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오의 위대함과 그의 몰락 ☆
1. 제십일년 셋째 달 초하룻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 사람의 아들아,
이집트 임금 파라오와
그의 무리에게 말하여라.
' 너의 그 큰 모습을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3. 보아라,
젓나무,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가지가 멋지게 우거져
숲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키가 우뚝 솟아
그 꼭대기가 구름 사이로 뻗어 있다.
4. 물이 그 나무를 크게 하고
심연이 그 나무를 치솟게 하였다.
심연은 제 강들을
그 나무가 심긴 주위로 흐르게 하면서
들의 모든 나무에게
물줄기들을 내보냈다.
5. 그리하여 그 나무의 키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더 높이 솟았으며
그 뿌리에 물이 많아
가지가 많아지고
줄기가 길어져
6. 하늘의 모든 새가
그 가지들에 보금자리를 틀고
들의 모든 짐승이
그 줄기들 밑에 새끼를 낳았다.
많은 민족들이 모두
그 나무 그늘에서 살았다.
7. 그 나무가 크게 자라고
가지들을 길게 뻗어 아름다운 것은
그 뿌리가 큰 물까지 닿았기 때문이다.
8.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향백나무들도
그것과 견줄 수 없고
방백나무들도 그 가지들에 비길 수 없으며
버즘나무들도 그 줄기만도 못하였다.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어떤 나무도
아름다운 그 모습에 비길 수 없었다.
9. 나는 많은 가지로
그 나무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에덴의 모든 나무가,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가
그 나무를 부러워하였다.
10.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 나무의 키가 높이 솟고 꼭대기가 구름 사이로 뻗자,
제가 높다고 으스대었으므로,
11. 나는 민족들을 이끄는 수령의 손에
그 나무를 넘겨주어, 그가 저지른 죄악에 따라
다루게 하였다.
나는 그 나무를 내던져 버렸다.
12. 그러자 이방인들이,
가장 잔혹한 민족들이 그 나무를 베어서 내버렸다.
그 가지들은 산과 모든 골짜기에 떨어지고,
줄기들은 부러져 그 땅의 모든 시냇가에 흩어졌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떠나갔다.
그들은 이렇게 그 나무를 내버렸다.
13. 그 쓰러진 등걸 위에는
하늘의 모든 새가 살고
그 줄기들에는
들의 모든 짐승이 자리를 잡았다.
14. 이는 물가의 어떤 나무도 다시는
키가 높이 솟아 그 꼭대기를 구름 사이로 뻗지
못하게 하고, 물을 흠뼉 먹으며 자라는
어떤 나무도 높아져서 구름과 마주 서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것들은 모두 사람들 사이에 끼여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과 함께
죽음에, 저 밑 세상에 넘겨졌다.
15.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 나무가 저승으로 내려가는 날,
나는 나무 위로 심연을 닫아 나무를 덮고,
심연의 강들을 흐르지 못하게 하여
큰 물을 멈추게 하였다.
그리고 그 나무 때문에 레바논을 어둠으로
뒤덮고, 그것 때문에 들의 모든 나무를 시들게 하였다.
16. 그 나무를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과 함께
저승으로 내던질 때, 나는 그 파멸의 소리로 민족들을 떨게 하였다.
그러자 에덴의 모든 나무, 빼어나고 좋은 레바논의 나무들,
곧 물을 흠뼉 먹으며 자란 모든 나무가 저 밑 세상에서 위로를 받았다.
17. 이 나무들도 그 나무와 함께
칼로 살해된 자들이 있는 저승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그 나무의 팔로서
그 그늘 아래 민족들 사이에 살았었다.
18. 에덴의 나무들 가운데
어느 것이 영광과 크기에서 너와 비길 수 있었더냐?
그러나 이제 너는 에덴의 나무들과 함께
저 밑 세상으로 끌려 내려가,
할례 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에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누울 것이다.
파라오와 그의 무리가 바로 이러하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