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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13차 대회 참가기 (마지막회) - 지구 반대편

작성자최광은|작성시간10.08.01|조회수174 목록 댓글 1




머나먼 길이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비행기 탑승 시간만 꼬박 24시간이 넘었습니다. 카타르 항공을 이용했기에 중간에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Doha)를 경유했습니다. 이른 새벽에 도하에 도착했는데, 위의 사진은 도하를 떠날 때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해안에 접한 도시이지만, 건물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사막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한증막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지요. 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했습니다. 도하 역시 위의 사진처럼 마천루들이 즐비했습니다. 두바이를 따라가는 모습인 듯...


도하로 가는 길에 잠깐 눈을 뜬 적이 있었습니다. 바깥을 내려다보니 멀리 희끄무레한 산들이 보였고, 그 위로는 달이 떠 있었습니다. 아마도 히말라야 산맥 근처였던 것 같네요. 만년설이 수북히 쌓인 산들이 잔잔한 파도 무리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었는데,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아라비아 반도를 가로질러, 홍해를 횡단하고, 아프리카 대륙을 지나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남미 대륙에 도착했습니다. 리우 데 자네이로 옆을 지나며 상파울루에 도착한 것입니다. 위 사진은 상파울루 과률루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에 찍은 시내 전경 모습입니다. 참으로 큰 도시였습니다. 서울보다 좀 크게 느껴졌지요. 약간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만...


상파울루는 자동차들이 사람을 압도하는 회색빛 도시였습니다. 다양한 인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긴 하지만, 이방인들에게 푸근한 느낌을 주는 그런 도시는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술과 커피를 빼고는 물가가 서울보다 오히려 비쌌습니다. 공항은 더욱 심했지요. 맥도날드의 빅맥세트가 거의 10달러나 했습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 중심부에 있는 호텔로 갔습니다. 택시비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100헤알. 원화로 7만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Novotel Jaragua 호텔에 묵었는데, 시설에 비해 숙박비 역시 서울보다 비쌌습니다. 매우 오래된 이 호텔은 그래도 상파울루를 방문한 명사들이 많이 묵었던 호텔이었습니다. 로비 곳곳에는 기념 사진들이 즐비했습니다. 카스트로도 이 곳을 다녀갔습니다. 사진처럼 저렇게 젊었을 때의 일이지요.





반가운 사람이 또 한 명 보였습니다. 유리 가가린도 이 호텔에 묵었던 것이죠. 그는 어릴 적 많은 사람들의 우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명사전을 펼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소련 시절의 영웅이기도 했지만, 지금 러시아의 영웅이기도 합니다. 모스크바에 머물던 시절에도 가가린의 이야기는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가린의 미소'는 아직도 수많은 러시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비행기 추락으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13차 대회 둘째날인 7월 1일 오후 곽노완 교수(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의 발표 모습입니다. 발표문 제목은 "GLOCAL AGORA AND BASIC INCOME IN KOREA"였습니다. 발표문은 아래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보통 2시간씩 진행된 병행 세션에서는 3, 4명의 발표자가 각각 20분 정도씩 발표를 하고, 남는 시간에는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첨부파일 No Wan Kwack.pdf





역시 7월 1일 오후에 열린 세션에서 강남훈 교수(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대표)가 발표를 끝내고, 다른 발표자들과 함께 질의응답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남훈 교수의 발표문 제목은 "ECONOMIC IMPACTS OF BASIC INCOME IN KOREA"였습니다. 발표문은 아래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오른쪽의 발표자 두 사람은 각각 그리스와 일본에서 왔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리쓰메이칸대의 하야토 고바야시는 지난 3월 기본소득일본네트워크 설립총회 행사 때도 만났던 분입니다.


첨부파일 Nam Hoon Kang.pdf





저는 7월 2일 오전 세션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문 제목은 "THE PRESENT CONDITION OF WELFARE AND EMPLOYMENT IN SOUTH KOREA CALLS FOR BASIC INCOME"였고, 역시 아래에 파일을 첨부했습니다. 제 왼쪽은 독일 기본소득네트워크에서 온 Dorothee Schulte-basta였는데, 독일의 기본소득 논의를 매우 열정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맨 오른쪽은 역시 일본 리쓰메이칸대의 신지 무라카미입니다. 지난 3월 교토에서 만났던 분이죠.


첨부파일 Gwang Eun Choi.pdf


참, 대회 전체의 발표문은  다음 웹사이트(http://www.bien2010brasil.com/)로 가신 다음 "PROGRAMME" 섹션으로 들어가시면 자유롭게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13차 대회 자체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익숙한 것도 많았지만, 흥미로운 발표와 행사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기본소득을 주제로 한 단막극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이제 정식 가맹조직으로 거듭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분들과의 만남도 무척 소중했습니다.

 

 



하지만, 상파울루라는 도시는 내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인상을 이 도시를 통해서만 남긴다면, 후회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언제 또 가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먼 나라 브라질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짬을 내 몇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50분 가량 걸리는 꾸리찌바 시의 전경입니다.   

 

 

 

 

하루 반나절 동안 꾸리찌바 시내를 정말 열심히 걸어다녔습니다.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시내 중심부와 시 외곽에 있는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저희가 도착한 날은 마침 월요일이었습니다. 시티투어 버스는 물론이고, 박물관 등이 모두 문을 닫는 날에 간 것이죠. 위 사진에 보이는 굴절버스와 원통형 버스정류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꾸리찌바 시의 명물입니다.

 

브라질에서 살짝 맛본 월드컵 열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브라질 축구팀의 패배 이후 브라질 사람들 다수는 아르헨티나팀이 지기를 바라며 상대팀을 응원하더군요. 아르헨티니팀이 골을 먹을 때마다 마라도나 감독의 표정이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통쾌하다는 듯 큰 웃음을...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핸드폰 자동로밍 덕에 새벽에도 잠을 깰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상파울루에 도착했을 때는 물론이고, 서울에 도착하고 나서도 한참을 헤롱거렸습니다. 오가는 시간, 적응하는 데 걸린 시간을 빼고 나니 그리 짧지 않았던 일정이 아주 짧아져 아쉬움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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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광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01 그동안 건조하고 재미없게 늘여쓴 BIEN 13차 대회 참가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애초 의욕은 이보다 훨씬 앞섰으나 선거다 뭐다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용두사미로 전락한 점, 너그러운 양해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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