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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자욱 ㅡ 김은영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4.09.16|조회수116 목록 댓글 4

어머니 발자국------김은영 ​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줄 알았다 .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속에 파묻힌 고통인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으나었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 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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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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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4.09.16 " 엄마 , 내가 누구지,,?"
    " 몰라"
    어제가''요양원에 가시고 두번째맞는 엄마 생신 이었'습니다,
    딸도'몰라보는'엄마를'보며'',
    집에'계실때잘해드릴걸,,
    나를 알아볼때'자주''찾아갈걸,
    뒤늣은 후회에'가슴이 아려옵니다,
    엄마'옆에 배개'를'나란히'하고'' 누워,' 시누이'노릇' 하는 시누이'훙도'보고',그런'일상이 영원할줄 알았는데,
    아들''차''타는것보다,
    큰 딸인'내가'모시고''다니는걸'더좋아했는데,
    더많이'모시고''다닐걸,,

    오늘'아이들'먹일 음식준비'하는데,
    종일우울했습니다,.
    세살배기 아이를'떼어놓고'온것같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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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7 저런, 어머님께서 치매시군요

    어쩌겠습니까?
    그저 하느님의 정의를 믿고 따르는 수 밖에요.

    요양시설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 사회가 이런 어르신을 모셔아지요.

    우리 역시 앞일을 모르잖아요.

    .올 추석 소외된 분들이 더욱 우리 곁에 다가오는 은총이 있길 바랍니다.

    가정의 평회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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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4.09.17 어머니 엄니 임마
    나이가 팔십을 바라봐도 어머니 엄마 ...
    짠하고 아픔니다 50세에 선종
    하신 어머니 안타깝지만 그랬습니다

    긴 한숨으로 여운을 대신합니다 건강한 명절 되시고 행복하네요 어제까지 왼손가락 쓰다가 오늘 부터 오른 손가락 쓰기 시작했습ㄴ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7 콩글레츄레이션!
    오른손 사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ㅎ.ㅎ.

    요사이 생각할 건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앞방에 치매노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 글로 쓰고 있는데 참 진지합니다.

    모두가 닥치면 어쩔 수 없이 당할 일,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도와줄 일은 없는지요?

    추석을 맞아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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