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으니 좀 부지런히 산행을 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이번에는 꽤 오래 전에 올랐던 삼신봉을 다시 찾기로 했다.
삼신봉은 외삼신봉, 내삼신봉, 삼신봉 등 세개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으며 쇠통바위와 하동독바위 등도 같이 둘러볼 수 있다.
예전에는 못 가보았던 외삼신봉을 이번에는 찾아 볼 계획도 있고...
청학동주차장을 들머리로 하여 외삼신봉, 삼신봉, 내삼신봉을 거쳐 송정굴과 쇠통바위, 하동독바위 등을 둘러보고 삼성궁주차장 방면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청학동 입구 대문을 지나간다.
5월의 끝자락에 삼신봉을 찾았다.
공영주차장이 두 곳에 보이는데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시 걸어 올라간다.
햇빛이 무척 따가데다 땅바닥에서 열기가 확확 올라오는 것이 마치 한여름을 연상케 한다.
청학서당에는 인적이 없고...
붓꽃이 예쁘게 피어 있네.
오늘 둘러볼 하동독바위.
탐방안내소 우측에 들머리가 있다.
뙤약볕은 무척 뜨거운데 등로로 들어서니 완전히 에어콘 바람이 불어오는 듯 시원하기 짝이 없다.
졸졸 흐르는 개울을 건너기도 하고...
조금 가파른 등로를 올라서니 갓걸이재다.
여기서 외삼신봉은 우측 방향, 왼쪽은 삼신봉으로 가는 길이다.
마침 배도 고픈데다 12시를 넘어선지라 여기서 식사를 하고 간다.
식사 후 외삼신봉 방향으로 들어서니 등로는 뚜렷하지만 조릿대가 빽빽히 자라 진행하는데 걸리적거린다. 산객이 많이 다니질 않아 길도 조금 거칠고...
외삼신봉(1,288.4m).
사방으로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삼신봉 세 봉우리에서의 조망은 어디든지 다 비슷하게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
지리 능선을 배경으로.
정상석 바로 뒤가 천왕봉이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천왕봉, 제석봉, 장터목,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칠선봉, 덕평봉 그리고,
우측 덕평봉 좌측으로 중앙 약간 왼쪽 반야봉, 뒷 능선 좌측 끝 노고단까지 지리 주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마가목도 꽃을 화려하게 피워 이 멋진 모습을 함께 즐기는 듯...!
다시 앞 능선 바로 뒤 중앙 약간 우측 살짝 솟아오른 형제봉과 그 뒷 능선의 백운산과 중앙 약간 왼쪽의 억불봉도 모습을 보여주고...
억불봉 좌측으로 희미하게 쫓비산도 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해바다도 흐릿하게 보이고...
다음 봉우리에서도 같은 조망을 즐길 수 있기에 잠시 머물다 되돌아 나온다.
갓걸이재로 돌아나와 삼신봉으로 향한다.
0.4km 정도이니 10여분 정도 오르면 될 터...
다시 시야가 열리고,
삼신봉 쉼터 도착.
좌측은 내삼신봉으로 가는 길이다.
쉼터에서 삼신봉으로 오르는 우회로가 있지만 우리는 바로 바위를 타고 오르기로 했다.
삼신봉을 오르며 돌아본 지나온 외삼신봉.
가야할 내 삼신봉.
삼신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기가 막힐 정도...
살짝 당겨본 천왕봉과 토끼봉.
좌측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
반야봉 지나 노고단과 좌측 왕시루봉.
맨 우측에 황매산도 살짝 보인다.
그 바로 왼쪽에는 가야산도 보이지만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황매산 우측으로는 웅석봉도 보이고...
삼신봉(1,284m).
삼신봉은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의 내삼신봉과 중앙의 삼신봉, 동쪽의 외삼신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구실을 하여, 악양으로 흘러내린 성제봉(형제봉) 능선과 멀리 탁 트인 남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신봉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천왕봉~반야봉~노고단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과 광양만,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가 시계 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오늘 역시 맑은 날씨에 미세먼지도 없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지리 주능선과 그 좌측으로 하동 금오산을 거쳐 멀리 남해바다까지...
'거칠것이 없다'라는 말은 이를 두고 일컬음이라!
진행할 내삼신봉.
느긋이 노닐다가 내삼신봉으로 향한다.
능선길은 산죽을 정리해 놓은 곳도 있고 해서 다니기가 제법 편하다.
