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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한 성인

작성자윈드해드|작성시간24.03.19|조회수174 목록 댓글 3

묵묵한 성인

                                      김효석 신부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요셉 성인을 생각할 때면 ‘묵묵함’ 이라는 존경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묵묵하다’ 는 말에서 ‘묵묵默默’ 은 한자인데 ‘침묵 묵’ 자를 두 번 붙여 쓴 것입니다.

말뜻만 보자면 침묵하고 또 침묵한다는 것입니다.

성인께서는 성모님의 잉태 사실을 알았을 때, 성모님의 흠을 마음에 간직하시고 침묵하셨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성인께서는 커다란 배신감과 실망감, 분노와 격정에 휩싸이셨을 것을 우리는 압니다.

자신을 배신한 정혼자를 혹여 용서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다시 그녀를 받아들이는 일은 평범한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아들 예수님을 잃어버렸을 때 성인은 아버지가 자녀를 돌보지 못한 부끄러움 앞에서도 침묵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다시 찾은 기쁨보다는 당신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얼마나 당혹감을 느끼셨는지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성모님의 허물 앞에 침묵했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큰 당혹감 앞에 침묵했습니다.

이 침묵은 단순한 조용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침묵은 잘 참아내는 인내심만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인의 침묵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내가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의 응답이며 내 일을 하느님께서 이루어가시도록 내맡기는 적극적인 투신입니다.

 

* 성인의 묵묵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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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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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4.03.19 아멘 💖💖💖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3.19 성인의 침묵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내가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의 응답이며 내 일을 하느님께서 이루어가시도록 내맡기는 적극적인 투신입니다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 작성시간 24.03.19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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