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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신청함

부탁드립니다.

작성자cape jasmine|작성시간10.03.22|조회수71 목록 댓글 2

반년 전에 가정을 위해 기도를 청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기도 덕택에 현재 저희 가족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제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리려 합니다.

 

현재는 타 교구로 교적을 옮겼지만, 전에 있던 본당의 신부님께서

 

어머니가 현재 예비자 교리반에 출석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주일에 세례를 받으신다고 하네요...

 

 정황이야 어찌되었든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어머니를

 

세례식 때는 와서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더군요.

 

한참을 고민했는데 제가 세례식에 가게 되면 신자분들이 모두 저를 알아볼 것이고

 

금방 소문이 퍼져 아버지의 귀에도 들어가게 될 터인데

 

그러면 아버지께서 이번에야말로 쓰러지실 것 같아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비록 냉담중이시긴 해도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한 교적에 올라있는 자체도 용납하실 수가 없다고 하셨거든요.

 

결국 신부님과 의논하여 어머니만 따로 교적을 떼어놓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편지라도 쓸까 했으나 형제들은 그것마저도 반대합니다.

 

이제 겨우 풍파가 지나가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살아가기도 힘겨운 마당에

 

가족의 구성원이길 스스로 거부하고 떠난 사람과 왜 연락해야 하느냐고요.

 

신자가 아닌 언니와 동생에게 세례의 중대함을 이해시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에

 

저도 말다툼으로 번질까 염려되어 그 정도로 이야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여생은 더 이상 같은 잘못을 반복하시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어제의 복음처럼 하느님 앞에 다 같은 죄인이기에 제가 어머니를 단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용서는 해도 예전처럼 가족으로 지낼 수는 없는 것이죠.

 

훗날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에나 찾아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부님께 축하한다는 인사나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만 앞으로 여생은 부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충실하게 사시기를......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쓰라리지만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그 때는 더 이상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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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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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요셉 | 작성시간 10.03.22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어제 복음에 간음한 여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하신 귀절이 생각납니다. 착한 딸을 둔 어머님을 위해, 아울러 냉담 중이신 아버님을 위해서 묵주 기도와 미사 받칩니다.
  • 작성자전데레사 | 작성시간 10.03.22 기도하겠습니다. 죄를 짓지 않는것과 용서하는것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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