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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루페 성모님의 발현 메시지

작성자구유|작성시간20.12.12|조회수1,341 목록 댓글 1

 

 

과달루페 성모님의 발현 메시지 - 사회교리 주간 ⓹ : 연대성

 

집회 48, 1-11; 마태 17,10-13 / 대림 제2주간 토요일; 2020.12.12.; 이기우 신부

 

“너희가 나의 사랑과 자비, 보호를 증거하기 위해 이곳에 성당에 세우길 바란다.”

이 말씀은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목격자 후안 디에고를 통해 인류에게 전하신 메시지입니다.

이는 지금으로부터 489년 전인 1531년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역사상 최초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내리신 메시지이며, 이로써 1492년 콜럼버스가

남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한 이래 원주민 8백만 여명을 죽이는 등 스페인 가톨릭 정복자들에 의해

자행되어 온 학살이 당장 멈추었고, 뱀의 여신을 숭배해 오던 멕시코 아즈텍 문명의 원주민 8백만 여명이,

그러니까 당시 멕시코의 전 인구가 그 후 7년 만에 집단으로 개종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1531년 12월 9일 집에서 수 km 떨어진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거행되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테페약(Tepeyac) 산을 넘던 후안 디에고(Juan Diego. 당시 57세. 프란치스코 수도자들로부터 세례를 받음.

원 이름은 쿠아우틀라토아친 Cuauhtlatoatzin)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멕시코 원주민의 모습을 한 여인은 당시 멕시코인들이 사용하던 토착어인 나후아틀어로

“나는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믿으며 내 도움을 요청하는 지상의 모든 백성의 자비로운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주교를 찾아가 자신이 나타난 장소에 성당을 세우길 요청했습니다.

디에고는 주교관을 찾아가 스페인 출신의 후안 데 주마라가(Juan de Zumaraga) 주교에게 전했지만

주교는 디에고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증표를 요구했습니다.

 

나흘 뒤인 12월 12일 테페약 산에 다시 발현한 성모님께서는 디에고에게

“자신과 처음 만났던 언덕에서 장미꽃을 모아오라”고 명하고,

디에고가 자신의 멕시코 전통 망토인 틸마에 장미를 모아오자 장미를 가지런히 다시 놓았습니다.

성모가 발현한 테페약 산 정상은 꽃이 자랄 수 없는 바위 언덕이었을 뿐 아니라

디에고가 성모를 만난 시기는 장미가 피지 않는 겨울이었습니다.

또한 디에고가 모아온 장미는 멕시코에 피는 장미가 아니라 주교의 고향인 스페인 카스티야산 장미였습니다.

 

디에고는 다시 주교를 찾아가 “성모님이 보내신 꽃”이라면서 틸마에 담아온 장미꽃을 펼쳐보였습니다.

그러자 장미꽃들이 바닥에 폭포처럼 흩뿌려지면서 디에고의 틸마에 성모의 형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를 본 주교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성모님의 전언을 믿지 않은

자신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당시의 멕시코에 인쇄 기술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며,

또한 후안의 망토는 선인장 실로 짠 거친 직물이어서 섬세한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없었습니다.

 

과달루페에서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일은 교회가 인준한 첫 성모발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성모가 현지 원주민의 모습으로 발현했다는 점입니다.

멕시코 원주민들은 성모가 발현하기 10년 전 멕시코를 점령한 스페인 군인들의 야만적 행동에

충격을 받고 그들과 함께 온 선교사들이 전하는 신앙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했었습니다.

하지만 성모 발현 장소인 테페약 산 정상은 아즈텍 토난친(Aztec Tonantzin) 여신의

신전이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성모발현 이후 전 멕시코의 원주민들이 토속신앙을 버리고 세례를 청했고,

여신전에서 인신을 공양하는 우상숭배 풍습에 젖어 있던 죄인들은 회개해 고해성사를

청하는 줄을 지었다고 전해옵니다.

 

또한 과달루페 성모가 허리에 맨 검은 띠는 임신한 여성을 나타내는 원주민들의 전통이었습니다.

이에 많은 임신부와 갓난아기를 동행한 가족들이 생명을

수호하는 성모의 전구를 청하기 위해 성지를 찾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테페약 산에서 발현한 성모님께서는 자신을

‘과달루페(Guadalupe)의 영원하신 동정 마리아’로 불러주길 원했습니다.

‘과달루페’는 ‘뱀을 물리친 여인’이라는 뜻입니다. 과달루페의 성모님께서는

발현 직후 멕시코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셨다가 1910년에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셨고, 1999년에는 과달루페 성모 축일인 오늘을 아메리카 대륙 교회

전체의 전례 축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발현 목격자인 후안 디에고가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과달루페의 성모님의 메시지는 복음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 주고 사랑의 교회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심으로써, 정복과 학살에 힘입어 이루어지던 반복음적인 선교에 경종을 울리는 횃불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시대의 엘리야들에게도 던져주는 사랑의 메시지이며,

자비와 보호를 받아야 하는 이들과 연대하라는 요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톨릭 사회교리의 방법론적 원리인 연대성은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계명에 근거를 둔 것으로서,

소외되고 버림받거나 차별당하고 무시받는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투신하라는 행동강령입니다.

 

이상으로 대림 제2주간 동안 가톨릭 사회교리의 관점에서 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전해 드렸습니다.

강생의 신비와 직결되어 있는 인간 존엄성,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반영하는 사회 공동선,

창조의 신비에서 귀결되는 재화의 보편성, 섬김의 계명에서 우러나오는 보조성,

사랑의 계명에서 파생되는 연대성 등 다섯 가지 주요 원리들은 지난 백여 년 동안

역대 교황들과 공의회에 모인 주교들이 해석한 복음이자 현대판 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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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0.12.1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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