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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 예수의 십자가 죽음, 하느님의 자기 심판

작성자구유|작성시간21.04.02|조회수283 목록 댓글 1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 예수의 십자가 죽음, 하느님의 자기 심판

 

이사 52,13-53,12; 히브 4,14-16; 65,7-9; 요한 18,1-19,42

2021.4.2.; 주님 수난 성금요일; 이기우 신부

 

성금요일인 오늘, 요한에 의한 수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형 판결할

로마인 총독 빌라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목숨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이 세상의 권력자 앞에서 이 말씀을 하셨으나,

평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다가왔으나, 속하지는 않는 이 하느님 나라와 예수님의 죽음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먼저 분명하고 단순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첫째로 이 세상은 기준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기준은 하느님 나라이며 그 나라에서 누릴 수 있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리고 둘째로 예수님의 죽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할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기회가 우리 인간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주님 수난 예절은 예수님께서 당신 죽음으로

알려주시는 이 두 가지 사실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 한처음에 말씀으로 이 세상과 우리 생명을 창조하셨습니다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우리의 생명은 유일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이 아름답게 창조되었고 우리 생명이 오묘하지만,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과 훨씬 더 오묘한 생명이 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나라요 영원한 생명입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이 나라와 이 생명을 기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아담과 그 후손들에게 자유와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자유는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닮은 나라를 세우는 자유였고,

그 기회는 이 자유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처음부터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넘보려하거나 거역하기 일쑤였습니다.

마귀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끼어 들었고 아담과 하와가 그 꼬임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 벌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며

저지른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하고 다시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기를 염원했으나,

큰 아들 카인이 작은 아들 아벨을 죽이는 죄가 또 다시 저질러졌고, 카인의 후손들은

마구 죄악을 저지르며 살았습니다. 그 결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이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보시기에 의로웠던 노아만을 남기시고 대홍수로

카인의 후손들을 모두 쓸어버리시고 심판하신 후에 노아에게 다시 한 번 자유와 기회를 주셨습니다.

대홍수 심판에서 살아남은 노아는 아담이 했던 것처럼 하느님께 제사를 바침으로써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2의 아담이 되어 새롭게 인류의 삶과 문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노아의 후손들 역시 대다수가 다시 죄악에 물들어버리는 것을 보시고는

사람들을 유혹하여 죄악으로 이끌고 당신의 창조 사업을 방해하는

마귀와 정면 대결을 하기로 하느님께서 결심하시고 구세주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구세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한처음부터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함께 계시던 그 나라를

이 세상에 전면적으로 세우시기로 작정을 하신 것입니다. 마귀와의 대결은 불가피했습니다.

 

마귀는 늘 해 오던 대로 악인들을 총동원해서 예수님을 공격했습니다. 마귀의 하수인들이 총동원되었습니다.

대사제 카야파를 비롯한 산헤드린 의회 의원들은 예수님께 사형을 언도했고,

평소에도 사사건건 트집을 잡기 일쑤였던 율법 학자들을 비롯한 바리사이들이 의회에서 대사제에게

동조했으며, 신임 받던 제자 이스카리옷 유다가 밀고를 하여 끄나풀이 되어 주었는가 하면,

로마인 총독 빌라도는 정당한 재판을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군중의 위압적인 선동에 눌려 예수님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이런 악인들에 의해서 당신 운명이 판가름나는 현실은 대단히 혐오스러운 것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악인들을 통해서도 당신 나라를

드러내시려는 성부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순명하시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바로 성목요일 늦은 밤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 흘려가며

공포와 번민 속에서 바치신 처절한 기도에서였습니다.

그리고 한밤중 산헤드린 의회에서 조작되고 협잡 투성이로 증인이나 증거도 없이

진행된 재판에서 사형이 언도되었고, 이른 새벽 빌라도 관저 앞뜰에서 졸속으로

밀어부쳐진 재판에서 사형이 최종 확정되고 오전 중에 집행되었습니다.

 

이사야는 이러한 메시아의 수난을 미리 내다보고 우리에게 전해 주었으며,

그 수난은 죄악에 물든 인류를 당신 나라에로 이끄시기 위해 바쳐진 희생이시기에

우리도 메시아의 백성이고자 한다면 그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함을 강하게 암시하였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 또한 예수님의 고난과 순종을 증언하면서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한다면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이 고난과 순종을 본받아야 함을 피력하였습니다.

 

요컨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이 세상을 죄악으로 물들이고 있는

마귀와 악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자기 심판이며,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로 하여금 메시아 백성이요

그리스도인들로서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에 나서라는 진군(進軍) 나팔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죄 많은 이 세상을 혁파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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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4.0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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