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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아버지

작성자윈드해드|작성시간22.03.01|조회수258 목록 댓글 5

꼴찌 아버지

                            김효준 신부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들에게 떠오르는 아버지의 이미지는 대개 비슷합니다.

깊고 검게 주름진 무뚝뚝한 표정, 굳은살 박힌 거친 손, 찌든 담배 냄새, 서먹서먹한 대화, 쓸쓸하게 처진 뒷모습….

아버지에게서 상냥함, 다정함, 포근함을 기대하는 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은 무겁고 어렵사리 꺼낸 말들은 일상의 소소한 삶 이상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그렇게 불편하고, 불편한 만큼 죄송하고, 죄송한 만큼 후회가 남는 존재입니다.

 

어느새 아버지가 된 아들은 젊은 시절 아버지가 보여준 강인함과 치열함이 결국 아버지로서 가져야만 했던 책임감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평생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낸 아버지에게는 더 이상 남은 것이 없습니다.

가족을 위해 아버지는 그렇게 꼴찌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꼴찌 아버지는 가장 초라한 첫째라고, 가장 위대한 꼴찌라고 불려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주는 것입니다.

진짜 사랑이 주는 것은 모든 것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주기에 사랑하는 사람은 꼴찌가 됩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참한 십자가에 매달린 초라한 알몸의 예수님이 보여준 사랑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장 초라한 첫째, 가장 위대한 꼴찌가 우리가 뒤따라야 할 모습입니다.

* 나는 어떤 첫째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는 어떤 꼴찌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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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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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바래기 | 작성시간 22.03.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2.03.01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2.03.01 아멘 💖💖💖
  • 작성자별향기 | 작성시간 22.03.01 아멘 💕
  • 작성자pine1215 | 작성시간 22.03.0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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