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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열며

2024년 12월 17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4.12.16|조회수1,492 목록 댓글 42

2024년 12월 17일

 

 

일반적인 침팬지 공동체는 20~30마리로 구성되고, 드물게는 150~200마리까지 늘어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고인류인 네안데르탈인과 고대 사피엔스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약 7,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무리와 협력하는 전례 없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무역이 이루어졌고, 예술이 등장했으며, 무엇보다 먼 지역으로 이동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를 인류학자들은 스토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이야기 능력이 생기면서 뇌구조와 언어 능력에 변화가 이루어졌고, 이로써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로 연결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능력이 우리를 지구상 가장 힘 있는 종족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능력은 누구에게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 하는 혼잣말로 이루어질까요? 아닙니다. 함께했을 때 그 이야기 능력은 배가 되며 그 안에서 커다란 힘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함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이 세상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없애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또 군중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우리가 혼자 살 수 없음을 주님께서 직접 모범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당신이 직접 뽑은 제자들이지만, 주님을 팔아넘긴 사람도 있었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십자가 죽음 후에는 다락방에 숨어 벌벌 떨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다시는 상종 안 하셨을까요? 그들에게 부활을 보여주셨습니다. 당신을 거부했고 아픔을 주었어도 함께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족보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족보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뜻에 맞춰서 올바르게 살았던 사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하느님을 멀리하고 하느님 뜻에 반해서 잘못된 길로 나아갔던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이 역사를 끝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불안한 사람들의 역사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어떻게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내야 합니다. 때로는 나에게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나의 역사 안에서 갈라치기를 하면서 함께할 사람을 줄여나간다면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과도 함께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의 구원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나의 이웃과 함께해야 합니다.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하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의 명언: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퀴리 부인).

 

사진설명: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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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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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dudal027 | 작성시간 24.12.17 고맙습니다
  • 작성자캐슬린 | 작성시간 24.12.17 어떻게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주님과도 함께하며 구원과 가까워질 수 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4.12.17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mods | 작성시간 24.12.18 감사합니다...신부님...
  • 작성자별내린 | 작성시간 24.12.1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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