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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속에서/시정 박태훈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4.03.19|조회수164 목록 댓글 8


아내라는 이름속에서 <詩庭박 태훈>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이 가버렸습니다

오직 가족위한 마음 하나로
​남처럼 배움도 적고
남처럼 잘나지도 못했다던 아내 그 세월속에 삶이 묻혀 버렸습니다

이제 아내라는 당신의 이름이
우리 가족의 중심이되어
아들 며느리 손주 모두 아내 당신 앞에 사랑 사랑 사랑 사랑으로 뭉쳤습니다

집 목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아내가 등이 가려우니 등을 밀어달라는 부탁이다

오랫만에 밀어본 아내의 등
이제 확연하게 작아진 등이다

몇년전 보다 눈에 띄게 작아진 등 당뇨병 때문이다

당뇨로 고생을 한지 십년
갑자기 가슴이 미어지는 생각
지난날이 주마등 같이 떠오른다

스물세살 나이에 가난한 집에 시집을 왔다

신혼 여행 생각도 못할 가난 그래서 걸어서 시오릿길
그때 누군가가 불러주던
​그때 누군가가 불러주던

둘이서 걸어가면"이란 가사의 줄거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것 같구려>

산사를 구경하는게 결혼후 첫 나들이 그러다가 도시로 나가 단간방 살림을 시작했고
이사를 육년동안에 열한번을 했다

그리고 지금 사는 곳에 안착,
삼십년 세월이 흘렀다

아무리 힘들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살았던 아내
이십년전 딸아이 죽음소식에 땅을 치고 통곡을 했다

그리고 내가 잘못해 보증빚,
90년대초에 1억 엄청난 액수에 눈하나 깜짝 하지않고 이것 저것 팔고 저축해둔 돈을 모아 서민금고 돈을 갚았다

그리고 또 시부모 상을 당했을때 억척으로 장례를 치렀고

아들 둘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 시키고 그렇게 사느라고
​아파서 누워 있을 시간이 없어 못아팠다는 아내

이제 작은 등을 보니 울컥한 마음이 치민다
서럽다는 생각이다

이 사람아 고생 많이 했네 정말 징그럽게 사는 동안
큰일이 얼마나 많았는가

내일 아침 버스로 두시간 거리 아들네 집에가서 ​쌍둥이 남매를 돌봐야 줘야 하는데

아들 며느리는 어머니 가시거던 말씨도 곱게 하고 항상 네 네 하기 바란다

​사느라고 고생 우리 집안 기둥이다

​만일 상을 줄수있다면 최고의 상을 받아야 하는데
정말 인고의 세월을 정신없이
보내 버렸구나

그 수많은 고통들이 아내의 넓었던 등을 저렇게 작게 만들었다

​미안 해요 미안' 정말 이 말밖에---

또 한번의 어려움이 찾아오고 있다네

경제가 나쁘다고 매일 세계 경제가 나쁘다
저렇게 난리들이니 또 걱정이 찾아오고 있네

이번에도 문제 없이 참고 견딜수 있겠지

건강만 하다면 무슨 고생인들
무서울까 두렵겠나

우리 인생 왜 그리
험한 일들이 많았을까

아마 그것이 우리의 삶인 모양일세

그래도 우리 웃어보세-고생끝의 그 단맛을 음미 하면서

이제 당신에게는
아내 이름 대신 어머니

또 다른 이름 하나가 불리워 지고 있구려
손주녀석들이 즐겨 부르는 이름

할머니~!

당신이 그 고통 다 참는 댓가가
인생에서 제일 값진 이름 할머니로 불리워지고 있구려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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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0 ㅎ.ㅎ.
    형님, 고생하십니다.

    장손집 어른노릇이 쉬운게 아니죠.

    건투를 빕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4.03.20 아내에서 어머니~ 할머니! 가 되는 여자들~~

    할머니가 못되어서 애걸하는 친구도 있어요~

    오늘도 좋은날 보내세요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0 아, 그걸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구요.

    너무 타산이 맞지않는 일인데요.

    오늘도 즐거운 날 보내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4.03.20 박종해 스테파노 아들 하나 키운 친구가 있어요~손주 보고 싶은데
    아들이 결혼 6년...
    애기 낳을 생각을 안한다네요~?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0 창수선화 저런 저런!

    어쩌다 이런 일이.

    안타까운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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