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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3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길

작성자박관호|작성시간26.06.13|조회수36 목록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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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관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그는 목발을 짚고 별로 간다
    -이산하-

    이제 그가 목발을 짚고 다닌지 세 달쯤 되었다 목발을 허공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나날이었지만 두 겨드랑이에 바짝 밀착해 지름길만 골라 걸었다
    두 다리는 한 발씩 번갈아 딛고 목발은 동시에 딛는다
    번갈아 걸으면 한 발은 땅을 짚으며 지탱해야 하고 동시에 걸으면 두발은 잠깐씩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
    언제나 다리는 번갈아 걷고 목발은 동시에 걷고자 한다
    처음에는 목발과 다리가 서로 어긋나 자주 휘청거렸고 나중에는 호흡에 익숙해져 오히려 길이 길을 불러 왔다
    어쩌면 그가 그 길을 따라 목발을 짚고 별들을 향해 걸어가는 것도
    모두 다리와 목발의 계급적 분열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발목 분쇄사고가 일어난 날 아침 그는 조간신문에서 쇠똥구리가 캄캄한 밤 은하수를 보며 방향을 찾는다는 것과
    쇠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짧은 직선경로를 선택해 자기 집으로 신속하게 굴리며 이동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날 밤에도 별빛은 강처럼 흐르고 있었다
    홀로 눈부시다 지친 별들이 함께 반짝이는 은하수였다
    그는 살이 찟기고 뼈가 부러지는 그 아찔한 순간에도 간혹 목발을 짚으며 휘청거릴
  • 작성자박관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휘청거릴 별들의 지름길을 생각했다

    그는 오늘도 평소처럼 목발을 짚고 별들을 향해 걸어간다
    아파도 가야하고 아프지 않아도 가야하는 길
    쇠똥구리가 지나간 길은 매순간이 백척간두였다
    그 아찔한 순간이 진일보의 찬란한 순간이라면 무릇 바닥을 치고 떠오르는 것은 모두 계급적 분열이리라
    이제 그는 두 개의 목발을 나란히 연결해 직선경로를 만든다 쇠똥구리가 먼 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목발을 타고 오른다
  • 작성자박관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쇠똥구리가 지나간 길은 매순간이 백척간두였다
    ㅋㅋㅋ 이걸 올릴려고 ㅋㅋ
    오늘 우리가 한 이 길이 백척간두 였다는 근거없는 이야기를 올릴려고 이리 장황하게 늘어 놨습다 ㅎㅎㅎ
  • 작성자루카 | 작성시간 26.06.14 백척간두를 지나가면서도 솜다리와 인사 나누는 여유는 뭐드래요~~ㅋ
  • 작성자리세스 | 작성시간 26.06.14 한시길의 풍광은 언제나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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