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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열며

2024년 12월 18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4.12.17|조회수1,388 목록 댓글 45

2024년 12월 18일

 

 

아기는 주먹을 꽉 쥔 채 태어납니다. 온몸에 힘이 꽉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주먹을 풀며 힘을 뺍니다. 그 뒤 계속 힘 뺀 모습을 보여줍니다. 잘 웃고 잘 웁니다. 긴장된 모습으로 계속 있지 않습니다. 또 얼마나 유연한지 다리를 180도로도 쉽게 찢을 수 있고, 발바닥 박수가 손바닥 박수만큼 편합니다. 수월하게 물에 뜨고, 빠르게 언어를 익힙니다. 모두 힘을 빼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 사는 것도 이렇게 힘을 빼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힘이 계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힘이 들어갈수록 사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영 배울 때를 떠올려 봅니다. 처음 배울 때 강사는 계속 이렇게 말했습니다. “힘 빼요~~~”

 

이 말을 듣는다고 힘이 빠졌을까요? 힘을 빼야 한다고 머리에서는 알지만, 몸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복된 연습을 통해 힘을 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수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 위에 잘 뜨게 되었고, 앞으로도 쭉쭉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힘을 주고 빼는 것의 반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진정한 성장은 힘을 뺐을 때 이루어 지는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힘만 주고 있습니다. 낑낑대면서 어렵고 힘들다고만 외치면서, 그 안에서 기쁨을 갖지 못합니다. 계속된 힘에 쉽게 지치는 것은 물론이고, 걱정과 불안만을 간직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에 커다란 힘을 갖게 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주님 안에서만 힘을 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주님 곁에 머물지 않고 떠나려고 합니다. 계속 힘주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요셉 성인이 꿈에 천사의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성모님의 잉태 소식에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했을 때였습니다. 사랑하는 배우자의 잉태 소식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을까요? 그래서 주님의 천사가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받아들였으므로 하느님의 뜻이 요셉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요셉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굳은 믿음을 안 가질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모든 것이 편하고 가볍기 때문입니다. 힘을 쭉 빼는 삶, 그래서 더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힘 들어갈 일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그럴수록 주님 안에서 힘을 쭉 빼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만이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또 더 발전하는 삶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하기를, 죽어 있을 시간은 아주 기니까(스코틀랜드 속담).

 

사진설명: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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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야누스 | 작성시간 24.12.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12.18 아멘.
  • 작성자치릴 로 | 작성시간 24.12.18 감사 합니다..
  • 작성자캐슬린 | 작성시간 24.12.18 주님 안에서 힘을 쭉 빼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만이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또 더 발전하는 삶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mods | 작성시간 24.12.19 감사합니다...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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