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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열며

2024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4.12.24|조회수1,384 목록 댓글 34

2024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종종 희망이 없다면서 절망과 좌절에 빠진 사람들을 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함께하기보다 혼자 있으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희망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내일을 살아갈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져야 오늘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암 투병 중에 계신 분을 많이 만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하고 절망에 빠지는 사람도 보았고, 오히려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행복할까요? 끝까지 희망을 품었던 분이었습니다. 이런 분만이 또 실제로 건강도 찾으셨습니다. 지금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소한 일상 안에서 작은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작은 희망이라고 별것 아닌 것으로 무시한다면, 점차 절망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어느 젊은 아빠가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저를 보며 ‘아빠’라고 했어요. 눈물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아빠’라는 말이 대단한 것일까요? 세계 신기록에 등록될 정도로 유일한 것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처럼 작은 것에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냥 ‘없다’라고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봐야 할 것입니다. 분명히 희망의 이유가 차고 넘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단순히 이 땅을 시찰하기 위해 오신 것일까요? 그렇다면 힘없고 연약한 아기의 몸으로 오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우리와 늘 함께 계시려고 새롭게 태어나신 것입니다. 우리의 희망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아기를 보게 되면 거부감이 없어집니다. 얼굴만 봐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아기가 말을 하지 못해도, 아기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기와 함께 할 미래를 떠올리면서 더 큰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

 

예수님도 그렇습니다. 약하고 힘없는 아기의 몸이지만, 그 자체로 커다란 희망이었습니다. 거부감 없이 당신을 받아들이라고, 당신과 함께하고 있음 그 자체로 기쁨과 행복을 간직하라고,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떠나 근본적인 행복을 향해 나아가라고 이 땅에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것이었습니다.

 

희망의 시작은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풍날, 여행 날, 합격발표날, 소중한 손님의 방문 날 등…. 날짜를 하루하루 기다렸던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설레임에 더 기뻤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에서 주님을 직접 만날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주님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들이 희망으로 나아가는 걸음걸음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명언: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그것은 젊을 때 결혼하여 살아온 늙은 배우자이다(탈무드).

 

사진설명: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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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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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치릴 로 | 작성시간 24.12.25 성탄을 축하 드립니다..
  • 작성자캐슬린 | 작성시간 24.12.25 신부님, 성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주님을 직접 만날 순간을 떠올리면
    주님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들이 희망으로 나아가는 걸음걸음이 된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mods | 작성시간 24.12.26 “두려워하지 마라" 감사합니다...신부님...
  • 작성자야누스 | 작성시간 24.12.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12.2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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