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느님은 태워버리는 불이시며
질투하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신명4,24)
이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결코 우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신명기 4장 23절
명령의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그 이유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본성(성품)이다.
신명기 4장 24절은
하느님을 '태워버리는 불'과
'질투하시는 하느님'으로 소개한다.
여기서 '태워버리는'으로 번역된
'오켈라'(okella)는 '삼키다','먹다'는
뜻이 있는 '아칼'(akal)의 분사형으로
'삼켜 없애 버리는',
'소멸하는'이란 뜻을 가진다.
이 단어가 수식하는 '불'(에쉬: eshi)은
본래 시나이산에서 임재한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낸다(탈출24,17).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범죄할
경우에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영광이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본문은 그 영광을 상징하는 동일한 불이
심판의 불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질투하는'이란 뜻의 형용사
'칸나'(qanna)는
하느님께 대해서만 쓰는 단어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칠죄종의 하나로서,
미움이나 부정적이고
죄스런 감정이 포함된 질투가 아니다.
남이 잘됨으로
자신의 우월감이 깍여지는 데서 오는
열등감으로서의 질투(시기)가 아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거룩함에서
비롯되는 의로움(義)를 향한 능동적인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본문이 암시하고 있는 것은
우상을 만드는 것이 거룩하신 하느님을
거부하고 부정(不淨)하게 하는 것이며,
이 경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거룩을 지키기 위한 열정으로
이스라엘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명기 4장 23절을 보면, 너희들은
'너희들을 위하여'(라켐: lakem)
우상을 조각하지 말라고 한다.
말하자면,
인간이 우상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자기 자신의 욕심이라는 것이다.
우상은 인간이 중심이 된 타락하고 부패한
이기심의 산물임이 드러난다.
따라서 '태워버리시는 하느님',
'질투하시는 하느님'의 표현은
우리 자신의 주인이시요,
주님 되시길 바라시는, 우리 자신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고,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 자신을 온통 다 차지하시고,
우리에게 당신이 가지고,
누리시고 계시는 모든 것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거룩함과 자비로 표출되는
사랑의 표현이다.
그러려면,
아담과 에와의 인간성에서 나오고,
정욕에서 나오는 칠죄종과
그 산물들은 다 태워버려 깨끗하고
순결하고 의롭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