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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 사랑방

누가 시키면 할까?

작성자주이|작성시간26.06.19|조회수82 목록 댓글 16

카메라를 들고 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겨울이었습니다. 

서울 사시는 오빠가 들고 온 카메라 

그 앞에서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부럽게 바라보니 

올라가시는 길에 너 주고 가마하고 주셨어요.

 

그때부터 내 유일한 재산이 되었고 

조카들 사진 찍어주고 우리집 꽃밭의 꽃들을 찍었지요.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주말마다 반 애들 꼬드겨서 

청주농고나 충북대 경치 좋으니 사진 찍으러 가자고 데리고 다녔어요.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는 

월급을 모아 처음 장만한것이 좋은 카메라였고 

또 동료들과 여행시 사진은 제 담당이었어요.

그렇게 카메라는 제게는 아주 다정한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 함께합니다. 

그동안 망가뜨리거나 갈아치운 카메라가 열 대도 넘는데 

제대로 배운 실력이 아니라 혼자 터득한 일이라 늘 그렇고 그렇습니다. 

 

여행에서 야생화에 빠지고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찍습니다 ㅎㅎ

나비의 매력에 빠져 몇 해 따라다녔는데 

올해는 체력도 달리고 기동력이 없어 참아야지 하는데 

아우들의 성화에 또 이틀을 따라갔다 왔어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나비 따라다니느라 잠시도 쉬지 못하고 종종 걸음 에 지쳐서

오늘은 다운 직전입니다. 

 

누가 시키면 할까요?

사진을 찍으면서 하는 말들이 엄마 심부름이면 우리 이렇게 할까? 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힘든 만큼 결과물에 기쁘기도 하고요.

내년에도 또 따라나설 힘이 있을까 모르지만 

카메라를 장난감으로 둔 것은 잘한 일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친구는 누구일까요?

 

쌍꼬리부전나비입니다. 

작지만 아주 매력 넘치는 귀한 나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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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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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주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이번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물도 많이 마시면서 누가 시키면 이 일을 할까?생각했는데 힘든것 보다 행복함이 더했습니다.^^♡
  • 작성자별꽃(김천) | 작성시간 26.06.21 주이님의 사진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그 비결이 있었네요.
    오래오래 카메라와 함께 동반하며 놀고 즐기고 작업하셨네요.
    꽃도 나비도 모든 물상도 친구삼아 깊이 사귀는 주이님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공자님의 말씀이 맞아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 답댓글 작성자주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별꽃님 고맙습니다.
    그저 오래도록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카메라가 좋습니다.
    보이는 것들을 네모세상에 담아 기억하고 싶어요.
  • 작성자이 명(이강선 서울) | 작성시간 26.06.22 아~정말이지 누가 시키면 못할 것 같습니다. 저 멋진 사진이라니요. 우리는 누구거나 하나씩 시키면 못할 것들을 갖고 있지 않은지요? 정겨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주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뵙게되니 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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