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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일꾼 리디아 이야기

작성자구유|작성시간20.10.30|조회수220 목록 댓글 1

 

 

선교 일꾼, 리디아 이야기

 

필리 1,1-11; 루카 14,1-6 /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2020.10.30.; 이기우 신부

 

오늘은 필리피 공동체를 복음화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 선교 일꾼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도행전 16장 이하에는 사도 바오로가 필리피에 복음을 전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바오로는 옛날부터 지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던 흑해 연안의

비티디아로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하였으나, 어쩐 일인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의 저자인 루카는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고만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선교여행의 방향을 북쪽 흑해 연안

비티디아가 아니라 서쪽 트로아스로 바꾸었습니다.

거기서는 배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면 유럽 대륙에 속한 그리스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날 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꿈에 나타나서

마케도니아로 와서 복음을 전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그리스는 북부 마케도니아와 남부 아카이아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달라는 청은 그리스로 와 달라는 이야기였고,

그리스가 유럽 대륙에 속한 문명의 발상지였으므로 유럽의 복음화를 해 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향후 이천 년 동안 그리스도 신앙 선교의 본산이 될

유럽이 복음화될 수 있는 커다란 역사의 흐름이 비로소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에로 건너간 바오로와 티모테오는 필리피에서 첫 복음을 전했습니다.

마침 그곳에는 리디아라는 여자가 그 복음을 듣고

나서는 바오로 일행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리디아가 내어준 그 집이 필리피 공동체의 공소가 되었습니다.

 

리디아는 소아시아의 티아티라 출신이었습니다.

이 도시는 나중에 바오로의 뒤를 요한이 이어 받아 건설한 일곱 교회 중의

하나가 들어서게 되는 곳이지만, 복음이 전해지기 전에는 황량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곳을 다스리던 로마 총독은 장사 수완이 좋던

유다인들을 불러들여 도시를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티아티라에 모여든 유다인들을 비롯한 주민들은 상업을 일으켰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품목이 자주색 옷감이었고, 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종이 활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공 염료가 없던 그 당시에는 천연 재료만을 써서

자주색을 옷감에 물들일 수 있었는데, 자주빛 염색은 두 가지 방식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바닷가에 사는 작은 고동들을 통해 얻든가 아니면 꼭두서니라는

식물의 뿌리를 물에 담가서 우러난 물에 천을 담가서 얻는 식이었습니다.

어느 경우든 염색 재료가 귀하기 때문에 왕이나 왕족 또는

부유한 귀족들만 사 입을 수 있었을 정도로 자색 옷감은 아주 비쌌습니다.

그러니까 리디아는 자색 옷감을 생산하는 본부를 티아티라에 두고

필리피에 대리점을 낸 국제 비즈니스 우먼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리디아는 장사 수완도 능숙했지만 영적인 안목도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요한 묵시록에 의하면 티아티라에는 “예언자로 자처하면서 신자들을

잘못 가르치고 속여서 불륜을 저지르게 하며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게 하는

이제벨”(묵시 2,20)이라는 여자를 용인하고 있어서 큰 책망거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티아티라에 있던 유다인 상인들이 조직한 조합이 트림나스 신전의 후원조직에게

곗돈의 일부를 바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곗날이 되면 트림나스 신전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술을 마시며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고 신전 사제들과 음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상숭배 풍습을 익히 보아온 리디아로서는 바오로가 전하는 복음선포 활동을 보고,

사심이 전혀 없었던 데다가 교우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전혀 주지 않기 위해

몸소 천막 만드는 노동까지 하며 좋은 표양까지 보여주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건전한 것은 기본이고 영적으로도 훨씬 더 고귀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리디아는 바오로의 선교 활동에 전폭적인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필리피에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물론 그리스와 소아시아 일대에 복음을 전하는

모든 일에 후원을 했고, 바오로가 에페소 감옥에 2년 반 동안이나 갇혀서 노동을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는 활동과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 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로해 진 바오로를 돌보아주라고

에바프로디도를 수행비서역으로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보답으로 바오로도 아들처럼 아끼던 티모테오를

필리피 공동체에 봉사자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의 편지들 가운데,

유독 필리피 공동체에 보낸 편지를 보면, 진심으로 감사하고, 신앙을 격려하며,

동지적 연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의 어디에도 리디아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바오로와 필리피 공동체 사이의 유대가 돈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디아라는 매우 탁월한 선교후원자요 선교사가 있었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필리피 공동체에 편지를 쓸 당시에 바오로는 에페소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코린토 공동체와 갈라티아 지방의 공동체들에게도 편지를 썼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다른 공동체에 보낸 편지들에서는 대부분 잘못을 꾸짖고, 행실을 바로잡아 주는 내용이었지만,

필리피 편지는 자신이 감사의 표현과 자신이 성찰한 신앙 묵상에다가,

오늘날 그리스도 찬가로 알려진 신앙 고백까지 들려주는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이토록 필리피 공동체의 교우들이 훌륭한 신앙자세를 갖출 수 있었던 데에는

사도 바오로의 모범을 보고 배운 리디아의 좋은 표양이 작용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필리피의 복음화를 통해서 그리스의 복음화,

나아가서는 유럽 복음화의 일꾼 노릇을 톡톡히 해 낸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어떻습니까? 우리 민족의 복음화와 북방 대륙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복음을 전할 사도 바오로와 후원자 리디아의 만남이 기대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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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0.10.3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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