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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은것

작성자윈드해드|작성시간24.02.29|조회수169 목록 댓글 0

죄는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은것

 

 

사무적인 관계에서는 규칙을 어긴 것이 죄가 된다. 직장에서는 회사 사규를 어기거나, 회사 방침을 어기는 것이 죄이다.

하지만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녀관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사랑하지 않은 것”이 죄다.

 

남편이 생활비를 잘 가져다주고, 외도하지 않고, 일찍 집에 들어온다면, 그런 외형적인 것만으로 충분히 할 것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외형적으로 아무런 흠이 없다하더라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죄이다.

가정은 사무적인 관계가 아니라, 개인적이고도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 외형적으로는 자신이 할 바를 잘할 수 있다.

 

어느 나이 드신 수도자가 자신은 한 번도 규칙을 어긴 적도 없고, 일탈을 해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 번도 그분의 현존을 의심해본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 번도 주님을 뜨겁게 갈망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규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자신이 할 것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가?

주님과 우리는 사무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랑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은 것 자체가 죄이다. 아무리 규칙을 잘 지켜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죄인 것이다.

그러기에 데레사 성녀께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죄인이라고 고백하였다.

더 사랑하지 못한 죄, 더 주님과 함께하지 못한 죄, 더 주님과 일치하지 못한 죄, 바로 그것이 그녀에게는 죄였던 것이다.

 

따라서 죄는 보다 근원적으로는 율법이나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니라, 그분을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다. 율법과 규칙을 어긴 것은 주님을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피상적인 결과물일 뿐이며, 그 뿌리는 “주님을 멀리하고 세상 것들을 찾은 것, 주님의 현존을 멀리한 것, 그분을 더 사랑하지 않은 것, 주님과 하나 되지 못한 것”이다. 

 

그분은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에, 그분과 우리는 사무적인 관계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의 관계이다.

 

나는 주님과 사무적인 관계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의 관계인가?

 

이러한 사랑의 관계는 우리가 예수성심의 사랑 안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그분의 감정을 만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과의 온전한 일치는 오로지 천상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서 그 일치를 갈망하며, 사랑하며, 나그네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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