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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우리에게도 유다의 모습이 있다

작성자다솜이|작성시간16.09.04|조회수299 목록 댓글 8


 

 

 

 

 

                 우리에게도 유다의 모습이 있다.



 

 

 

 



유다 이스카리옷은 비극적 인물이다. 그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그 죄책감으로 목매어 죽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확실히 불행하다. 그래서 어떤 부모도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유다라고 짓지 않는다. 사실 교회도 유다를 세례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유다에게 동정심을 느낀 사람들이 더러 있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메르나노스가 그 인물이다. 그는 "사탄의 태양"과 "시골 본당신부의 일기"라는 소설을 통해서 우명해졌다. 그는 아주 젊은 시절, 유다의 저주를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때떄로 절약한 용돈을 들고 본당신부에게 찾아가 유다를 위해 미사를 드려달라고 청했다. 그런데 유다의 이름을 말할 용기가 없어 '가장 불쌍한 영혼'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성목요일을 앞두고 강론을 준비하던 어느 신부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강론에 대해 줄곧 묵상했지만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좋은 생각을 주시라고 하느님께 기도했는데, 꿈속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 아침에 꽃다발을 들고 유다를 찾아가시더라는 것이다.


유다에 대한 이러한 동정심이 어디에서 오는가? 유다도 구원될 수 있다는 기대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아마 유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우리에게도 유다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누군가가 유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꼭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린다.


사실 우리도 우리의 신앙, 이웃, 우리 자신,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소명 등에 대해 배신할 위험이 있다. 우리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자. 지금까지 우리 삶에서 허영심, 쾌락, 탐욕, 증오, 복수 등을 위해 예수님을 배신한 적이 없었는가? 이것은 은돈 서른 닢보다 더 큰 것이 아닌가?


"유다는 우리 자신을 폭로한다. 유다를 그리스도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악한 가능성들로부터 유다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늘 빠져드는 배신이 굳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하느님께 청해야 한다. 왜냐하면 배신이 굳어진 것, 배신이 마음 전체를 사로잡아 버려 참회의 길을 찾지 못환 것이 유다이기 때문이다."(로마로 과르디니)


발터 닉은 이렇게 덧붙인다. "참회는 죄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반드시 그리스도를 향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죄악을 샅샅이 뒤지는 난잡한 참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유다가 그러했다. 그 때문에 그 참회는 그 자신을 그릇된 방향으로 인도했다." 사실 예수님은 유다를 사랑하셨다. 예수님을 팔아 넘긴 배신은 큰 죄였지만 그럼에도 용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다는 자신의 죄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고 잘못 생각하였다. 그 때문에 그는 목매달았다.


"모든 것이 완전히 달리 이루어졌다고 상상해 보자. 예수님께서 무거운 십자가 밑에서 비틀거리고 몸을 가누지 못하실 때 유다가 예수님께 달려갔다고 가정하자. 주님은 유다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셨겠는가? 증오의 눈빛이었겠는가? 그렇지 않다. 만일 유다가 찾아왔다면 주님께서 그처럼  사랑스럽게 바라보셨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다를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셨을 것이다. 주님의 수난 여정에는 오직 유다만이 주님께 용서를 청함으로써 주님을 위로할 수 있는 짧은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유다가 주님께 달려가지 않은 관계로 그러한 순간이 헛되이 지나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쥘리앵 그린)


왜 유다는 주님께 달려가지 않았는가? 그에게는 참된 뉘우침이 없었기 떄문이다. 참된 뉘우침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써 이루어진다. 우리가 그분을 바라보면 그분께서도 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신다. 그러나 유다는 절망하며 자기 자신만 바라보았다. 자신의 죄악만을 샅샅이 뒤졌다. 그래서 목매어 죽었다. 따라서 유다의 비극은 나약한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대의 마음은 어디에 기울어져 있는가?

그리스도인가 아니면 그대의 나약한 모습 자체인가?


 


- 김선태 사도요한 신부님 -

(전주교구 주보 숲정이 9월4일 "신앙의 오솔길(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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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다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05 제 마음 안에도 유다의 마음이...
    어쩌면 유다보다 더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행하시는 주님과 함께 행복한 한 주간 되세요. 들보님.^^*
  • 작성자글라라120 | 작성시간 16.09.04 누구에게나 유다의 마음이 있지요. 다만 끊임없이 뉘우치며 주님을 바라보지요. 그래서 여기에 이른 것은 아닐지...
  • 답댓글 작성자다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05 때때로 예수님을 저 자신을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았는지 돌아 봅니다.....
    진홍색 같은 죄일지라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시는 주님이시기에....
  • 작성자현이랑 | 작성시간 16.09.04 유다의 참회가 아닌 베드로의 참회를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 답댓글 작성자다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05 아멘!!! 부족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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