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기경호 신부 강론

[스크랩] 2026년 3월 11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생명의 길로서의 율법>기경호프란치스코 ofm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6.03.11|조회수133 목록 댓글 4

2026년 3월 11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신명 4,1.5-9; 마태 5,17-19

 

제1독서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4,1.5-9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순 3주 수요일 

생명의 길로서의 율법

 

신명기는 모세의 입을 통해 긴박한 권고를 전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신명 4,1). 여기서 “듣는다”(שָׁמַע)는 것은 구체적인 순종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를 뜻합니다. “규정”과 “법규”는 외적인 규칙을 넘어 계약에서 흘러나오는 삶의 질서를 가리킵니다. 듣고 실천해야 할 목적은 분명합니다. “너희가 살기 위하여.” 생명은 율법이 형식주의로 전락할 때 상실되고 맙니다. 오늘날 여러 국제 보고서가 보여주듯 제도에 대한 불신과 부패가 확산되는 현실에서, 하느님의 법은 인간 존엄을 억압하는 굴레가 아니라 보호하는 울타리임을 상기시킵니다.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라”(신명 4,2)는 경고는, 자의적으로 법을 왜곡하는 태도가 공동체를 무너뜨림을 일깨워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5,17)고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완성한다"는 것은 궁극적 의미를 드러내어 충만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제거하지 않으시고, 사랑 안에서 그 참된 의미를 밝혀 주십니다. 율법의 완성은 사랑입니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가정 폭력과 사회적 양극화가 증가하는 현실은, 외적 준수에 머무르지 않고 화해와 정의의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모세는 또 말합니다. “과연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신명 4,6). 일상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이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살아 있는 율법은 선교적 증언이 됩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말처럼 그리스도인은 삶을 통해 복음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때 빛이 됩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윤리적 기준의 부재 속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하느님의 계명이 자유와 책임의 길임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생명 수호, 이주민 환대, 노동의 존엄 보호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완성된 율법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 완성을 빛나게 구현하였습니다. 그는 복음을 폐지하지 않고, 곧 주석없이(sine glossa)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의 가난은 피조물에 대한 경멸이 아니라,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의 순종이었습니다. 최근 보고들이 지적하듯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심화되는 현실에서, 프란치스칸 영성은 주님의 법이 공동의 집을 보살피는 책임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창조 세계는 무한히 소비할 대상이 아니라 맡겨진 선물입니다.

 

마지막으로 모세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라”(신명 4,9)고 권고합니다. 신앙의 충실함은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을 기억하는 데서 시작하여 다음 세대에 전해집니다. 정보는 넘치지만 기억은 파편화되는 디지털 문화 속에서,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양심을 형성하고 모범으로 가르치며 일관되게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께서 율법을 완성하신 것은 그리스도교를 문화적 전통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사회를 안에서부터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생명으로 이끄시려는 것입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신정 | 작성시간 26.03.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람이 | 작성시간 26.03.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6.03.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르토 | 작성시간 26.03.11 아멘 T평화를빕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