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tello, Feast of Herod,
panel on the baptismal font of Siena
도나텔로(Donatello, 1386-1466)는 굉장한 명성을 얻은 조각가였다. 그래서 그는 여러 도시로 불려 다녔다. 그는 1427년경에 시에나 대성당의 세례대를 위한 청동부조를 주문받았다.
<헤로데의 향연>은 세례자 요한의 일생 중 한 장면이다. 이 장면은 살로메가 헤로데 왕에게 춤을 춘 대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요구하여 헤로데 왕이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받는 끔찍한 순간이다.
사형집행인이 접시 위에 요한의 머리를 담아 들어와서
왕 앞에 무릎을 꿇고 그것을 들어 올리고 있다.
겁에 질린 왕은 두 손을 들고 깜짝 놀라 몸을 뒤로 움츠리고 있다. 이 범죄를 사주한 헤로디아가 왕에게 이 사건의 정당성을 항변하고 있다.
손님 중 한 사람은 끔찍한 광경을 보고 눈을 가리고 있고, 살로메는 다른 손님들과 함께 요한의 머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살로메의 몸동작은 경이롭다.
투명한 옷을 입고 엉덩이에 힘을 준 채, 발끝을 살짝 든 살로메의 매혹적인 표현은 인상적이다.
도나텔로의 이야기 방식은 충격적이었다.
그의 작품에는 정리되고 유쾌한 장면이 없으며, 오히려 커더란 혼돈의 효과를 주고 있다. 그가 묘사한 인물들은 움직임이 거칠고, 몸짓이 강렬해서 인물들의 심리가 기분 나쁠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도나텔로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요한의 머리를 가져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그는 사실적으로 고전적인 궁전을 배경으로 그렸고,
로마 시대 유형의 인물들로 묘사했다. 이 작품에는 알베르티의 원근법이 조각에 최초로 적용되었다.
사각 타일이 보이고, 연회실 너머에는 악사들이 연주를 하는 공간이 있고, 그 너머에는 감옥 공간이 보인다.
감옥에서는 요한의 목을 자른 접시를 사람들에게 건네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고, 그 옆으로 계단이 보인다.
도나텔로는 왜 세례대에 요한의 순교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했을까? 도나텔로는 사실감 넘치는 묘사를 통해 요한의 숭고한 죽음을 세례를 받는 사람들에게 심어주려고 했을 것이다. 신앙은 죽음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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