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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하느님의 권세로 다스리는 곳에는

작성자주경욱|작성시간24.12.17|조회수47 목록 댓글 0


하느님의 권세로 다스리는 곳에는 그분의 나라가 임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의 경험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다. 루카 10장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을 먹고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루카 10,8-9) 하느님의 나라가 인간의 경험 세계와 동떨어진 신성한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관점은 그와 다르다. 그분은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란다고 말씀하신다. 그 둘을 갈라 놓으려고 하면 알곡(그 나라)이 상할 것이다. 그분은 장차 다가올 시대에 심판이 있을 것을 확신하지만, 현재로서는 하느님이 그분의 권세로 다스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 나라가 임한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한다. -<일상, 하느님의 신비>- 모든 문학 작품의 예술성이란, 평범한 일상 안에 예술 혼이 녹아 내리면 예술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산문체의 무미건조한 범주에 길들여졌습니다. 교회에서 드리는 전례 행위는 하느님 나라가 표출된 것이고,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은총이 전례 행위와 성사의 집행으로 인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교리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는 일상의 삶이 이미 하느님의 권세로 다스려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임재와 현존을 살 수 있는 바탕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일상의 삶에 충만히 녹아 있어서 생명력을 가지고 내 삶을 통치하고 지배하면 하느님 나라의 권세가 함께하기에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의 삶에 숙성되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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