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시간만 25시간이 넘는 먼 길을 날아 브라질 상파울루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한국과는 정확하게 12시간의 시차가 있었습니다. 시차적응,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헤롱헤롱하며 며칠을 보낸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7월 8일 오후에 귀국했음에도 저는 아직까지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6월 30일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내 숙소에서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상파울루 서남부에 위치한 상파울루 대학으로 달려갔습니다. 제법 먼 거리였음에도 상대적으로 빨리 도착한 비결은 버스전용차로 덕분이었습니다. 상파울루에서는 버스전용차로에 택시도 달릴 수가 있거든요. 서울의 택시기사들이 부러워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파울루 대학은 정말 무지하게 크더군요. 학생수가 7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대충 그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학교 안으로 한참을 들어왔는데, 심지어 주유소까지 보이더라구요. 학교 안에 마치 시내처럼 지나가는 차량들도 많았습니다. 행사 장소를 찾는데도 좀 수고가 필요했습니다. 아무튼 찾긴 잘 찾았습니다. 상파울루 대학 경제행정학부 건물 앞에는 BIEN 행사를 알리는 위와 같은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여기서 인증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지요. 지나가는 학생을 붙들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좌로부터 저, 기본소득네트워크의 강남훈 대표, 곽노완 운영위원, 조성희 회원, 안효상 운영위원입니다. 이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참가 등록을 하고, 본 행사의 시작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낯이 익은 분들과는 잠깐씩 인사를 나누었죠.
올해 1월 서울에서 기본소득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저는 3월 말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본소득일본네트워크 출범 행사에도 참석했기에 안면이 있는 분들이 제법 있어서 뻘쭘함을 면할 수 있었답니다. 안드레아 푸마갈리 이태리 기본소득네트워크 부대표와는 익숙치 않은 포옹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야마모리 도루 기본소득일본네트워크 사무국장과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이었지요.
참, 야마모리 도루 사무국장은 8월 18일 서울에 다시 옵니다. 8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되는 EASP(East Asian Social Policy) 네트워크 주최의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8월 19일로 예정하고 있는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등이 주최하는 기본소득 심포지움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더 일찍 오는 것이지요. 이때 가이 스탠딩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명예 공동대표도 함께 올 예정입니다.
EASP 학회에서는 8월 20일 오전 10시에 야마모리 도루 교수와 가이 스탠딩 교수 두 사람이 주요 강연자로 나섭니다. 장소는 서강대 다산관입니다. 올해 1월 말 서울 기본소득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지요. 이 행사와 관련한 내용은 다음 웹사이트(http://7th.welfareasia.org/)를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건물 안에 있는 부스에서 참가 등록을 하고 이렇게 생긴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참가한 대회인만큼 이렇게 참가 인증서까지 주니 좋더군요. 물론 저야 다른 용도로 필요하진 않았고, 다만 기념일 뿐이었지만...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국적은 모두 30개국이 넘었고, 310명 이상이 공식적으로 참가 등록을 했습니다.
나중에 에두아르도 수플리시 상원의원에게 이번 대회가 어땠냐고 묻자,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게,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훌륭한 대회였다고 하더군요. 저희 일행이야 이번 대회가 첫 참가였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수 없었으니, "아, 네."하며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죠.
세션 발표를 한 분들은 참가 인증서와는 별도로 발표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저도 7월 2일 오전에 있었던 제 발표가 끝난 다음 위와 같은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참, 이번 대회의 발표문은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13차 대회 공식 웹사이트(http://www.sistemasmart.com.br/bien2010/trabalhosite/TrabalhosSite.asp)로 가시면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몇몇 발표는 제가 보이스 레코더로 녹음을 한 것이 있는데, 조만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걸 일일이 다 번역할 수는 없고, 일단은 영어 학습 교재로 생각하시고 들으심이...
참가기 2편이 빨리 나와야 할텐데 말입니다. 저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