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 개방…2025 희년 개막
입력2024.12.25.15:45
김혜영 기자
교황,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 개방…2025 희년 개막
[앵커] 25년 주기로 돌아오는 성스러운 해, 2025 희년의 막이 올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을 열어 희년의 개막을 알린 뒤, 성탄 밤미사를 주례했습니다.
교황은 희년의 주제인 ‘희망의 순례자들’을 언급하며 "전쟁과 가난으로 암울한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자"고 말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휠체어를 탄 채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holy door)으로 이동합니다.
교황이 오른 손으로 다섯 번 문을 두드리자...
<현장음>
"똑똑똑똑똑"
성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합니다.
교황을 시작으로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가족들이 차례로 성문을 통과합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국인 가족도 보입니다.
‘성스로운 해’로 불리는 정기 희년은 25년 주기로 돌아옵니다.
원래는 50년 주기였지만 모든 세대가 희년의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1475년부터 25년 주기로 변경됐습니다.
2000년 대희년 이후 25년 만에 다시 맞이한 정기 희년.
교황은 희년의 개막을 알린 성문을 ‘희망의 문’이라고 표현하며 “암울한 세상이지만 희망은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오늘 밤, 희망의 문이 세상에 활짝 열렸습니다. 오늘 밤, 하느님은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당신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교황은 희년의 시작과 함께 맞이한 성탄의 의미도 되새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와 함께 계신 예수님이 여러분과 저와 우리 모두를 위해, 모든 사람을 위해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하면 기쁨이 꽃피고, 그분과 함께하면 삶이 변화하며, 그분과 함께하면 희망이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희년 개막 예식을 겸해 봉헌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엔 한국인들의 전례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성문 개막 행렬 뿐 아니라 예물 봉헌 행렬에도 한복을 입은 한국인 신자가 참여했습니다.
구유에 아기 예수를 안치하는 예식이 진행될 땐 한복을 입은 한국인 어린이가 다른 나라 어린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한편 희년의 시작을 알리는 성문 개방 예식을 보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엔 쌀쌀한 날씨에도 수 천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희년을 맞아 바티칸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립니다.
특히 2026년 1월 6일까지 개방되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통과하면 죄에 따른 잠벌이 면제되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어, 성문을 통과하려는 순례객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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