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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

[삶과 신앙]땀과 눈물의 사제 최양업

작성자빠다킹|작성시간11.07.04|조회수107 목록 댓글 0

땀과 눈물의 사제 최양업 thumbnail

주민학 수녀 (벨라뎃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아름다운 부전자전!

“꼬부라지고 못생긴 것으로, 잘 안 팔리는 것만 골라서 주세요.”

며칠 전 동네 5일장의 노상에서 오이를 파시는 아주머니께 이런 말을 건네자 아주머니께서는 놀란 표정으로, 그러면서도 환한 미소로 잘 사 가지 않는 꼬부라진 오이를 내가 지불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의 2배가 넘게 자루가 넘치도록 담아주셨다.

꼬부라진 오이를 낑낑대며 들고 오면서 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천상의 최경환 성인을 나도 따라해 본 것인데 왠지 모를 흐뭇함과 행복감이 밀려왔다.

성인께서는 과일을 사실 때 가난한 상인을 돕기 위해 아무도 사 가지 않는 못난 것만을 골라서 사셨다고 한다. 어느 날은 길을 가다 빚을 못 갚아 빚쟁이와 주먹질까지 하며 싸우는 가난한 이가 가여워 당신도 어려워 논을 판 돈을 그 자리에서 덥석 주어 그의 빚을 갚아주셨다고 한다.

복음을 삶으로 살아가신 최경환 성인! 그리고 그러한 성인의 삶을 말없이 뒷받침해 주신 아내이며 순교자이신 이성례 마리아 님! 바로 그분들의 장남이 한국의 둘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이시다. 최양업 신부님의 땀의 순교 저변에는 그리스도가 삶의 전부이셨던 부모님이 계셨던 것이다.

최근에 읽은 [땀과 눈물의 사제 최양업]이라는 그림책은 최양업 신부님 부모님과 신부님의 삶을 아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림책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쓰였고 그림책 곳곳에 당시 상황과 교리에 대한 상세 내용이 작은 글씨로 덧붙여져 있었다.

특히 이 책은 페이퍼 일러스트 책인데 최양업 신부님의 일대기가 매우 섬세하게 모두 종이로 표현되어 있었다. 글을 쓰신 손연자 선생님과 페이퍼 일러스트 작가이신 김용범 선생님의 깊은 신앙과도 만나는 느낌이었다.

최양업 신부님께서는 한 해에 칠천 리를 넘게 교우들을 찾아 전국을 다니셨다고 당신 친히 편지에 쓰셨다. 우리나라가 삼천 리이니 한 해에 우리나라 전체를 두 번이 넘도록 다니셨던 것이다. 박해를 피해 산속으로, 그것도 주로 한밤중에 다니셨으니 말할 수 없이 고되셨으리라. 단 한 명의 신자라도 있다면 그에게 성사를 주기 위해 걷고 또 걸으셨다. 나중에는 발이 부르터 거의 걷지 못할 지경까지 되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단한 여정으로 인해 길에서 병드시어 1861년 40세에 선종하셨다. 당신 부모님을 닮아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셨던 최양업 신부님.

출세주의에 휘말려 자녀들을 세속적 부와 명예로 내몰며 부모도 자녀도 참된 행복에서 멀어져 가는 이 시대에 최양업 신부님과 그 부모님의 삶은 환한 빛이 된다.

신부님의 선종 150주년인 올해에 신부님의 시복이 이루어져 모든 이가 그분한테서 복음을 사는 길, 참된 행복의 길을 배워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손연자 지음 |김용범 그림│ 바오로딸 | 140쪽 | 11,000원 | www.paul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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