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임금이 종들을 보내 아들의 혼인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그
러나 초대받은 이들은 잔치에 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임금은 다른 종들을 보내며 초대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두 번째 초대에도 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임금이 보낸 종들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어찌하여 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였던 것일까요?
이유는 명백합니다. 임금의 아들이 혼인한다는 것은 왕자가 장차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이 잔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왕자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더 나아가 임금의 종들을 죽이기까지 하였다는 것은 반역을 일으켜 왕권을 쟁취하겠다는 생각을 지녔음을 보여 줍니다. 요컨대 오늘 비유에 나온 이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이가 통치하는 나라, 자기들의 뜻대로 국정 운영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꿈꾸었기에 이와 같은 행동을 보였던 것입니다.
임금이 군대를 보내 이들을 없애고 그 고을을 불살라 버린 것은 왕권이 위협받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왕자의 혼인 잔치는 예수 그리스도와 죄 많은 인류의 일치를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초대받은 이들이 초대에 응하지 않고 종들을 죽이는 행위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이러한 일치와,
그 일치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참임금이 되시는 것을 바라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그들은 입으로만 하느님 나라를 외쳤지, 실제로는 자기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나라, 자기들이 임금이 되는 나라를 원하였던 것입니다.
- 한재호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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