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글 :
대답 좀 해 주세요.
http://ago2.co.kr/bbs/board.php?bo_table=t_agora&wr_id=70761
요즘 아주 약을 달고 다니는 취~입니다.
장례식...
취~는 장례식 많이 다녀봤지만
전부 예의상 간 장례식이 되놔서...
특별히 신경 쓴 적이 없어요.
검은 양복을 입어야 하는데...
취~가
그 직장생활 처음 할 때 복장에 대해 물었더니
청바지만 입고 오지 않음 된다고 했는데
다음 날 지나고 바로 청바지 입고 등교 아니 출근한 놈.
어차피 취~가 좋아하는 옷색깔이 검정색이라
색깔은 언제나 맞춰져 있는 것이고...
갔을 때 하는 말은
그냥 물어요.
만약 누나라면
"누나, 나 저기 머라고 해야 돼?"
그러면 갈쳐줍니다.
알려받은대로 그대로 하면되고...
다만 장례식에 관한 글은
옛날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그러니까 지은이의 부모가 돌아가신 겁니다.
경황이 없어서 뭘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장례식 온 사람들 인사나 받고 그랬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신발을 닦더래요.
암튼 사람들 울고불고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그 사람은 묵묵히 유족들 신발을 하나씩 하나씩 닦더랍니다.
나중에 그 반짝반짝 하는 신발 신었을 때야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겠더랍니다.
뭐 외국은 교외에서 장례식 치룰 테니까 신발도 반짝반짝 해야 하나 보죠?
암튼... 묵묵히 신발 닦는 그 사람 보면서...
지은이도 마음을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하던데...
사람 사는 일은 어디나 같죠.
조용히 보면서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이 현명한 일 같아요.
이번에 지리산 워크샵에서도
다들 뻐꾸기 날리기 바쁜 와중에 어떤 분이 상을 치웁디다.
혼자서 조용히 그냥
하나하나 술병 치우고 다음에 수저등 치우고 접시 치우고
마지막으로 상 한번 닦고 커피를 내 오더군요.
그 양반이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얼굴도 스마트하니 무쟈게 잘 생겼어요.
여기 여성회원분들께 꼭 소개시켜줬음 좋겠습니다만
아쉽게도 유부남.
유부남만 아니면 번호 따가지고 와서 경매 부쳤을텐데...
암튼.
경황없는 와중일수록 조용히 정리 정돈 해주는 사람이 짱인 듯.
몇날며칠째 종합 감기 몸살로 경황이 없는 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