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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3.25|조회수1,593 목록 댓글 4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제1독서 이사 52,13─53,12

13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14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15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53,1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2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3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7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8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9 폭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거짓을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는 악인들과 함께 묻히고, 그는 죽어서 부자들과 함께 묻혔다.
10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제2독서 히브 4,14-16; 5,7-9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복음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에 간 적이 있습니다. 행동의 제약이 있는 답답한 장소에 머무르며 오랜 시간의 비행이라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그러나 저 멀리 비행기 활주로가 보이면서 이제 다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리자마자 무엇을 할까를 생각했습니다.

입국심사를 하고 짐을 찾은 뒤에 대합실로 나가 반가운 지인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아니 갈증이 심하니 시원한 맥주부터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렇게 일정을 마무리하고는 숙소의 편안한 침대에서 푹 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지 않고 다시 하늘로 이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했습니다. 15분 정도를 하늘을 비행하더니 다시 저 멀리 비행기 활주로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착륙할 줄 알았는데 또 다시 하늘로 오르는 것입니다. 비행기 안에 있던 승객들이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기내 방송에서는 공항에 문제가 있어 잠시 뒤 다시 착륙할 것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옵니다.

이때 들었던 생각은 ‘만약 끔찍한 비행기 사고로 추락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였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삶이 딱 10분밖에 안 남았다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할까요? 맥주 한 잔을 얼른 달라고 청할까요? 아니면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할까요?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10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모두 필요 없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할 일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기도’밖에 없지 않을까요?

오늘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니까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모습으로 그 모든 고통을 스스로 거뜬하게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께 닥칠 수난과 죽음에 앞서서 하셨던 것이 있었지요. 주님께서는 게세마니에서 간절하게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를 못 박히셔서 죽으실 때는 어떠했습니까? 그때 역시 하느님께 당신을 맡기면서 기도하셨습니다.

주님께서도 당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기도하고 있었을까요? 알아서 모든 것을 다 해주시는 하느님으로만 생각하면서, 어렵고 힘든 순간에는 불평불만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우리는 아닙니까?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인간의 모든 고통을 당신의 몸으로 버티면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기도하셨던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어떠한 순간에도 기도의 삶을 놓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특별한 사랑을 기억하는 오늘, 더욱 더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할 때 행복은 자연히 따라온다. 무슨 일이든 지금 하는 일에 몰두하라. 위대한 일인지 아닌지는 생각하지 말고, 청소할 땐 완전히 청소에 몰두하고 요리할 땐 요리에만 몰두하라(오쇼 라즈니쉬).


성유축성미사 다녀왔습니다.


하느님께서 듣고 싶어 하시는 말

처음 신부가 되고서 처음으로 초등부 어린이 미사를 할 때 아이들은 도대체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옆의 친구들과 장난하고 떠드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까를 궁리하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장난감이었습니다. 장난감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꾸며 나가니까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는 것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전혀 관심 없는 이야기를 하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참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쳐 쏘아댄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전달하려는 말을 제대로 전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싸움으로 끝을 맺게 될 것입니다.

대화 안에서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때로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도를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하느님과 어떤 대화를 하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듣고 싶어 하시는 말을 과연 하고 있을까요?


각 본당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성유통.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3/25(금) 15:00 갑곶성지 주님수난 성금요일 예식

3/26(토) 20:00 갑곶성지 부활성야미사(오후에 서울 목동성당 청년회 울뜨레야팀 방문)

3/27(주일) 11:00 갑곶성지 부활대축일미사
3/27(주일) 17:00 갑곶성지 부활대축일미사

3/28(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원주, 신백동성당 방문)
3/28(월) 18:00 동창신부 모임

3/29(화)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대전, 태안성당 근흥구역 방문)
3/29(화)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0(수)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0(수)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1(목)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1(목)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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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라향기 | 작성시간 16.03.25 예수님도 고통중에 하느님에게 간절하게 기도하시므로 부활의 기쁨을 얻을수 있는것 처럼
    우리들도 끊임 없이 늘 기도 해야 겠습니다 ....신부님 수고 하십니다
  • 작성자행복한가정 | 작성시간 16.03.25 아멘!!!
  • 작성자이쁜참나리 | 작성시간 16.03.25 오늘은 늦게 들어와 말씀을 읽었습니다.^^
    ( 하느님께서 듣고 싶어 하시는 말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기도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늘푸른-영 | 작성시간 16.03.25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재산바다 | 작성시간 16.03.26 빨마가지를 흔들며 환영하던 그들이
    "못 박으시오." 라는 외침의 무리로 돌변했다 는 것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 무리속에 저도 있다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그나마 백인대장의 독백을 위로로 삼습니다. "정녕 의로운 분이셨다."~~~
    부끄러운 저를 봉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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