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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 신부 강론

[스크랩] 2026년 6월 9일 (녹) 연중 제10주간 화요일<결핍의 시대에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기>기경호프란치스코 ofm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6.06.09|조회수148 목록 댓글 6

2026년 6월 9일 (녹)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1열왕 17,7-16; 마태 5,13-16

 

제1독서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17,7-16
그 무렵 엘리야가 숨어 지내던 7 시내의 물이 말라 버렸다.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8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9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렙타로 가서 그곳에 머물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해 놓았다.”
10 그래서 엘리야는 일어나 사렙타로 갔다.
그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자를 부르고는,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1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하였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12 여자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13 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자와 엘리야와 그 여자의 집안은 오랫동안 먹을 것이 있었다.
16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10주 화요일

 

결핍의 시대에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기

오늘 제1독서는 극심한 가뭄 속에 살아가던 사렙타의 과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엘리야가 물과 빵을 청하자 과부는 “밀가루 한 줌과 기름이 조금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1열왕 17,12). “밀가루”(קֶמַח)는 하루를 겨우 버틸 최소한의 양식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결핍의 자리에서 기적이 시작됩니다.

 

과부는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마지막 것을 내어놓았고, 그 결과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습니다”(17,16).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 불안과 경쟁, 끝없는 축적의 논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인간을 살리는 힘이 소유가 아니라 나눔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이라고 부르십니다. 소금(ἅλας)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라 부패를 막아줍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 혐오와 폭력의 언어, 인간 존엄의 가벼운 소비와 같은 영적 부패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피해 숨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이 썩지 않도록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빛”(φῶς)의 존재 이유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길을 찾도록 비추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자비와 사랑의 구체적인 행실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바로 이러한 복음을 삶으로 살아냈습니다. 그는 부와 전쟁, 차별이 가득한 시대 안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았고, 세상이 외면한 나병 환자들을 끌어안았습니다.

 

그는 권력과 안락함으로 변질되어 가던 신앙을 지켜내는 “소금”이었고, 가난과 형제애 안에서 참된 기쁨을 보여준 “빛”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병자를 돌보고, 빵을 나누며, 피조물을 하느님의 선물로 바라보는 삶 안에서 복음은 다시 살아 움직였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가진 것이 많은 사람보다 자기가 가진 작은 것을 기꺼이 내어놓는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시간이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거창한 업적보다 충실한 사랑을 바라십니다.

 

외로운 이의 말을 들어주는 일, 병든 이를 찾아가는 일, 가족 안에서 거친 말을 멈추는 일,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일에서부터 하느님의 빛은 시작됩니다. 오늘날 세상의 가장 큰 가난은 물질의 부족만이 아니라 연민의 상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세상의 부패를 막는 소금인가, 아니면 무관심 속에서 맛을 잃어버린 존재인가. 나는 다른 이들을 하느님께 이끄는 빛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인가.

 

엘리야와 사렙타의 과부는 나누는 이가 결코 비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예수님께서는 선한 행실 안에서 참된 빛이 드러난다고 가르치십니다.

 

분열과 피로가 깊어지는 시대일수록 그리스도인은 단순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세상 한가운데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작은 빛이 될 것입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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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람이 | 작성시간 26.06.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6.06.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6.06.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6.06.10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늘 고맙습니다 🙏
  • 작성자최순자 | 작성시간 26.06.12 감사합니다
    빛과 소금임을 잊지 않고 기억 ,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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