크게 오르내림도 없고...
바위 사이를 올라서니,
내삼신봉인데 정상석에는 삼신산정이라 씌어 있다.
높이는 1,354.7m로 삼신봉이 세 봉우리 중 가장 높다.
이곳 역시 한마디로 조망이 끝내준다.
사다리 왼쪽 나무 뒤 멀리 조계산, 사다리 바로 뒤 가운데 둥지리봉, 우측 멀리 우뚝한 왕시루봉, 그 오른쪽 문바우등, 그리고 왕시루봉 앞 능선 살짝 좌측이 황장산.
천왕봉 우측으로 가야산과 황매산.
다시 펼쳐지는 지리 주능.
와중에 예쁜 금낭화를 만났다.
이 꽃은 사진빨이 잘 받는 터라 촬영할수록 정이 가는 꽃이다.
송정굴에 도착.
정면에서 바라 본 송정굴. 뒤 쪽이 열려있다.
등로는 제법 편안한 편이지만 대부분이 돌길이라 자칫하면 발을 삐기 쉬워 신경을 써야 할 정도.
송정굴을 지나 20여분 후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옆으로 돌아가니,
쇠통바위로 오르는 입구가 보였다.
경사가 심하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올라본 곳이라 쉬이 올라가고...
쇠통바위.
열쇠처럼 생긴 바위로, 삼신학동 사람들은 학동 마을에 있는 이 쇠통바위를 열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고...
바위에 있는 홈이 마치 열쇠구멍 처럼 보인다.
쇠통바위 맞은편에 있는 우람한 바위 위에 올라가 폼 한 번 잡아보고...
쇠통바위 뒤로 청학봉.
봉우리 좌측에 하동 독바위가 살짝 보이네.
여기서도 지리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록 뜨겁긴 하지만 조망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쉬어간다.
되돌아 내려와서 하동 독바위를 향한다.
독바위 갈림길인 1299봉이다.
이정목 뒤로 독바위로 가는 길이 있다.
산객들의 발길이 뜸한 고로 숲이 무성한 등로를 헤쳐가니 독바위가 보이고.
하동독바위.
마치 개머리를 한 형상이다.
독바위라기 보다는 개머리바위라고 해야 할 듯...
독바위에서의 조망도 멋지다.
앞 좌측의 성제봉과 뒤로 억불봉, 백운산, 똬리봉, 도솔봉 등.
숲이 너무나 무성하여 등로도 잘 보이지 않고...
다시 돌아나와 쌍계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상불재에서 좌측 삼성궁 방향으로.
산허리를 돌아가는데 이 길이 만만치 않다. 오르락내리락하며 제법 거친 길을 내려간다.
아까 내려올 때 보았던 막아놓은 등로에서 바로 연결되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계곡길이 이어진다.
시간을 보니 4시가 넘었는데 조금 어두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피나물.
물길도 수차례 건너가는데 등로가 돌길이라 하산길이 더욱 지루해지고...
아직 대낮이라 해야 할 시간인데 꽤 어둡다. 등로도 뚜렷하지 않아 로프를 길잡이 삼아 따라 내려간다.
그래도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바람에 물소리가 꽤 시원하게 들려 마치 땀을 식혀주는 듯 하고...
나무다리를 지나니,
사람의 얼굴 같기도 하고 짐승의 머리 같기도 한 괴이한 바위를 지나고...
적당한 곳에서 알탕을 하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들어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둑을 막아놓은 곳에서는 마치 폭포처럼 세차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고,
삼성궁에 도착했다.
삼성궁 입장은 유료이다. 이미 5시를 넘어선 터라 그냥 밖에서 쳐다보기만 하고 주차장을 향한다.
삼성궁 입구,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멀리서 본 주차장이 마치 마을처럼 아름다워 보여서.
산속이라 그런지 아직 찔레꽃이 한창이었다.
잠시 후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
도상거리 14.2km, 7시간 가까이 걸렸다.
너무나 맑은 날씨와 시야 덕에 좋은 조망을 마음껏 즐긴 하루였다.
지리산 정기도 몸에 가득 받아들였고...
지난 번에 가보지 못했던 외삼신봉과 하동독바위에 들를 수 있었던 것은 덤이고!
냉기가 으스스할 정도로 차가운 알탕은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산채비빔밥과 맥주 한 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귀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