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게시판

봄길

작성자이바오로|작성시간24.04.06|조회수99 목록 댓글 3


나의 님은 오래전, 눈물 나게 맑은 어느 해 겨울, 나를 떠났다.

렇게 떠나간 후 다시는 꽃이 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왜 봄만 되면 꽃이 피는가!

왜 매년 봄,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그때 그 웃음처럼 환하게 웃음 짓고, 향기를 뿌리며 꽃길로 단장하는가!

앞이 캄캄해지고 세상이 무너져, 내가 구겨져 버린 것 같던 당시의 느낌은,

매년 피고 지는 꽃에 파묻혀 버렸는지, 이제는 그 암울함은 기억조차 희미해지고,

오히려 그녀의 왕방울 같던 마지막 눈동자가 밟고 갔을, 추억이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내 비록, 꽃이 피고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는 것에 억지로 님을 갖다 붙였지만,

자연은 언제나 묵묵히 사계절을 돌리면서 우리 모두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아물게 함으로써

세상을 아름답고 살맛 나게 만들어준다.

요즘 날씨도 화창하고 꽃이 활짝 피어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

멀리 산과 들에 나가지 않아도 집과 회사 근처 골목골목 꽃들이 피어

겨울 동안 황량했던 길들을 화사하게 단장하는 것이 마치 님이 그리워 님 떠난 황량한 길에 따스하게

불 지피고 향수도 뿌리고 화사한 꽃으로 단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바오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6 부활 팔일 축제 4월 첫 주말 아침입니다.

    이렇게 좋은 봄날엔
    땅끝 마을에 내려가서
    동해안을 따라 다녔으면 좋겠다.

    가다가 쉬어가며
    봄꽃 마을에 들려
    봄향기 듬뿍 몸에 적시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봄날엔
    술익은 마을에 들려 막걸리로 목을 추기면서
    세월의 봄뚝길을 걸으면서
    징과 북장단에 맞춰
    판소리 한 마당 내지르며
    원없이 다녀봤으면 정말 좋겠다.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줄겁고 행복한
    주말 만들어 가시길요.
  • 작성자쟈디스[알폰소] | 작성시간 24.04.06 가슴이 에리면서 ......위안이되는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4.06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주말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