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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츠의 물결에 옷이 젖다. <비엔나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다소 제목이 긴 이 악단이 문화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유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앙상블로서 순수한 비엔나의 음악적 정서를 간직하면서 유쾌한 사운드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세계적 악단이다.
시종 우아함 행복 유쾌 유머가 잘 어우러진 연주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하겠다. 그리고 중간에 익살과 관객참여 등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엮어가며 행복을 만들어가게 하는 그들의 배려가 인상적이다.
갛 10대를 벗어나 20살 21살 때 동대문 성동구장에서 보름마다 연주한 김생려 지휘의 서울 시립 교향악단과 학교 교향악단이 자주 연주한 월츠곡에 매료되었던 기억과 함께 젊은 날의 순수와 열정이 회상된다.
전곡 요한 스트라우스 2세곡으로 첫 번째 곡은 <박쥐> 서곡이었는데 오페레타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19세기 음악과 환락의 도시 빈의 일면을 암시하고 즐겁고 화려한 분위기로서 조금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폴카 “클레멘의 숲속“은 새들의 노랫소리가 있는 폴카로 밝고 명랑하여 행복감에 쌓이게 한다. 왈츠 “봄의 소리”는 봄이 주는 화사한 정경과 함께 새소리와 사랑의 이야기가 들릴듯 한데 소프라노 박민정씨의 미성(美聲)이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폴카 "피치카토"는 활을 사용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퉁겨서 연주하는 주법으로 경쾌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한편 긴장속의 경쾌함과 함께 약간의 신비 감 마져 들게 하여 상상력을 돋구고 있다. 원래 이곡은 요한 스트라우스가 혼 악기 하나를 첨가하려 했는데 동생 요세프가 피치카트로만 하자는 의견으로 만들어진 형제합작품이라 한다.
박쥐 중 "마인 헤르 마르퀴즈"는 소프라노 박민경 의 협연으로 경쾌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폴카 "대장장이"는 드럼 주자가 중간에 대장장이모습으로 분장하고 지휘자와 일본식 스모를 하는 등 익살을 부리며 망치질을 하여 청중을 웃긴다.
우리의 삶은 이같이 왈츠에 실려 흘러가게 한다면 얼마나 삶의 무거움이 덜어질까. 이 악단의 매력은 뛰어난 음악성도 있지만 유머가 넘치어 행복하게 만드는데 있다. 유머가 있되 오케스트라 라는 본령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진행하는 그 감각이 돋보인다.
진실과 기쁨이란 위대한 기능을 주는 예술이 없는 삶은 얼마나 삭막할까. 음악을 그토록 높이 평가하고 즐겼었던 공자의 가르침을 받은 우리들이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근엄과 점잖음으로 멋없는 인간이 양산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리듬과 유머는 현대사회의 인간들이 추구해야할 인생의 높은 덕목임을 실감하게 한다. 더 행복 하고 싶은 자여 ! 더 많은 월츠 리듬에 젖어 살 일이다. 귀가 길은 겨울 밤하늘의 별빛이 차가웠지만 가슴속은 월츠와 함께 훈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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