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월요일
세상에서 가장 비싼 피자 가격은 얼마일까요? 보통 2~3만 원 정도니까, 아무리 비싸도 10만 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인 피자가 있습니다. 2010년 5월 22일에 프로그래머 라스줄로 핸예츠가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산 것입니다. 이것이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상거래였습니다. 2024년 12월 현재, 1비트코인은 1억 4천5백만 원입니다. 그렇다면 프로그래머 핸예츠가 샀던 피자의 가격은 1조 원이 넘습니다. 피자 한 판에 7천억 원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비싼 피자가 아닐까요?
비트코인의 가치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미래의 일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인지를 조금만 미래로 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이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어렸을 때는 그 시간을 소중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주님의 가치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주님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세상의 것들을 더 윗자리에 놓고 있는 우리입니다. 하지만 먼 훗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세상 것이 먼저일까요? 아니면 주님이 먼저일까요? 지금 당장은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묵상해 보면 자기에게 어떤 가치가 가장 필요한 가치인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다가와서 권한에 관한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즉 그리스도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소위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철부지들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봤던 것입니다.
왜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일까요? 권한, 자격을 운운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권한과 자격만을 바라봤던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의 권한, 자격이 아닌, 이 세상 안에서의 권한과 자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라는 질문에, “모르겠소.”라고 답합니다. 하늘에서 왔다고 하면 왜 믿지 않았냐고 할 것이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면 하늘에서 온 사람으로 믿고 있었던 군중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가치만을 따지게 되면, 당연히 주님을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주님의 가치가 자기에게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됩니다. 스스로 자기를 계시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와 묵상이 중요합니다. 주님의 가치를 알고 이 주님과 함께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의 유일한 한계는 마음속에 스스로가 정해놓은 것뿐이다(나폴레온 힐).
사진설명: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