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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 신부 강론

[스크랩] 2026년 6월 19일 (녹) 연중 제11주간 금요일<마음의 등불과 참된 보물>기경호프란치스코 ofm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6.06.19|조회수136 목록 댓글 4

2026년 6월 19일 (녹)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2열왕 11,1-4.9-18.20; 마태 6,19-23

 

제1독서

<사람들은 요아스에게 기름을 부은 다음 “임금님 만세!” 하고 외쳤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11,1-4.9-18.20
그 무렵 아하즈야 임금의 1 어머니 아탈야는
자기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서는, 왕족을 다 죽이기 시작하였다.
2 그러자 요람 임금의 딸이며 아하즈야의 누이인 여호세바가,
살해될 왕자들 가운데에서, 아하즈야의 아들 요아스를 아탈야 몰래 빼내어
유모와 함께 침실에 숨겨 두었으므로, 요아스가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3 아탈야가 나라를 다스리는 여섯 해 동안,
요아스는 유모와 함께 주님의 집에서 숨어 지냈다.
4 칠 년째 되던 해에 여호야다가 사람을 보내어
카리 사람 백인대장들과 호위병 백인대장들을 데려다가,
자기가 있는 주님의 집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그는 그들과 계약을 맺고 주님의 집에서 맹세하게 한 다음,
왕자를 보여 주었다.
9 백인대장들은 여호야다 사제가 명령한 대로 다 하였다.
그들은 저마다 안식일 당번인 부하들뿐만 아니라
안식일 비번인 부하들까지 데리고 여호야다 사제에게 갔다.
10 사제는 주님의 집에 보관된 다윗 임금의 창과 방패들을
백인대장들에게 내주었다.
11 호위병들은 모두 무기를 손에 들고
주님의 집 남쪽에서 북쪽까지 제단과 주님의 집에 서서 임금을 에워쌌다.
12 그때에 여호야다가 왕자를 데리고 나와,
왕관을 씌우고 증언서를 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를 임금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은 다음,
손뼉을 치며 “임금님 만세!” 하고 외쳤다.
13 아탈야가 호위병들과 백성의 소리를 듣고
백성이 모인 주님의 집으로 가서 14 보니,
임금이 관례에 따라 기둥 곁에 서 있고
대신들과 나팔수들이 임금을 모시고 서 있었다.
온 나라 백성이 기뻐하는 가운데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래서 아탈야는 옷을 찢으며, “반역이다, 반역!” 하고 외쳤다.
15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가 군대를 거느린 백인대장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여자를 대열 밖으로 끌어내시오.
그를 따르는 자가 있거든 칼로 쳐 죽이시오.”
여호야다 사제는 이미
“주님의 집에서 그 여자를 죽이지 마라.” 하고 말해 두었던 것이다.
16 그들은 그 여자를 체포하였다.
그러고 나서 아탈야가 왕궁의 ‘말 문’으로 난 길에 들어서자,
거기에서 그 여자를 죽였다.
17 여호야다는 주님과 임금과 백성 사이에,
그들이 주님의 백성이 되는 계약을 맺게 하였다.
또한 임금과 백성 사이에도 계약을 맺게 하였다.
18 그 땅의 모든 백성이 바알 신전에 몰려가 그것을 허물고,
바알의 제단들과 그 상들을 산산조각으로 부수었다.
그들은 또 바알의 사제 마탄을 제단 앞에서 죽였다.
여호야다 사제는 주님의 집에 감독을 세웠다.
20 온 나라 백성이 기뻐하였다.
아탈야가 왕궁에서 칼에 맞아 죽은 뒤로 도성은 평온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11주 금요일 

 

마음의 등불과 참된 보물

 

오늘 제1독서에서 유다 왕국은 어둠 속으로 무너져 들어가는 듯 보입니다. 아탈야는 권력을 지키려고 두려움과 야망에 사로잡혀 왕가의 후손들을 죽입니다. 그러나 폭력 한가운데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작은 희망을 남겨 두십니다. 어린 요아스는 성전에 숨겨져 충실한 이들의 보호를 받습니다. 이 본문은 인간의 구조가 부패할 때에도 하느님의 충실하심은 사라지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참된 “보물”은 왕좌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계약이었습니다. 마음(לֵב)은 인간의 결단과 양심의 중심입니다. 아탈야의 마음은 잃어버릴 것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여호야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지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역시 권력과 돈, 이미지가 진리와 인간 존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충실한 이들 안에서 하느님께서 여전히 조용히 일하고 계심을 일깨워 줍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라고 말씀하십니다. 보물(θησαυρός)은 사람이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붙드는 것을 뜻합니다. 복음은 매우 구체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가?” 오늘날 많은 이가 경제적 안정, 사회적 인정, 끝없는 소비를 통해 삶의 안전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의 보물은 좀과 녹이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십니다. 질병이나 경제적 위기, 인간관계의 배신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의지하던 것들의 허약함은 드러납니다. 문제는 재산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삶의 중심에 두는 데 있습니다. 마음이 축적에 사로잡히면 사람은 내적 자유를 잃고 끊임없는 불안 속에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눈은 몸의 등불이다”(6,22)라고 말씀하십니다. “성한 눈”(ἁπλοῦς)은 단순히 건강한 눈이 아니라, 통합되고 맑으며 단순한 시선을 뜻합니다. 반대로 병든 눈은 탐욕과 비교의식으로 갈라진 시선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바로 이 "시선의 병"을 앓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와 성과 중심 문화, 남에게 보이려는 삶은 사람들로 하여금 단순하게 바라보는 능력을 잃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늘 부족한 것, 남이 가진 것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그러면 마음은 점점 어둠으로 가득 찹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 복음 말씀을 깊이 이해했습니다. 그는 세상을 경멸해서 물질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맑은 시선을 되찾기 위해 복음적 가난을 선택했습니다. 나병 환자를 껴안고 가난을 받아들였을 때, 그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곧 그리스도께 온전히 속한 기쁨이었습니다. 그의 시선은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모든 사람과 피조물을 하느님의 선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성전에 숨겨진 요아스의 모습은 영적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폭력과 야망이 가득한 세상 한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생명은 작고 조용하며 연약해 보이는 곳에 숨어 살아갑니다. 오늘날 신앙 역시 때로는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친 가정에서, 혼란스러운 젊은이들 안에서, 지쳐 있는 사제들과 상처 입은 공동체 안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의 약속을 지키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자주 눈에 띄는 기적만 찾으면서 하느님의 겸손한 활동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의 시선을 정화하여 주님께서 어디에서 일하고 계시는지를 발견하라고 초대합니다. 성공과 효율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은총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역사적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의 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 마음을 구체적으로 성찰하라고 초대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더 강하게 붙들고 있습니까? 하느님의 나라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안전입니까? 우리의 생각은 하루 동안 무엇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가난한 이들, 약한 이들, 아무것도 되돌려 줄 수 없는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제자는 자유로운 마음, 나눌 수 있는 마음, 신뢰할 수 있는 마음, 절제하며 살아가는 마음을 간직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축적과 불안이 지배하는 시대 안에서 복음적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예언자적 증언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우리도 단순한 시선을 청해야 합니다. 참된 보물은 재산이나 명예, 권력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형제들에게 마음을 여는 삶 안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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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르토 | 작성시간 26.06.19 아멘 T평화를빕니다
  • 작성자하람이 | 작성시간 26.06.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6.06.1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6.06.1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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