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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lgrim ♡

Galleria Palatina

작성자카타리나 S.|작성시간26.06.08|조회수3 목록 댓글 2

피티 가문이 메디치 가문을 이겨보고자 짓기 시작했다는 거대한 Palazzo Pitti
코시모 1세의 부인, 엘레오노라에게 매각되어 결국 메디치 가문의 소유가 된 '피티 궁전'은 현재 여러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팔라티나 미술관 Galleria Palatina
현대 미술관 Galleria d'arte Moderna

표를 사고 압도적인 느낌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궁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하게 치장된 궁전 실내가 이어진다.
미로처럼 이어진 방들엔 숨이 멎을듯이 황홀한 작품들이 나타난다.
보티첼리, 프라 필리포 리피, 조르조 바사리, 루벤스, 카라바조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우피치' 못지않은 규모로 전시되고 있다.
젠틸레스키에게 몹쓸 짓을 한 🤬아고스티노 타시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수많은 대가들의 작품들, 보티첼리 '시모네타의 초상', 프라 필리포 리피 '성 모자 상', 카라바조 '잠자는 큐피드', 루벤스 '전쟁의 결과', 젠틸레스키 '유디트' 등을 말 그대로 눈물을 머금고 그림과 제목만 확인하고는 휙휙 지나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내가 선택한 작가는 다시 라파엘로와 티치아노입니다.

Madonna del Granduca
Raphael (Urbino 1483 – Rome 1520)

의자의 성모'(Madonna della Seggiola)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가 1513년에서 1514년 사이에 그린 대표적인 성모자상 유화다. 지름 71cm
The Madonna della Seggiola
또는 The Madonna della Sedia


당시 유럽 화단에서 라파엘로의 성모에 대한 묘사는 가장 완벽한 여성의 전형으로 평가되었을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대공의 성모'는 자연스러운 인물 표현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여성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대공의 성모'란 특이한 이름은 나폴레옹에게 쫓겨난 토스카나의 대공 페르디난드 3세가 망명 중일 때 수하를 통해 이 작품을 피렌체에서 구입한 데 따라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어둠 속으로 물러나 있는 것 같은 성모의 얼굴은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을 연상 시킨다. 확고하고 애정 어린 자세의 어머니에게 안겨 있는 아기 예수의 동작 역시 자연스럽고 무척 편안해 보이죠. 인물들의 배치와 색채, 빛, 표정 등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이 구도에는 긴장감이라든지 부자연스러운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다. 이 그림은 마치 이것 이외의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없으며 태초부터 그렇게 존재했었던 것 같이 보인다.

이제 또 다른 라파엘로의 성모상, '의자의 성모'를 봅니다. 이 작품은 반대로 나폴레옹이 피렌체를 정복한 후, 루브르로 가져갈(약탈할) 첫 번째 작품으로 삼았을 정도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의자의 성모 라파엘로, '의자의 성모', 피렌체 팔라티나미술관.

라파엘로는 자신의 연인을 모델로 이전까지의 성모상들과 달리 훨씬 더 여성의 외적 아름다움이 강조된 성모상을 그렸다.
단아한 이목구비에 그윽한 눈길. 어머니 같기도 하고 처녀 같기도 한 이 아름다운 여인은 성모에 대한 신성과 연인에 대한 라파엘로의 애정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다.
또한 이 작품의 성모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다른 성모들과는 달리 작가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아기 예수를 그윽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는 인자한 '대공의 성모'와 자신의 연인을 모델로 인간적 아름다움을 묘사한 '의자의 성모', 그리고 '우피치'에서 보았던 '방울새의 성모'까지. 라파엘로는 똑같은 성 모자 상도 이렇게 다른 방식의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

에스겔의 비전, 도니 부인의 초상 - 라파엘로

막달레나 마리아 티치아노, '막달레나 마리아', 피렌체 팔라티나미술관. 발표 당시에 성녀를 너무 관능적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작품입니다.
티치아노가 그린 '참회하는 막달레나 마리아'다. 이 작품은 티치아노 자신과 동료 화가들이 무수히 많이 복제한 작품이다.
막달레나 마리아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모두 지켜본 유일한 증인이기 때문에 '사도들 중의 사도'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이 그림은 그 막달레나 마리아의 참회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처음 발표 당시에는 성녀를 너무 관능적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때마침 트리엔트 공의회의 결정으로 가톨릭 교회는 성화에서 육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누드를 금지하게 되었죠. 그래서 이후 티치아노는 '막달레나 마리아'를 누드가 아니라 옷을 입은 상태로 묘사하게 됩니다.

'막달레나 마리아'가 걸려 있는 반대편 벽에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초상'있다.

Capia da Raffaello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초상 티치아노,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초상', 피렌체 팔라티나미술관. 우피치미술관에서 만난 라파엘로의 그림을 티치아노가 모방한 그림으로 거장에 의한 거장의 오마주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꽃 피운 거장들의 경쟁과 협력이 여기서도 느껴진다.

귀도 레니, '클레오파트라'
귀도 레니 특유의 인물 묘사에 죽음과 관능이 함께 표현되어 있다.

티치아노의 작품과 같은 방에는 귀도 레니의 명작 '클레오파트라'도 있다. 귀도 레니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얼굴로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귀도 레니는 이 작품 이외에도 독사에게 가슴을 물려 사망하는 클레오파트라를 여러 편 남겼다. 과감한 사선 구도로 타나토스와 에로스, 즉 죽음과 관능을 함께 묘사한 귀도 레니

귀레니의 그림을 끝으로 서둘러 '팔라티나 미술관'을 빠져 나온다.
그런데 '팔라티나 미술관'은 다시 '현대 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으로 바로 이어진다. 주로 이탈리아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현대 미술관'에도 하나하나 시선을 끄는 명작들이 이어졌다.

안토니오 시세리의 명작,
'에케 호모!(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

에케 호모 안토니오 시세리,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 피렌체 현대미술관. 온갖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는 빌라도, 그리고 그 앞에 가시관을 쓴 채 한 없이 고독한 예수의 모습이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빌라도 앞에서 비스듬히 서서 재판을 받고 있는 예수. 로마 총독 빌라도는 아래에 모인 군중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이 사람을 보라!" 온갖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는 빌라도, 그리고 그 앞에 가시관을 쓴 채 한 없이 고독한 예수의 모습. 빌라도의 말 "이 사람을 보라!"는 정말 많은 함의를 담고 있는 극적인 대사다.

빌라도의 속마음은 이런 것이었죠. '이 사람이 무슨 죄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으니 살리든 죽이든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 그런데, 유대인 권력자들에게 선동당한 군중의 대답은 "십자가에 매달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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