, 1780~1824)의 작품이다. 1820년에 발표되었으며, 고딕소설에 속한다.
어둡고 칙칙하고 가톨릭에 비판적인 이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읽는 느낌도 드는데, 결말이 싱거운 점이 아쉽다.
발자크는 이 단편을 괴테의 파우스트에 필적할 만한 유럽 근대문학의 아이콘이라 지칭했으며, 오스카 와일드는 감옥에서 나온 후에 자신의 닉네임을 세바스찬 멜모스라 불렀다. 오스카 와일드의 어머니인 제인 와일드가 찰스 머튜린의 조카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자신을 세바스찬 멜모스라 부른 이유는 聖 세바스찬이 순교자이니, 자신이 수많은 논란(퀸즈베리 사건) 끝에 풍기문란(동성애)으로 감옥 생활을 했던 것이 문학에서의 순교자로 스스로를 생각한 때문인 듯하다.
이외에도 파우스트를 증오하는 자를 뜻한다고 보기도 한다. 이처럼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공존한다. 그중 가장 공식적인 해석은 르네상스 시대 크게 유행했던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모방한 조어법으로 탄생한 명칭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일부러 어려운 말로 꾸며대는 이유는 신비한 색채를 더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메피스토
메피스토펠레스 Mephistopheles
희곡 파우스트에서 등장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메피스토펠레스는 독일 전설에 나오는 악마로 파우스트 전설과 관련이 깊다. 메피스토펠레스는 1527년 출판된 파우스트식 마법책에 처음 등장한다. 괴테가 조사한 문헌에 따르면 그는 회색 옷의 수도사 모습을 하고 있다. 17세기 들어서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 전설에서 점차 분리되어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독립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Mephistopheles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히브리어로 풀이할 경우 앞부분은 퍼뜨리는 자를 의미하고 뒷부분은 파괴자를 뜻한다. 그리스어로 해석할 경우 빛을 증오하는 자를 의미하는데 이는 '루시퍼'를 모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는 라틴어 메피티스와 그리스어 필로스가 합쳐진 말로 악취를 좋아하는 자로 풀이하기도 한다.


💭알렉토는 복수의 여신들이라 일컫는 에리니에스 중의 하나이다. 에리니에스 자매들은 알렉토와 티시포네와 메가에라이다. 에리니에스는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자르면서 흐른 피와 가이아 여신의 땅이 결합하여 태어난 세 여신이다. 아버지는 우라노스이고 어머니는 가이아 여신이다. 그녀들 머리카락은 뱀이 휘감고 있고, 한쪽 손에는 횃불, 다른 손에는 채찍을 들고 있다. 피눈물을 흘리고, 박쥐의 날개를 단, 흉측하고 공포의 대상인 저주와 복수의 여신이다. 올림포스 일가가 태어나기도 전에 태어난 원초의 성향을 지닌 여신들이라 올림포스 신들도 에리니에스를 무서운 복수와 저주로 인해서 쉽게 무시하고 벌을 내릴 수 없었다고 한다. 하물며 이들을 보호하는 가이아가 있으니, 감히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었다.





우리는 어떤 특정 시대나 특정 상황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이 가끔 에리니에스 같은 복수의 화신이 되기를 바랄 때가 있다. 보들레르나 도미에나 쿠르베 같은 예술가들이라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세상에 대한 삐딱한 눈빛이나 세태에 대한 눈흘김이나 속 다르고 겉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아냥거림 등등, 세상을 평범하지 않은 눈길로 바라볼 이유는 무수히 많은 법이다. 가끔은 그때문에 불면증에 걸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가끔은 그때문에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가끔은 생각을 방해하는 모든 언론에 대해 아예 눈과 귀를 닫아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이 세상은 도통한 사람이 아니면 살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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