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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길.. = 목필균 =

작성자청산|작성시간24.12.17|조회수87 목록 댓글 0

우리가 가는 길

 

                  = 목필균 =

 

 

손 흔들지 않아도 흘러가더라

 

불끈 힘 주며 솟아나는 새순도

환하게 불 밝히는 꽃들도

시퍼렇게 그늘지는 여름도

몇 순배 돌아도 취하지 않는

생생한 목숨들인데

 

그 눈물 다 모르는 척

무심히 흘러만 가더라

 

새벽 열리는 강가에 서면

안개 속 내가 숨겨지고

우연히 마주치던 우리

그렇게 숨겨지고

 

쌓여진 연륜이

덜그럭거리며 쫓아온 이즈음까지

아득히 잊혀졌던 묵은 정 품고

기약 없는 길 다시 또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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