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모습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두 사랑에
관해 잘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성 크리스토포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 거인은 이교도로서 한 수도자로
말미암아 개종했고
그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는 기도하기가 어려웠고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는 시간마다 시편을
암송하는 일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기 스승에게 화를 냈습니다.
"언제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 주시렵니까?"
그 수도자는 자기의 미숙한 제자를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기도생활에
전념하게 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사실을 깨닫고 좀 더 인간적인
프로그램으로 그 제자의 책무를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여기 이 위험한 강에서 거인인
당신의 그 센 힘으로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저편 강둑으로
옮겨 주십시오." 그는 이로써
자기 제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부족한 신앙으로는
아직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아마도 당신은 그분의 모습을
당신이 봉사할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교도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종려나무 줄기를 사대삼아
매일같이 여행자들을
강 건너편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마침내 어느날 예수님을
옮겨 주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그 이교도가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그 때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성크리스토포로
바뀌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삶의 현실을 통해
이러한 일이 일어납니다.
일할 때, 일을 사랑할 때,
우리의 가정을 꾸며나갈 때,
사회생활에 참여하여 사회를
행복하고 정의롭게 만들려고
노력할 때 모든 사물을
하느님을 향해 사랑의 단계들을
밟아 올라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더 나아가 이웃을 통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님 안에서
우리 인격의 완전한
실현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